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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신체건강은

이형영 | 2008.08.18 17:37 | 조회 5718

노인들의 신체 건강은?

 

우리나라의 고령자의 통계(2007년)를 보면 노인인구는 48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9.9% 을 차지하여, 인구 10명당 1명이 노인으로, 이미 고령화 사회가 되었다. 실제로는, 소위 장수촌을 끼고 있는 농촌지역에서는 65세 이상의 노인이 전체 지역민의 20%을 넘어 초고령사회가 되어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인들은 신체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노인의 90.9%가 만성 질병을 앓고 있고, 이중에 3가지 이상의 질병에 이환된 노인이 55%에 달한다.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의 72%가 질병으로 일상생활이 지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이 노인환자의 장애를 평가하는 조사가 있는데, 그중에 흔히 사용하는 일상생활의 기본적 활동(activities of daily living)의 조사에서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6개 동작- 식사, 옷 갈아입기, 화장실이용, 앉기, 목욕하기, 외출하기의 6개중 1개 이상 불편한 노인이 26.6% 이었고, 모두 불편이 4.2% 이었다. 그러나 불편 하면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방치 된 노인이 47%이었다.

WHO에서 제시한 “건강수명(health life expectancy)이란, 심각한 질병이나, 장애가 없는 상태로서 상당한 정도의 삶의 질을 향유 하면서 생활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이는 평균수명에서 질병을 앓은 기간을 뺀 기간이다.

2005년에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은 남자 75.1세, 여자 81.9세로 평균 78.6세이었고, 2007년의 보고에서, 우리나라의 건강 수명은 남자 67.4세, 여자 69.6세로 평균 68.6세로 30개 OECD국가 중 24위 이었다. 이 자료는 우리나라의 노인들은 건강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화와 관련된 신체적 변화는 신체의 모든 장기에서 발생한다. 그리고 변화가 일단 발생하면, 계속 진행되고, 과거의 상태로의 회귀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의 몸은 크게 지방분, 고형 분과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25세의 청년은 지방분은 14%, 고형 분은 25%, 수분은 61%인데, 노인은 지방분 30%, 고형분 17%, 수분 53% 으로 나이가 들면 지방분은 크게 늘어나는 반면 고형분과 수분은 상당히 줄어진다.

또한 뼛속의 칼슘분이 없어져, 뼈가 가벼워지며, 밀도도 낮아진다. 즉 골다공증 등 골격 변화가 온다. 이로 인해 허리가 굽고, 키가 40대 이후에 대략 2.5cm정도 줄고, 가슴둘레도 2-3cm정도 감소하며, 노인들은 쉽게 골절상을 입는다. 그리고 신체 접합부분의 연골이 탄력성을 잃어 관절부분이 더욱 굳어지고, 제약을 받아 퇴행성관절염 등이 나타난다.

뇌는 젊은 사람에서 무게는 보통 1350gm이다 그러나 나이가 먹으면 무게가 감소하여 80대가 되면, 5-10%가 감소한다. 이는 신경세포의 감소와 뇌에 생기는 퇴행성 변화-노인 반(senile plaque)과 신경섬유뭉치(neurofibrillary tangle)로 인한 것이다.

고령에 몸의 장기의 무게는 감소한다. 그러나 심장과 남자의 전립선은 커진다. 피부는 나이가 들면서 창백해지고, 건성과 색소 침착이 생기고, 피하 지방이 줄어 탄력성을 잃어 주름살이 생긴다. 그리고 피하조직의 손실과 피부의 신경세포 등의 감소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능력이 감퇴되어 추위를 많이 탄다. 모발은 소실과 회백화가 된다.

치아는 45세 이후로 소실이 되기 시작한다. 치아가 빠지고, 소화 효소 량도 줄고, 근육 약화로 위의 움직임도 약화 되어, 소화기능이 약해저서, 변비에 걸리기 쉽다. 또한 호흡기능이 감퇴되고, 이로 인해 호흡기 질환이 생긴다. 혈액순환은 50대부터 많이 둔화 되는 현상을 보이게 되는 데 연령증가에 따라 혈관 벽이 두꺼워 지고, 딱딱하게 굳어 져서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동맥경화 현상이 생기게 된다. 또한 큰 동맥이 늘어지고, 곡절이 되기도 한다.

수면시간은 55세 이후로 급격히 감소되어 60세 이상 노인은 5-6시간을 잔다. 많은 사람들이 “노인이 되면 새벽 잠이 없다”고 여긴다. 그러나 엄격히 말하면 이는 불면증이다. 또한 노인들은 야뇨(夜尿 )있어서 수면이 방해받는다. 노화가 오면, 물체의 식별과 소리의 고저와 강도에 대한 감지 능력도 떨어지는 시력과 청력의 저하를 보인다. 또한 미각, 후각과 촉각등도 감소하는 경우가 있다.

감각기관에 수집된 정보를 의식적인 수준에서 처리하고, 평가하는 기능, 즉 지각기능도 저하된다. 그래서 환경의 변화에 즉각적 대처가 되지 못하여 안전사고가 잘 일어난다.

그러면 노화에 따른 신체적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심리학자 에릭슨(Erickson)은 인간의 심리 발달을 8단계로 나누었다. 마지막 단계인 노년기의 심리발달과제를 원숙(integrity)대 절망(despair)이라고 하였다. 그는 노년기란 그간의 인생을 생산적으로 살았느냐? 혹은 아니냐? 라는 데서 인생 관리의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나는 시기라고 하였다. 노인들은 지나온 날에 감사하여야 한다. 잘 살아 온 삶을 되돌아 보아야한다.

건강한 노인은 신체적 불편이 생겨도 이에 굴하지 않고 현재의 인생을 위엄과 자신감을 가지고 어른(지도자)으로서 책임을 받아들이는 노인이다. 또한 약하여지는 체력과 건강에 잘 적응 하고, 자기에 알맞게 운동을 하며, 건강을 유지 하는 식생활과 병이 들면 올바른 처방과 치료를 받는 노인이 되어야 한다. 

 


신경정신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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