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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은 귀가 아니라 내 마음을 치료해야 낫는 병

카페모카 | 2026.04.23 13:46 | 조회 282
전문의들은 귀 속이 울리는 이명 치료의 대부분은 정신 건강에 초점을 맞춘다고 입을 모은다. /셔터스톡
전문의들은 귀 속이 울리는 이명 치료의 대부분은 정신 건강에 초점을 맞춘다고 입을 모은다. /셔터스톡

이명(耳鳴·귀울림)은 외부에서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귓속에서 소리가 느껴지는 현상이다. 외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와 원인을 모르는 사례로 나뉜다. 하지만 원인 불명이 90%를 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보통 외적 원인으로 발생한 이명은 적절한 치료를 하면 호전된다. 하지만 원인 모르게 나타난 이명은 수술할 방법도 없고 인정된 약물 치료도 없는 상황이다.

수술 치료도 약물 치료도 확실한 게 없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이명을 없앨 수 없으니, 결국 적응하게 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됐다. 따라서 이명 치료의 핵심은 ‘습관화’에 맞춰져 있다.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들리긴 하지만 가급적 신경 쓰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귀속 울림에 신경을 안 쓰면 나중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 한 이명이 들리지 않는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우상 밝은마음병원 원장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명랑한 정신과' 저자
윤우상 밝은마음병원 원장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명랑한 정신과' 저자

이런 습관화를 위한 이비인후과 치료법이 바로 이명 재훈련 치료(TRT·Tinnitus Retraining Therapy)다. 이 치료는 상담과 소리 치료로 이뤄진다. 상담은 이명으로 청력을 잃지 않거나 큰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 또 평생 가지 않는다는 것, 생활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교육하는 것이다. 그리고 소리 치료는 미세한 배경음을 들으면서 이명에 대한 민감성을 줄이는 것이다. 조용한 방에 있으면 시계 소리가 크게 들리지만 음악을 틀어 놓으면 시계 소리가 묻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명은 분명 귀의 증상, 즉 이비인후과 질환이다. 그런데 왜 정신과 질환이라고 말할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이명은 불안, 우울, 불면, 집중력 저하 같은 정신과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아주 많다. 이로 인해 삶의 질이 심각하게 떨어진다. 또 정신과적 질환이 역으로 이명을 악화시키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둘째, 증상은 귀에 나타나지만, 치료는 정신과 치료가 9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명은 전두엽, 변연계, 자율신경계를 예민하게 해 불안·우울·짜증·무기력 같은 감정 변화를 일으키고, 이런 마음의 불안정이 이명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이명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은 항불안제나 항우울제, 수면제 등 정신과 약물이 대부분이다. 또 약물뿐 아니라 인지 치료를 통해 이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서 지나치게 각성된 뇌 신경계도 안정시켜야 한다.

이명 재훈련 치료도 정신과 치료의 하나인 인지 행동 치료에 해당한다. 상담은 이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주는 인지 치료이고, 소리 치료는 예민한 반응을 둔감하게 하는 행동 기법을 알려준다.

이명이 정신과 질환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명 증상 자체를 없애기 힘들다면 이명을 받아들이고 심리적 불편함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명 치료는 역설적이다. 이명을 없애려고 할수록 증상은 더 심해진다. 이명은 여름의 매미 소리와 같다. 한여름 매미가 귀가 찢어질 정도로 울어댈 때 스마트폰에 집중하면 오히려 매미 소리는 사라진다. 이명도 마찬가지다. 그 소리에 신경 끄고 내 할 일을 해야 한다. 그러면 매미 소리가 사라지듯이 이명도 사라질 것이다. 이명은 귀를 치료하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을 치료해야 낫는 병이다. 


성명정신건강의학과 대표원장 윤우상
약력-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졸업 및 의사면허 취득
- 정신과 전문의 자격 취득
-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 국립나주병원 정신과 재직
- 영광신하병원 정신과 과장
- 우리들신경정신과 원장
- 인광정신병원 근무
- 다사랑병원 원장
- 밝은마음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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