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2
  • 3
  • 4
  • 5

우리 아이가 뭐든지 늦네요.

이형영 | 2016.03.08 13:20 | 조회 5705

 

우리 아이가 뭐든지 늦네요.

 

아이가 신체가 허약하고, 또래에 비해 성장발육이 더디면 부모들은 심각한 걱정거리이다.

김 군은 5살이다. 또래에 비해 체구가 적다. 얼마 전에 유치원에 입학하였는데, 선생님이 부모에게 김 군이 눈을 맞추지 않고, 언어 발달이 늦고, 단체 수업에 참석을 않고, 혼자 논다고 말하여 주었다. 김 군 엄마도 유치원에 보내기 전에 아이가 다른 또래 아이에 비해 모든 면에서 늦되어 걱정이었다.

김 군은 36주에 조숙아로 태어났다. 소아과 의사는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하였으나, 어머니에게 생후 2년까지는 키우면서 다른 아이들 보다 발달이 늦을 것이라고 말 해주었다. 목을 지탱 못하여 100일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사진이 없다. 12개월에 기었고, 18개월에 걸을 수 있었다. 동생이 임신이 되어, 엄마가 돌볼 수 없어 외갓집에 가서 몇 개월 있다 왔다.

유치원 선생님께서 김 군의 늦은 언어 능력 때문에 소아 정신과에 진찰을 받아 보라는 권유를 해주었다.

아이가 늦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말이다. 언어기능이 제일 눈에 띄기 때문이다. 병원에 가면 단순 언어검사뿐 아니라 전반적인 발달검사를 받게 된다.

언어는 능력문제로 늦을 수도 있지만, 운동발달이 느리면, 입 주변 근육의 발달이 늦어 말이 늦을 수 도 있다.

우리주변을 보면 발달이 느린 아이들이 방치 되는 일이 많다. 어른들이 좀 늦은 아이 등이 많다. 때가 되면 다 한다”, “이웃005살까지 말을 못 했는데 지금은 말로 먹고 사는 사람이 되었다.”라고 조언하고, 위로하므로 적절한 검사나 조치를 놓쳐버린다.

김 군의 병원에서 시행한 전반적인 발달검사 결과는 또래 아이에 비해 늦었지만, 하위수준으로 정상 범주의 소견을 보였다. 그리고 의사는 엄마가 아이에게 적절한 자극을 주면, 아이가 빠른 시일 안에 정상 발달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런데 김 군은 집에서는 동생을 괴롭히며, 말썽을 부리고, 엄마에게 꾸중을 듣는 일만 하였다. 아이는 엄마와 함께 있는 것을 재미없이 하였다.

그러나 김 군을 정상 발달 수준으로 만들려면, 중요한 조력자가 필요하고, 그가 좋은 놀이 상대가 되어야 한다. 김 군이 엄마와 놀고 싶다는 신호를 자주 보냈지만, 엄마는 이를 알아채지 못했고, 동생까지 돌봐야 하니, 좀 소홀하였다. 점점 김 군은 엄마와 노는 것이 재미없어지고 김 군은 점점 엄마의 말을 듣지 않는 애로 변해 갔다.

보통 아이들이 8개월만 되어도 엄마와 노는 것에 재미없어 하며, 엄마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다. 그러므로 아이의 관심을 끌고 싶으면 이름을 부르거나, 다그치지 말고, 아이가 좋아 할만한 놀이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 김 군아, 엄마랑 곰 인형 가지고 놀자, 같이 TV어린이 프로그램을 보자.” 등으로 아이의 관심을 잡는 것이 다른 말썽 행동을 줄이는 방법이다.

김 군과 놀아 줄때는 엄마도 조금 더 활발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좋다. 그 동안 엄마는 주로 책을 읽으면서 놀아 주었는데 목소리의 높낮이가 없고, 입모양도 별로 움직이지 않으면, 아이는 엄마 입술 모양을 제대로 살 필수 없어 따라하지 못하면서 언어 구사력도 떨어 질것이다. 아이의 언어 발달에서 입 모양을 모방 하는 것 도 도움이 된다. 엄마의 입모양을 크게 하며 이야기 해주면 더 좋다.

요즈음 엄마들 중에는 아이와 재미있게 놀아주는 방법을 잘 모르는 이가 많다. 옛날에는 형제들과 친구들도 많았고, 그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놀이도 배우며 사회성을 키울 수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함께 놀 상대가 없다. 답답한 집안에서 엄마와 둘이 있으면서 고작 해야 머리가 좋아 진다는 몇 가지 놀이만 할뿐이다. 놀이 경험이 충분하지 않는 아이는 신체와 인지적 발달도 늦어진다. 엄마는 아이와 신나게 놀아 주는 놀이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한다. 혼자가 힘들면, 물놀이나, 공놀이 등 도구를 동원 하는 것도 좋다.

아빠와 함께 놀아 주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다. 엄마의 부족한 부분을 도울 수 있다. 아빠와 함께하는 활발한 놀이는 아이의 모험성과 진취성을 키워 줄 수 있다.

말이 느리거나, 상호작용이 느린 아이 중 상당수가 어린 시절에 개입을 못하여 문제가 지속적으로 남을 수가 있다. 두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 (critical period)"가 있다. 5세를 넘으면 심각한 발달 지연을 도울 시기를 놓친다.

언어 발달에의 한 추적 조사를 보면 만 3세에 말이 늦은 아이가 18세가 되어 다시 조사를 하였더니, 정상적인 언어 수준에 도달 못 한 경우가 80% 이었다.

2세에 눈을 맞추지 않고, 사람 말소리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집중을 하지 않으며, 발음이 뭉개지고, 간단한 문장을 만들지 못 한 경우, 자기 필요시 요구는 하나, 다른 상호작용은 현저히 보이지 않는 경우, 어른들이 얼려줄 때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와 다른 의사소통을 보이지 않으면 바로 소아 정신과의사를 찾아가야한다. 만약 상호 작용은 하면서 말이 늦으면 우선 언어 발달을 위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발육이 늦은 아이에게는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꼭 필요하다.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123개(2/7페이지)
의학이야기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03 무호흡증의 원인 과 수면 치료 사진 이형영 3018 2017.06.12 09:57
102 툭하면 화내고 싸우는 공격적인 아이들 사진 이형영 3691 2017.05.08 12:02
101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 증후군(sleep apnea syndrome)이란? 사진 이형영 2860 2017.04.07 11:55
100 한 가지 물건에만 집착한다. 사진 이형영 4579 2017.03.07 11:53
99 일차 성 과다 수면 Primary hypersomnia 과 기민 병 Na 사진 첨부파일 이형영 4414 2017.02.06 14:46
98 아이들의 행실장애 사진 첨부파일 이형영 3751 2017.01.06 14:21
97 원발성 불면증 primary Insomnia 이란? 사진 이형영 5172 2016.12.06 16:49
96 아이가 게임만 하려 한다. 사진 이형영 3389 2016.11.07 15:19
95 수면이란 무엇인가? 사진 첨부파일 이형영 5688 2016.10.08 11:43
94 아이가 너무 산만하다. 사진 첨부파일 이형영 5384 2016.09.12 12:05
93 가면을 쓴 우울증 사진 첨부파일 이형영 7036 2016.08.10 16:05
92 아이가 반항을 한다. 사진 첨부파일 이형영 5045 2016.07.08 10:58
91 자살이 많은 우울장애 사진 첨부파일 이형영 5976 2016.06.07 16:30
90 아이가 대소변을 못 가린다. 사진 첨부파일 이형영 8115 2016.05.10 12:07
89 정신증적 증상을 수반하는 주요 우울장애 사진 첨부파일 이형영 6962 2016.04.12 14:03
>> 우리 아이가 뭐든지 늦네요. 사진 첨부파일 이형영 5706 2016.03.08 13:20
87 가장 흔한 정신장애인 우울 장애 사진 첨부파일 이형영 6015 2016.02.10 13:22
86 우울을 이겨 내는 한해 사진 첨부파일 이형영 4126 2016.01.04 19:31
85 폭력이 난무하는 2015년을 보내며 사진 첨부파일 이형영 4091 2015.12.08 13:08
84 급성 조증 과 극심한 섬망성 조증이란? 사진 첨부파일 이형영 11757 2015.11.09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