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게임만 하려 한다.

 

아이가 게임만 하려 한다.

  현대는 정보화 사회입니다. 이 정보화 사회의 특징은 모든 환경이 빠르게 변한다는 것과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접근할 수 없었던 장벽이 허물어졌습니다. 그러나 정보화로 많은 부작용도 만들어 졌다. 요사이 다양한 사이버 중독등  컴퓨터와 관련된 정신사회 병리현상들이 개인과 가정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만들고  있기도 하다.

 의사들은 정신과를 찾는 환자 중 인터넷  중독현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대략 10%정도 될 것으로 추산한다.

한국 정신병리 진단 분류학회에서 실시한 「국내 인터넷 중독의 현황조사」보고서에서는 조 사 대상 978명중 인터넷 중독이 의심되는 비율은 146명(14.8%)으로 이용자중 상당 비율이 중독이 의심된다고 보고 하였다.

청소년들과 관련 된 인터넷의 문제 중에는 청소년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마귀숭배와 자살을 조장하는 사이트도 있다. 또한 각종 게시판과 채팅 방에서 저질의 언어폭력이 난무하고, 자신의 정보가 유출되고, 사생활 노출되는 일도 흔한 일이 되었다.

인터넷 중독에 의학계의 관심은 1980년대부터입니다. 이를 사회문제화 시킨 사람은 미국의 피츠버그대학 킴버리 영 교수입니다. 그는  인터넷 중독을 온라인 섹스나  폰섹스를 포함한 사이버 섹스중독, 채팅과 관련된 사이버 교제 중독“ ”온라인 도박이나 경매에 탐닉하는 인터넷 강박증“ 웹 서핑에나 데이터베이스 탐색에 몰두하는 정보중독”게임이나 새 프로그램에 탐닉하는 컴퓨터 중독“등으로 구분하였다.

“21세기의 정보화 사회”의 수많은 사람들이 문명이 주는 이기(利器)인 컴퓨터를 유용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도리어 남용과 오용함으로정보의 바다“ 인터넷에 빠져 중독되고, 병들어 죽어가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에서 더욱 심각한 형편이다. 이는 정말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8살 초등학교, 1학년인 김 군은 하루 종일 컴퓨터와 텔레비전에 매달려 있다. 다른 것은 하려하지 않고, 게임만 하니, 매사에 부정적이고, 의욕이 없다.  집에서 해야 할 정리정돈이나, 자기 일도 뭐든지 엄마에게 해 달라 한다. 밥도 급하게 먹고, 방으로 달려가 컴퓨터를 하고 , 놀이를 할 때도 컴퓨터에서 본 게임의 폭력적 장면만  따라한다.

 엄마도 직장을 가지고 있어서,  어려서부터 보살피기가 힘들어, 컴퓨터를 하도록 허용하였다. 더 늦기 전에 아이를 제지해보려는데, 김 군은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생기면, 5분에 한번 씩, 소변을 보러가던지, 먹기만 하면 토하기도 했다. 엄마는 김 군이  컴퓨터에서 벗어나고, 이를 제지하드라도 빈요 와 구토가 없이 친구들과 건강하니 놀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들이 컴퓨터를 어떻게 사용하느냐를 가르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교육원칙과 원칙을 지키려는 의지이다. 엄마가 컴퓨터를 어떻게 다루고, 통제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인터넷 중독이나, 게임 중독으로 넘어 갈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이의 컴퓨터 사용에 대하여 처음부터 제대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아이는 게임만 하는 아이가 될 수도 있다.

 아이들은 대부분 컴퓨터로 학습을 하기보다 서핑을 하거나, 게임을 더 많이 한다.  엄마는 아이가 어떤 내용으로 컴퓨터를 사용 하는지, 어느 사이트에 들어가 무슨 게임을 하는 지, 몇 시간 정도 하는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컴퓨터 사용시간은 반드시 지키게 하여야 한다.  엄마가 하루에 1시간 만 하게 하드라도 엄마의 감독이 허술 할 때, 더 많이 사용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체크 수첩 등을 만들어 아이가 매체에 접하는 시간을 조절하면 좋다. 아이가 아무리 애원해도 원칙을 절대로 어기지 않는 것이 미련을 버리게 하는 방법이고, 중독에 빠지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가장 문제 되는 것은 내성과 금단 증상이다. 내성이 생기면 같은 정도의 만족감과 즐거움을 얻기 위해 들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처음에는 30분으로 만족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1시간은 해야, 같은 정도의 만족감을 느낀다. 금단 증상은 못하게 했을 때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금단 증세를 겪는 아이는 개임을 못하게 하면 엄마에게 반항하거나, 폭발 하듯 화를 낸다. 내성과 금단 증상을 막는 방법은 사용시간을 조정 하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선 아이의 나이에 맞춰 하루에 컴퓨터를 어느 정도 하게 할지, 내용 제한을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한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라면 화면의 변화속도가 느리며, 내용이 자극적이지 않은 게임을 30분정도 하게한다. 이때 엄마가 먼저 게임을 해보면서 폭력적이거나, 유해한 요소가 있는지 체크 한다. 전체 과정을 엄마가 통제하여야 한다.

 컴퓨터를 너무 어린 나이에 접한 아이들은 책을 읽으려 하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많이 해온 아이들은 빨리 찾을 수 있는 정보에 익숙 해지다보니, 한 장, 한 장 넘겨 가며 내용을 파악 하는 독서습관을 키울 수 없다. 떼쓰는 아이를 달래려고 게임기를 할 수 있게 하는데, 이는 오히려 떼를 쓰는 행위를 강화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부모들이  다음 중에 반 이상이 우리 아이에 해당 될 때는 게임에 깊이 빠져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1) 아이가 게임 때문에 자주 혼난다, 2)게임 용어를 평상시에도 사용한다. 3)게임이 잘 되지 않으면 짜증을 낸다. 4) 게임 활동 이외의 활동은 눈에 띄게 줄었다. 5)게임을 위해 어떤 어려움도 감수 하는 것 같다. 6)게임을 그만 두고 싶을 때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 아니다. 정보를 적당하게, 선하게 활용할 때 성공할 수 있다. 우리들은 가지고 있는 정보를  무엇을 위해 사용할까? 여기에 알맞은 정보는 어느 정도 인가? 얼마나 유용하게, 선하게 쓰고 있는가? 를 항상 살피는 것이 정보를 선용하는 지혜로운 자세이다.(2016-11-7)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