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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주목 받는 "뮌하우젠 증후군"

이형영 | 2015.04.10 12:48 | 조회 8902



현대에 주목 받는뮌하우젠 증후군

 

뮌하우젠 증후군(Munchausen syndrome)은 만성 가장 성질환의 하나이다. 가장 성(假裝 性)질환(factitious disorder)은 실제적인 질병 없이 신체질환 증상과 정신증상을 의도적으로 나타내는 정신질환이다. 요즈음 이 질병의 환자들이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이는 현대의물질의 풍요 속에 정신의 빈곤이 만들어 낸 산물인 듯하다. 여기에서 탄생한 자기애적 경향이 강화되다가, 요즈음에는 이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듯하다.

지금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SNS)로 개인의 표현창구가 늘어나는 디지털시대이며, 이기심의 발로가 심한 시대이다. 그래서 이 증후군이 과거 어느 때 보다 심각해지고 있다. 어떤 학자는 이 증후군은인정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때에 나타나는 자기애적 성격장애라고 말하였고, 과거에는 목표가 주위에 몇 사람에 불과했는데, 인터넷 SNS에 효과가 증폭 되었고, 그래서 이 증후군은 디지털이 만든 정신증상의 하나라는 의견도 내 놓았다.

가장 성(인위적) factitious이란 말은 사실이 아니고 진성(眞性)도 아니고, 자연스럽지도 못하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가장 성 장애는 환자 자신이 인위적으로 일으키고 조절하고 있는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나타내는 장애이다. 증상을 의도적으로 만든다는 뜻은 주관적이므로, 외부의 관찰자는 단지 추론 할 뿐이다. 그래서 의도적인 것을 판단하려면 그 증상이 생길 수 있는 다른 원인을 모두 밝혀서 제외시킴으로 가능하게 된다.

가장 성 장애는 꾀병 malingering과 다르다. 꾀병과 가장 성 장애의 공통점은 환자가 의도적으로 증상을 만들어 가지만, 꾀병은 자기의 처한 환경에서 어떤 이득을 얻으려는 목적이 뚜렷하다. 반면 가장 성 장애는 어떤 목적 달성 같은 의도보다는 자기내부의 심리적 갈등의 하나의 산물이라고 여겨진다. 환자는 증상과 증후를 만들어 내는데 있어,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고 있으나, 그러한 행동의 동기는 정확히 인식하지 못한다.

가장 성 장애는 대부분 심한 인격 장애, 그리고 정신 병리를 바탕으로 해서 발병한다. 이 장애는 정신장애를 나타내는 경우와 신체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즉 신체장애와 정서 장애를 가장한다.

이들 환자의 특징은 입원을 자주한다는 점이다. 심한 형태로는 오심, 구토, 복통, 다양한 출혈, 어지럽거나 의식상실 등 신경학적 증상, 심장, 피부 질환 등 다양한 신체증상을 만들어내어, 많은 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여, 치료자를 혼란시키는 병이다. 그 중에 가장 연구 되어 형태가 뮌하우젠 증후군Munchausen syndrome이다. 이는 주변인의 관심을 끌기위해 아픈 증상을 꾸미거나 일부러 만드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1951년 미국 정신과 의사 리처드 애서박사가 허풍으로 유명하였던 18세기 독일의 귀족, 폰 뮌하우젠 남작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였다.

이병의 환자는 대개 3가지 전략을 사용한다. 첫째는 질병을 의심할만한 증상을 호소하거나, 보고한다. 둘째는 병에 대한 가짜 증거를 만든다.(; 체온계의 온도를 높이려고 손으로 비빈다). 셋째는 의도적으로 증상을 만든다. 그 외에도 우울, 망상, 환청을 호소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면서 마치 정신병처럼 보인다. 다수에서 정서장애가 있으며, 사회기능이 좋지 않아 인격 장애가 많다.

영화머저리(1990)의 전직 간호사애니는 다리를 다친 작가 폴을 돌보고 있었다. 폴이 회복되자, 망치로 다시 다리를 부러뜨린다. 돌보는 환자나 그의 자녀를 아프게하여 관심을 얻으려는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이다.

또한 사건은 2014년에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싱글 맘 레이시 스피어스(27)”2009년부터 병약한 아들의 간병기를 블로그에 연제하여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아이가 숨지자 네티즌의 위로를 받았다. 그러나 스피어스가 얼마 전에 미국 웨체스터 카운티 법원에서살인유죄 판결을 받았다. 부검 결과, 스피어스가 병약한 아들에게 치사량의 나트륨을 아들의 위장에 주입해온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스피어스를 뮌하우젠 증후군이라 판단했다.

우리나라에 있었던 일이다. 공고 화공과에 재학생인오 모군이 20141210. 익산 성당에서 열린토크 문화 콘서트, 두 연자에게 황산 등이 섞인 인화물에 불을 붙여 화상을 입힌 일로, 경찰에 체포되어 수사를 받았다. 사건 당일 날 밤11시에 한 인터넷 사이트에 수갑 채운 손의 사진이 올라 왔었다.“군이 경찰서에서 찍은인증 샷이었다. 어떻게 올렸는지 알 수가 없었다. 사건 전날에는 범행 예고 글을 올렸다 한다. 그가 구속 상태에서 풀려나자 다시 일간 베스트사이트에 글을 썼다. 수감 기간 중에 받았다는 편지의 사진을 올리며감사하다.”고 일일이 적었다. 몇 시간 못 가, 1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오군이 얻은 것은관심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행동이 도를 넘어서면관심 병이라고 진단 한다. 이병의 하나가 디지털 뮌하우젠 증후군이다

정신역동적으로 이 병은 무관심한 부모로부터 정서 박탈을 경험하고, 병을 만들어 내어 의료진으로부터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려는 무의식적 동기가 있다고 한다. 의학적 지식이 많아, 의학 용어를 쓰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발병은 성인기 초기에 흔히 발병하고, 남자가 흔하다. 진단은 매우 어렵다. 과거 병력을 잘 수집하여, 확인 해보고 이들의 병이나 증상이 의학적 사실과 유사한지, 특정 약이나 치료, 수술 등을 요구 했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치료 또한 매우 어렵다. 추가적인 해로운 시도를 차단해야 한다. 대개 입원시키고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 자살 시도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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