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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장애란

이형영 | 2015.05.08 12:09 | 조회 8017


 

기분 장애란

 

   기분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즐겁고 유쾌한 기분, 우울하고 슬픈 기분, 짜증스럽거나 불쾌한 기분 등이 있다. 좋은 일이 있을때, 즐거워하고, 슬픈 일이 있을때, 슬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한 이런 정도의 감정을 갖는 사람은 건강하고, 정상에 해당된다.

그러나 어떤 자극에 의하여 이전에 비하여, 혹은 통념상, 다른 사람에 비하여, 지나치게 들뜨거나, 앙양 elation, 우울 depressed 한다면 기분을 조절하는데 이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특별히 즐거워하거나, 슬퍼해야 할 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장시간 자신의 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부적절하게 기분이 앙양되거나 우울해 있다면 기분을 경험하고, 표현하는데 장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분을 경험하거나, 표현하는 것이 기본적이며 주된 장해가 되는 정신장애들을 통칭하여 기분장애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기분장애는 기분이 저하된 우울 상태와 기분이 들뜬 조증 상태로 구분하여 왔다.

우울증에 대한 기술은 고대부터 시작된다. 히포크라테스 Hippocrates 는 조증과 우울 상태를 체계적으로 기술하면서, 우울증 Melancholia 는 용어를 처음 사용 하였다. 그는슬픔이 지속되면, 그때는 우울증 Melancholia이다.”라고, 우울증의 진단 기준의 하나로 기간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그 당시에도 정상적인 슬픔과 우울을 구별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1세기경 우울증과 조증의 연관의 언급이 있었으나, 1850년 팔레 Farlet와 바이라르제 Baillarger에 의해 한사람 안에서 우울증과 조증이 교대해서 나타남을 처음 관찰 하였다.

   19세기말 크레펠린 Kraepeline이 정신분열병인 조기 치매 dementia praecox와 구분하여 조울병 manic-depression insanity 이란 이름으로 기분장애를 독립된 정신장애로 분류하였다. 이전에는 기분장애라는 용어 대신 정서장애 affective disorder 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일반적으로 기분이란 장기간 지속되며,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정서상태를 말하며, 정동 affect 이란 단기간 다른 사람에 의하여 관찰되는 정서 상태를 말한다.

   정신장애 진단 지침서인 DSM-III-R까지는정동장애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지만, DSM-IV에서는기분장애라는 용어가 채택되었으며, ICD-10에서는 두 용어가 병기되고 있다.

   정신장애 진단 지침서(DAM-IV)에서 제시한 기분장애의 분류는 우울장애와 양극성 장애로 두개의 주요 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중에 우울장애는 우울증만을 보이는 것인 반면 양극성 장애는 조증이 특성인데, 조증만 나타나거나, 또는 우울증과 교대로 조증을 보이는 유형도 있다.

   양극성 장애를 양극성장애, 조증양극성장애, 울증양극성장애, 혼합형순환 형 장애, 기타 비특이성 양극성 장애로 분류 하였고, 우울장애는 주요 우울증, 단발주요우울증, 재발감정부전 장애. 기타 비특이성 우울장애로 분류하고 있다.

   양극성 장애는 다행감과 우울증이라는 양극단 사이를 오가는 기분의 극심한 변화상태 이다. 연구자들은 양극성 장애자들이 단지 우울증만 보이는 사람 보다 약물에 대하여 독특한 반응을 보이며, 다양한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하였다. 단지 우울증만 보이는 경우는 단극성 기분장애라고 부르기도 했으나, 정신장애 진단지침서(1994)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다.

   역학은 연구 방법, 개념의 변화, 시대에 따른 문화적 차이 등에 따라 빈도의 차이는 아주 다양하지만, 성인에서 가장 많은 정신장애 이다. 유병율은 우울증이 13-20%, 주요 우울증이 남자 2-3%, 여자 4-9%, 양극성 장애는 남녀 모두 0.6-0.8%이다. 평생 기대율은 모든 종류의 우울증이 15-30%, 이중 10-25% 만이 치료를 받고, 주요 우울증은 남자 10%, 여자 20%, 양극성 장애는 남녀 모두 1% 정도이다. 발생률은 주요 우울증이 남자 0.2%, 여자0.6%, 양극성 장애 0.02% 정도 이다.

   성별로는 여자에서 남자보다 약 2배 정도 많고, 그 이유는 분만, 학습된 절망감, 다른 스트레스 등으로 설명하나 확실하지 않으며, 양극성은 같다. 사회계층은 양극성 장애에서는 상류계층에 많다고 보고 하나, 주요우울증에서는 관계가 없다. 연령별로는 양극성장애에서 정신분열증보다 약간 늦은 20대에 가장 많고, 다음이 30대이며, 주요 우울증은 여자는 40, 남자는 50대이다. 가족력은 대단히 높은 편으로 1대 가족 평균 위험률은 단극성 장애 20%, 양극성 장애 25%이다. 한번 발병한 사람의 50-60%3-9년 안에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우울 장애는 인구의 10%이상이 경험하는 병이며, 정신과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 중 가장 흔한 질환 이라고 할 수 있다. 우울장애 환자들이 내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 신체 질환을 치료하는 과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우울장애가 마치 신체 질환처럼 신체 증상만 뚜렷이 나타나서 신체의학과를 찾아가는 경우가 너무 많다, 또한 만성적인 신체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우울 증상이 동반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울장애는 정신과의사뿐 아니라, 모든 임상의와 일반 사람들도 잘 알아야하는 일차적 질환 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나는 우울하다.”라는 말도 쓰고, 표현을 한다. 이런 기분을 나타냈다고 해서 모두가 기분장애는 아니다. 이중에 대부분은 살다가 겪는 일시적 현상이고, 조금 있으면 사라지기도 한다.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기분 장애는 일시적인 기분의 상태를 뜻 하는 것이 아니고, 생각의 내용, 사고 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 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기능이 장해를 보인 상태를 말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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