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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휩쓴 중동 호흡기 증후군(MERS)

이형영 | 2015.07.03 14:36 | 조회 4810

 

 

우리나라를 휩쓴 중동 호흡기 증후군(MERS)

 

우리는 메르스라 부르고 미국에서는 머스라 부르는 중동 호흡기 증후군의 기세가 한풀 꺾인 듯하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하나인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중동 호흡기 질환은 우리에게 공포와 수치와 사회활동의 위축과 경제에 큰 충격을 주어 휘청거리게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를 일으키는 여러 바이러스 중 하나이다. 우리는 매년 겨울철에 생기는 감기로 성인의 10-30% 정도가 두통, 인후통, 기침, 코 막힘 등 증상의 감기를 앓는다. 이러한 감기의 대부분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것이다.

이 바이러스의 이름의 유래는 전자 현미경으로 보면, 모양이 마치 태양 외곽의 붉고, 둥근 띠를 뜻하는 corona와 비슷하여 붙여졌다. , 돼지, 소와 조류 등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호흡기와 소화기에 질병을 일으킨다. 닭에 감염된 IBV는 호흡기에 감염 후, 신장 등 다른 장기에 옮기고, 쥐와 고양이에 감염 된 코로나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높다. 사람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콧물, 기침, 열 등의 코감기 증상을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 종류는 313종으로 구분 하는데 WHO200211월에 중국 광동 성에 퍼져, 환자의 10%의 사망률을 보인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을 일으키는 SARS-cov는 변이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보고 있다.

바이러스는 라틴어로()”을 뜻하는 말로, 원인 불명의 병원은 모두 바이러스에 기인 한다고 볼 수 있다.

현대 과학은 바이러스는 다음의 3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바이러스는 일반 현미경으로는 보이지 않고, 초 광학현미경으로 보인다. 둘째는 바이러스는 여러 종류이며, 각기 특정한 생물세포에 감염한다. 셋째는 바이러스는 생 세포에서만 증식한다.

바이러스의 모양은 구상(球狀), 막대기 모양, 다면체 모양 등 여러 가지 모양을 보이며, 크기는 10-700nm로 다양하다.

기생하는 숙주(宿主) 종류에 따라 동물 바이러스, 식물 바이러스, 세균 바이러스로 크게 구분 할 수 있다.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성질은 담백질과 핵산인데, 바이러스의 입자의 중심부에 핵산이 있고, 그 바깥쪽을 담백질 외피가 감싸고 있다. 핵산에 RNA가 있는지, DNA가 있는지에 따라 RNA형과 DNA형으로 분류 할 수 있다.

현대에 크게 발달 한 분자 유전학 등의 연구로 바이러스의 감염성은 핵산에 의한 것임을 밝혀졌다. 또한 바이러스의 담백질에는 감염성은 없지만, 핵산에 의한 감염성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또한 핵산으로 RNA를 가진 타바코모자이크 바이러스의 연구로 RNA에 감염성이 있음과 동시에 유전적인 역할도 RNA가 맡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다시 말해서 DNA를 함유하는 바이러스는 DNA가 유전정보를 맡고 있으나, RNA형 바이러스는 RNA 유전정보를 맡고 있다.

최근에는 숙주 세포의 배양이 용이하여 연구용으로 세균 바이러스( 박테리오파지)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특히 대장균을 숙주로 하는 T-파지가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520일에 중동을 다녀 온, 첫 번째 환자(68, )가 메르스로 확진된 이후, 8일 만에 7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 하면서, 711시 현재 확진자(사망, 퇴원자 포함) 183, 사망자 33, 치사율18.1%, 격리대상자 2,451, 격리 해제자 13,554, 퇴원자가 97명로 퍼지며, 국민들을 두려움과 공포 속에 몰아넣었다.

메르스는 201261360세의 사우디아라비아 남성이 , 기침, 호흡곤란을 주소로 제다의 개인병원에 입원하므로, 처음으로 의학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집트의 알리 모하메드 자키 박사가 최초로 병원체를 추출하였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두 종류는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 hku4hku5이다. 이로보아, 이 바이러스의 근원은 중동에 서식하는 박쥐일 것이고, 혈청 연구결과, 최소한 20년 전부터 낙타에 감염되었고, 최종 인체감염은 낙타를 통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병은 2014528일을 시점으로 사우디를 중심으로 중동지역에서 시작하여, 유럽 23개국에서 발생해 1,142명이 감염 되었고, 이중 465명이 사망해 40.7%의 높은 치사율을 보여, 사스의 치사율 10%보다 4배 높아서 공포의 전염병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염성은 낮고, 사망률이 높다는 외국의 정보와 다르게, 짧은 시간에 병원 내 감염으로 환자 수가 많이 늘어났으며, 초기에는 정확한 감염 경로도 알려져 있지 않고, 항 바이러스제나, 백신 등 치료법도 없는 상태여서, 당국과 의료진이 몹시 당황해 하였다. 그러나 의료진들은 감염 위험상황에서도 메르스와 사투하는 헌신으로 환자들을 열심히 치료하였다. 또한 국내의 의학자들은, 정확한 감염 과정, 임상적 증상들, 병의 경과, 예후와 치료 방법에 대한 연구하여 좋은 자료를 조금씩 밝혀내고 있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의 원인인 보통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해 훨씬 거친 증상을 보인다. 다만 빠르고 다양한 변형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마찬가지이다. 네덜란드 엘라스 무스 연구소(EMC)의 발표를 보면, ‘첫 발견 후 3년도 되지 않아, 이미 A, B형으로 분화 되었다.’ 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변형은 아니라고 발표하고 있어 그래도 다행이다.

우리나라의 초기의 확산과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이 못 이루어진 것은 이 병에 대한 의학적인 정보가 부족하고, 너무 소홀한 예방 대책, 그리고 보건 당국과 의료 기관의 허술한 대응 탓으로 추정 된다.

어떤 전문가는 메르스의 확산의 주범은 후진적 시민 의식 즉 일부 환자의 의료진에 진실 숨김, 격리 장소의 이탈 행위, 사회적 불신과 이기심을 지적하였다.

앞으로 우리는 좋은 치료 대책과 전염병에 대한 예방 대책도 잘 세워, 메르스를 이겨내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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