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는 전염병과 전쟁의 역사이다.
인류의 역사는 전염병과 전쟁의 역사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20일에 첫 환자가 확진 받은 후 69일만에 메르스 혼돈 사태를 사실상 끝냈다. 또 하나의 전염병과 전쟁을 큰 희생을 치루고 종식하였다. 이번 메르스 전염병과 최전방에서 목숨을 바쳐 싸우신 전사들인 의사와 간호사들의 노고와 희생에 감사한다.
인간들은 오랜 시간동안 수많은 전염병과 싸워왔고, 지금도 어느 곳에서는 전쟁 중이다. 어떤 전쟁에서는 나라가 망할 정도로 사망자를 많이 내기도 하였다. 어떤 사람은 인류의 멸망은 전염병 때문에 올 것이라 예측하기도 한다.
의학이 발달하고 백신기술이 크게 발달한 현대에도 전염병은 여전히 두려움의 대상이다,
현대의 특징의 하나는 “변화”이다. 수평적 변화의 하나인 교통의 발전과 사람들 간의 이동의 급증은 전염병의 전파속도를 크게 빠르게 하였다. 또한 전염병 바이러스의 빠른 변종도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를 “전염병의 시대”라 규정한다. 사람과 전염병의 전쟁은 인간이 도시를 만들고, 집단생활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과거 소규모집단 내 발병과 다르게 급속히 확산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기록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첫 전염병은 아테네 역병이다. 대표적 도시국가였던 아테네에서는 기원전 430년경에 역병이 유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역사가 투키디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아테네의 역병이 고열, 염증, 구토, 궤양 등의 증상을 수반했으며, 살아남더라도 기억상실증의 후유증이 심각하다고 서술했다. 당시 4년 동안 전염병이 유행하여, 아테네 인구의 1/4가 숨졌다. 역병으로 세력이 약해진 아테네는 스파르타와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패하여 쇄락하였다. 히포크라테스는 이 병의 증상을 기록으로 남겼으나 아테네 역병의 정체를 명확히 가려 내지 못 했다.
구체적인 전염병의 첫 사례는 서기 165-180년 사이 로마제국에서 유행한 “천연두”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 황제시절에 중동지역의 전쟁에 나갔던 로마인들이 귀국하면서 이탈리아 전역으로 퍼졌다. “안토니우스 역병”이라는 천연두는 황제를 비롯한 500만 이상을 죽게 하였다. 그 후, 서기 541-750년 사이에는 동로마제국에서 이 병이 돌았다.
이집트에서 전파된 이 전염병으로 하루 1만명이상이 사망하는 등 동로마제국의 인구의 1/4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발열, 림파선 종창, 환각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유스티아누스 전염병”은 발병 후 5일이 지나면 감염자 절반이 죽을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비잔틴 전국에 영향을 미친 이 전염병으로 유럽 인구의 50-60%가량 감소하였다.
천연두는 기원전 1160년경 이집트 파라오람세스5세가 이 전염병으로 사망한 기록이 있고. 서기 184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유럽에서 미신대륙으로 전파되어 10년 동안 아메리카 원주민 1/3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전염병은 14세기 유럽을 휩쓸었던 페스트(흑사병)이다. 1347년 처음 창궐한 페스트로 유럽에서만 총 7500만 명-2억여 명이 사망하였다. 이 병의 창궐로 4년간 희생자는 통상 인구의 45-50%로 추산된다. 실제로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남부 등에서 인구 80%가 희생되기도 했다. 당시 중국에서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다. 페스트는 14세기 이후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유럽과 지중해연안에 지속적으로 창궐 하였다.
19세기 대표적 전염병은 결핵이다. 사람의 미세한 침방울로 전염되는 질병이다. 수년간 사람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병을 일으킨다. 1800년대 초 반까지 유럽 인구의 전체 1/4가 사망 했다.
1812년 러시아 정벌에 나선 나폴레옹의 50만 군대를 멈추게 한 것은 발진티브스 이다. 당시 프랑스군 2/3가 이 병으로 죽었고,
이는 공산주의 혁명이 활발히 진행되든 러시아에 퍼지기도 했다.
19세기 후반 루이 파스퇴르가 백신을 발명하고, 20세기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하고, 또한 탄저균, 결핵, 콜레라 등에 연구가 활발했지만, 전염병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1910-1911년 사이의 중국 만주에서 독감으로 6만 명이 죽고, 1918-1919년에는 프랑스에서 스페인 독감이 발생 하여 2000만-5000만 명이 죽었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이 독감으로 740만 명이 감염되고, 14만이 사망 한 것으로 되어있다. 그 외, 1968-69년에는 홍콩 독감으로 100만의 사람이 죽었다.
20세기의 가장 무서운 전염병은 AIDS(후천성 면역결핍증)이 있다. 이는 매년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3600만 명의 환자가 있고, 매년 200만 명이 죽고, 미국에서 5만 명/년의 신환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4년 말, 총 1만2757명의 환자가 있고, 2014년에 1191명의 새로운 환자가 생겼다.
1969년 미국 공중위생 국장이 전염병은 끝이 보인다 했으나, 20세기 말부터 최근까지 새로운 전염병이 인간을 괴롭히고 있다. 그 중에는 중동 호흡기증후군(MERS). 에볼라(evola), 신종 인플루엔자, 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SARS). 조류 독감(AI)이 있다. 그 중에 에볼라가 가장 위협적이다. 이는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하여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기니에서 창궐하여 감염자수가 2만6593명으로 사망자가 1만1005명을 넘었다. 이 바이러스는 과일 박쥐를 통해 확산되었고, 고릴라, 침팬지를 통해 사람에 2차 감염되어, 2-12일의 잠복기후 발병하고, 오한, 두통, 근육통의 증상을 보이고, 사망률은 60%에 달한다.
전염병시대를 사는 우리들은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철저한 방역대책과 후진적 의료체계의 개선을 하여야 한다. 또한 국민들은 공동체 의식과 질병에 대한 바른 지식을 갖춘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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