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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놀지 못하는 아이

이형영 | 2015.10.06 14:41 | 조회 10059



친구와 놀지 못하는 아이

 

갓난아이의 의식과 생각은 전적으로 주관적이고, 객관도 없고 대상도 없고 자기 몸을 어머니와 떼어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나 얼마 안가서 이런 주관적 시기는 점차 희미해지며, 점점 현실의 요구가 커진다.

사회성이 발달의 시작은 만3세 이후,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법을 알고, 점차 즐기게 된다. 어린이집, 유치원등에서 단체 생활을 시작하면서 친구들과 노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형성되는 사회성은 어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떻게 발달 되는지가 중요하다.

대부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친구들과 경험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혼자 노는 것을 선호한다. 또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익숙한 경우도 있다. 만약 혼자 노는 습관이 심하면, 성장해서 은둔형 외톨이가 되기도 한다.

혼자 노는 아이들의 유형을 보면, 첫째는 내성적 성격의 아이들이다. 이런 애들은 본성이 수줍고, 혼자 놀기를 좋아한다. 친구와 놀 경우, 1-2명 아이들과 논다. 주로 책이나 그림, 퍼즐 등 조용한 활동을 좋아한다. 둘째는 사귀는 기술이 부족한 아이들이다. 이들은 친구들과 사귀고 싶지만 기술이 없다. 자아중심적인 아이, 친구를 조정하고 지시하는 아이, 친구에게 과격하여 친구가 멀어지는 아이, 이들은 경쟁심이 강하고, 친구가 다가 올 때 호응하지 못한다. 셋째는 친구들에 무관심 한 아이들이다. 친구가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못하고, 시선을 회피하고, 눈맞춤이 없고, 적절한 의사소통이 안 된다. 자폐적 성향의 아이들이 이에 속한다. 넷째는 자기애가 강한 아이들이다.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소중하고, 훌륭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있다. 친구들은 다 자기보다 못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만약 친구가 생겨도 마치 부하나 종처럼 대한다.

5살 남아진수는 친구들과 잘 놀지를 못하여 부모가 걱정이 많다. 아파트의 놀이터나, 친척집에서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한편에서 우두커니 서 있다. 유치원에서 진수가 발표시는 목소리가 기어들고, 큰소리로 이야기를 못하고, 선생님 바지를 잡고 숨든지 한다.

진수는 놀 때 TV의 어린이 프로에서 본 이야기를 따라 하든지, 혼자서 알 수 없는 몸짓을 하면서 돌아다니고, 엄마에게 어떤 역을 하라고 강요를 한다.

진수는 2살 때 여동생이 태어났다. 그때 힘들어진 어머니는 TV의 어린이 프로를 보여 주며 놀게 하였다. 그 후에 진수는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게 되었다. 엄마는 아이에게 미안해한다. 앞으로 초등학교에 가면 어떠나하여 걱정이 많다.

놀이 모방은 아이의 발달 단계에 무척 중요하다. 모방 행동은 아이가 자라면서 친구를 사귀고,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등 사회적 관계를 맺는데 기초가 된다.

, 이는 다른 사람을 따라 하면서, 자신이 겪을 상황을 연습해보는 것이다. 특히 이 능력은 사람의 유전자에 깊이 새겨져 있다. 사람은 누구나 이를 통해 다른 삶을 모방하며, 그 능력을 자기 것으로 가져 온다.

아이의 첫 모방 놀이는죔죔이나도리도리를 따라하며, 시작한다. 이때는 놀이를 통해 신체조절능력을 키운다. 2세 후반이 되면 창의적 행동을 바탕으로 상상놀이를 하며, 3세 때는 역할 놀이를 한다. 이때 아이는 다른 친구와 자기 역할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유연성을 발휘해 사회성을 발달시킨다.

진수는 5살이 되었는데, 2세 아이가 하는 상상 놀이단계에 머물러 있다. 진수의 발달 단계에서 상호작용이 중요한 시기에 제대로 자극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엄마가 동생이 태어나면서 우울증에 시달리며, 자신을 상대 해주지 않자, 아이는 엄마 대신 TV어린이 프로를 보면서 사회적 관계의 기초를 쌓았다. 진수는 재미없는 엄마보다 재미있는 TV프로를 통해 재미있는 행동을 반복하는 캐럭터가 사회성 발달 대상이었다. 하지만 TV 프로그램은 일방적인 매체이기 때문에 생생한 의사소통이나, 아이의 감정을 맞춘 상호작용이 없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또래와 노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혼자만이 놀이에 빠져든 것이다.

진수가 나이에 맞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엄마가 아이에게 관심을 주고,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단순한 모방차원에 멈춰있는 아이의 놀이단계에 엄마가 참여해 내용을 확장 해주어야 한다. 아이는 이미 자신만의 놀이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싫어 할 수도 있고, 엄마에게 수동적인 역할만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와 어려움이 발생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상황에 적합한 대화로 놀이를 이끌어 가야한다. 이것이 반복되면, 아이도 일상관계를 배워가며, 다른 사람과 상호 작용을 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아이를 자주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것도 상호작용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집 앞 놀이터에서 또래를 자주 만나게 하는 것도 좋다. 밖에서 부딪치는 여러 상황은 유연성과 대응력을 키워주며, 자신만의 세계에서 빠져 나와, 다른 아이들과 함께 노는 법을 가르쳐준다.

혼자 노는 아이는 자기만의 상상의 세계에 빠지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는 동작을 반복하게 된다. 이것을 상동 증상이라 한다. 혼자만의 감각을 즐기는 행동으로 아무 의미 없이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또래보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아이는 미숙한 어린아이 상태에서 몸의 자극을 즐기기도 한다.

이를 갑자기 못하게 하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 엄마가 보지 않는데서 더 강화 될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다른 놀이로 전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좋다. 이와 더불어 친구들과 노는 것이 더 재미있다는 것을 서서히 가르친다. 아이가 놀이에 끼지 못하면 엄마가 아이와 함께 놀이에 참여 하는 것도 좋다.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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