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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새 학기 증후군인가?

이형영 | 2014.04.07 16:14 | 조회 5237



   우리 아이, 새 학기 증후군인가?

 

  3월 초가 되면,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입학식을 갖고 새 학기를 시작한다. 또한 진급하여 새로운 학년으로 올라가서 낯선 환경,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아이들에게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의 입학과 진급은 즐거운 일이면서, 동시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다. 많은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기를 두려워하고, 불안감을 느낀다.

만약 어린아이의 부모가 아이를 유치원과 학교 보내는 것에 대해 아이 못지않은 불안감을 보인다면, 아이의 망설임이나 불안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

  7, L군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였다. ‘아침에 학교를 가지 않는다.’고 하며, 몹시 긴장하고 두려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울고 한다. 부모들이 윽박질러 학교에 보냈더니, 교실에 들어가지 않고 복도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선생님이 말을 걸면, 잠시 눈을 맞추고 다시 고개를 숙이고 한 자리에 서 있다.

  개학을 맞아 L군 같이 소위새 학기 증후군을 앓는 아이들이 많다. 이는 생활환경이 바뀌면서 생긴 스트레스에 따른 일종의 적응장애이다. 전문가들의 말로는 해마다 새 학기 초가 되면 새 학기 증후군과 관련된, 상담이 늘어나고, 특히 학년이 바뀌는 봄 학기가 더 심하다고 말한다.

새 학기 증후군의 증상은 다양하다. 그 중에 대표적인 새 학기 증후군의 증상은 첫째로 만성 반복성 복통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의 통증을 호소한다. 둘째는 틱 장애 삽화이다. 얼굴, , 어깨들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낸다. 세 번째는 분리 불안장애이다. 부모와 떨어지기 싫어하고, 억지로 학교를 보내면, 불안 해 하거나, 심하면 공황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새로운 것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이는 마치 겁 많은 아이가 알지 못하는 부모의 친척집을 방문 할 때와 마찬가지이다. 그곳에는 무엇이 아이를 기다리고 있을 지 알 수 없다. 불확실성은 인간에게 어느 정도 긴장감을 안겨준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를 가기 싫어하는 이유는 첫째는 낯가림 때문이다. 낯선 사람이나 장소에 대한 공포는 대게, 3세가 지나면 없어지지만, 여전히 낯가림을 갖는 어린이들은 유치원과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

  둘째는 이별 불안 (분리 불안) 때문이다. 엄마와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 즉 이별불안은 대게 8-12개월 무렵에 나타나기 시작해서 15개월 무렵에 가장 심하다가 만3세 이후에는 사라진다. 엄마가 존재하고 있다는 아이들의 믿음을 위협하는 환경은 아이들의 이별불안을 증가시킨다.

  세 번째는 사회성 부족 때문이다.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고 교사들과 사귀는 것,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데는 개인차가 있다. 단체 생활을 해본 경험이 없거나, 집에서 돌보는 사람하고만 지난 아이들은 사회성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은 유치원과 학교 가기를 싫어 할 수 있다.

  네 번째는 부끄러움과 수줍음 때문이다. 부끄러움을 지나치게 많이 타는 경우도 유치원과 학교에 가는 것을 꺼린다. 부끄러움이 심하면 사회적 상황에서 경험하는 성인사회 공포증에 가깝다고 본다. 일부의 아이는 집에서 말도 잘 한데, 학교에 가면 함구하는 경우가 있다.

  다섯 번째는 까다로운 기질 때문이다. 유난히도 까다롭고, 반응이 더딘 아이들은 보통 아이들 보다,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여섯 번째는 부모의 불안이다. 품안에 자식이 부모를 처음 떠나는 경험은 부모를 불안하게 만든다. 부모가 아이에게 불안감을 보이면, 아이는 더욱 불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학교에 보내기 전, 부모와 떨어질 수 있는가. 신체적 건강은, 운동 능력은, 자신감은, 학교생활에 호기심, 언어 능력은, 일반적인 지식 등을 점검해야 한다. 아직 준비 되지 않았다면 가정 안에서 능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

  유치원과 학교 가기 싫은 아이는 너무 이른 나이에 보내지 말고, 아이를 몰래 떼어 놓지 않아야한다. 이는 기본적인 신뢰감을 해치고 더 불안하게 할 수 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아이와 한 약속을 지켜야한다. 학교에서 아이가 집에 돌아오면 엄마가 집에 있어야 한다. 이별 불안은 대게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불안이 줄어든다. 아이를 안심시키고, 일관성 있게 유치원과 학교에 보내야 한다. 돌아오면 혼자 잘 지냈다.”고 칭찬하고 격려 해주는 것도 좋다. 유치원에서 배운 것을 집에서 자랑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것들은 아이가 적극적이고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게 돕는 방법들이다.

  학부형들은 유치원이나 학교의 환경이나 교육 방식을 살펴보아야 한다. 교사의 태도, 지도 방식, 건물의 특성도 살펴보고 친구관계도 살펴보아야 한다.

  임상에서 보면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중에, 아이들의 새 학기증후군 같은 소위 새 입원환자 증후군을 겪는 환우들을 만난다. 이들은 신체와 정신의 근본 조화가 깨질 것에 대한 두려움, 낮선 병원, 의사, 간호사들과 환자들 사이에서 이제는 자기운명이 낮선 사람들의 손에 달려구나 하는 외인 불안( fear of strangers), 사랑하는 배우자와 가족, 친지들과 떨어진 이별 불안( fear of separation)과 그들로부터 인정을 잃을 것에 대한 불안, 그리고 자기 병들이 과거의 저질은 잘못 아닌가 하는 죄악감과 수치감을 갖는다. 병원의 모든 입원한 신환자들은 어느 정도는 불안해한다. 치료자들은 이를 이해하여, 입원환자의 불안을 덜어주려 힘써야 한다.

 

  


                                            

                                                     신경정신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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