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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증은 정신사회적 치료가 중요하다.

이형영 | 2014.05.08 14:04 | 조회 7262



정신분열증은 정신사회적 치료가 중요하다.

 

   정신의학의 역사는 뇌(brain)와 마음(mind)을 왔다 갔다 하였다. 21세기에 예상되는 정신의학적 특성 및 문제 상황은 생물학 기초과학의 지식이 증대하므로 약물치료에 의존하므로 brainless - psychiatry에서 mindless psychiatry로 옮겨진 시대이다. 그러나 어떤 것도 모든 정신의학적 문제와 질병의 치료를 다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다.

  Lipowski는 약물 중심의사, mindless psychiatry의 의사는 피상적인 증상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고, Candal은 이 시대에 가장 바람직한 것은 정신분석으로 얻은 통찰력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현대의 모든 의학자들은 정신질환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은 잘 조화된 생물-정신-사회의 연구와 치료 모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치료자들이 정신분열병 환자의 치료계획을 수립 할 때, 현재의 임상상태, 과거 삽화의 빈도, 병의 심각도와 치료 결과 등을 고려하여 각 환자에 적절한 약물치료, 정신치료와 정신재활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통합적으로 시행하려고 한다.

  정신분열병은 아직까지 완치가 쉽지 않기 때문에 언제까지 치료를 지속해야 할지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대부분의 경우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환자와 보호자로부터 치료에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신분열병의 치료목표는 급성기 삽화의 빈도와 심한 정도를 줄이고, 심리사회적 기능을 최대한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첫째는 치료적 신뢰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둘째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병에 대해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셋째는 환자의 정신상태, 치료효과, 약 부작용과 재발 경고 징후 등을 지속적으로 정확하게 평가함으로써 치료순응 도를 높이고 재발 가능성을 감소시켜야 한다. 넷째는 대인관계와 사회기능을 향상시키면서 병에 대한 편견을 이겨 내도록 지지하고 격려해야 하며, 다섯째는 재활과 사회복귀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지역사회자원을 이용하도록 이끌어주고, 여섯째는 가족의 고통을 덜어주어 가족구성원이 각자 자신의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정신의학의 역사에서 정신분석이 주류를 이루었던 시기에는 정신분열증의 원인과 개념이 지나치게 심리학적 경향으로 치우쳐, 치료에서도 정신분석을 바탕으로 한, 역동정신의학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여러 연구를 통해 정신분석적 정신치료는 정신분열증의 치료에 그 효율을 인정받지 못하게 된 반면, 1950-1960대 이후 새로운 향정신성 약물의 연속적인 개발에 힘입어 정신분열증의 개념과 치료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이 시기에 많은 사람들은 정신분열증은 생물학적 원인으로부터 출발하며 그러한 개념을 가지고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지난 30-40년간 생물학적 개념과 이에 따른 약물치료가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정신분열증의 생물학적 치료는 초기의 높은 기대와는 달리 많은 한계점이 드러냈다. 예를들면 약물의 부작용에 따른 치료순응의 문제나 음성증상으로 사회복귀의 실패 등으로 반복된 재발과 높은 재입원율로 인해 약물치료만으로는 정신분열증 환자들의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따라서 이제는 지나친 약물이 다 해결 해줄 것이라는 환상으로부터 벗어나 생물학적, 심리학적, 사회적 측면 등 여러 분야에 걸친 다원적이며 통합적인 치료 접근방법이 정신분열증 환자들을 가장 정상적인 삶에 가깝게 회복시킨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즉, 생물학적인 방법으로서의 약물치료는 다른 모든 치료에 우선하는 필수 치료 방법으로서 정신분열증의 높은 재발률과 재입원율을 감소시키는 데에 절대적인 요소임은 인정하지만, 또한 심리 사회적 접근방법도 매우 중요한 치료 방법임을 재인식하게 되었다.

  심리적 접근방법은 치료자와 환자 및 가족들 간에 기본적인 치료동맹을 형성하므로, 여러 다른 치료모델을 보다 효과적으로 적용 할 수 있게 만드는 관계수립에 초점을 맞추며, 동시에 한편에서는 환자의 인지기능 결핍의 진단과 치료 및 스트레스 요인의 확인과 극복을 위한 인지행동 적 접근방법을 시행하는 것이다.

  정신분열병 치료의 최근 경향은 이러한 다양한 치료 방법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통합하여 치료 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회적 접근방법에서는 정신분열증 환자의 붕괴된 자아를 보다 건강하게 재건 하기위하여 인위적으로 구성된 환경 속에서 치료하고자 하는 입원치료 즉 환경 치료적 접근과 퇴원 후 지역사회에서 환자의 재활을 돕는 여러가지 포괄적인 정신 사회적 재활방법들이 적용되며, 여기에는 환자 가족들에 대한 정신교육적인 가족치료, 사회기술훈련과 이를 이용한 문제 해결 접근방법 , 여러가지 자조모임과 낮 병원에서 집단 치료적인 활동들, 직업재활과 실제 현실에서의 적응을 돕는 사례 관리제도 case -management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최근의 통합적 심리사회적 접근 경향들은 과거 정신분석과 같은 단일 이론에 집착한 치료 모델들과는 그 근본 개념과 치료 입장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이를 차별화하기 위하여 정신 분열증의 정신 치료적 관리 psychotherapeutic management”또는 정신 사회적 개입 psychological intervention”이라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접근은 적극적이며 실제적으로 정신분열증 환자들의 삶의 질을 중시한다는 의미에서 향후 정신분열병 치료에 일대 혁신을 기대한다. 그러나 아직은 이제까지의 여러 다양한 개념들과 치료 입장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통합하느냐에 대한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접근방법이 구체화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꾸준한 연구와 개발이 요구된다.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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