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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병 환자의 지지 정신치료와 집단치료

이형영 | 2014.07.07 17:46 | 조회 9036



정신분열병 환자의 지지 정신치료와 집단치료

 

   근래에 많은 병원의 치료진들은 정신분열병 환자의 치료는 환경요법과 약물요법이 치료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들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정신요법은 의사 부족으로 받기 힘든 실정이고, 더구나 철저한 개인치료를 받기란 더욱 어렵다. 정신 분석적 원리에 입각한 개인정신치료가 한때 미국 정신과 의사들에 의해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었지만, 그 타당성에 대하여는 확인되지 못하였다.

   흔히 말하기를 치료자가 정신분열증 환자와는 효과적인 치료적관계 rapport를 성립시킬 수 없어서, 정신분열증 환자의 정신치료를 할 수 없다고들 말하는데, 이는 구실에 불과하다. 아주 황폐화된 만성정신분열병 환자들만 제외하고는 치료자와 환자의 관계는 치료자의 성의와 참을성만 있으면 이루어 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다. 환자의 의사에 대한 감정은 강열하고도 양가적이다.

   정신분열병 환자에서 가장 적합하고 유효한 정신요법은 지지적 정신요법 supportive psychotherapy 이다. 지지 정신치료는 안심 시키는 것reassurance, 암시suggestion, 격려encourage, 충고advice, 환기ventilation, 최면hypnosis, 설명explain, 환경 조절 등의 기법을 사용하여 전의식preconsciousness의 표현과 내용을 탐구하여 내고, 환자의 고통스러운 생각과 감정을 억제하고, 억압repression과 다른 방어기제를 강화시켜 약해진 자아기능을 강화시켜 주어 현실생활의 곤란한 문제에 접하게 한다.

   지지치료는 단독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또는 통찰치료의 보조요법으로 쓰이는데 급성 성격장애의 조정에 가장 중요 한 치료기법이다. , 정신분열병의 급성기와 활성기에 효과적인 치료 기법이다.

   환자에게 캐묻고 역동을 찾아보려는 시도는 처음에는 환자를 치료자로부터 더 멀리 하는 결과가 되기 쉽다. 처음에는 환자의 이야기를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들어주면 족한 것이다. 환자와의 관계를 이루는데 있어서의 급선무는 그의 신용을 얻는 것이며, 그러자면 환자가 누구에게나 품고 있는 불신을 씻고, 믿고, 속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말벗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상태까지 도달하려면 긴 시일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서, 의사는 인내와 인정으로써 환자를 대해야 한다. 환자 다루기를 뇌손상 입은 사람을 다루 듯, 그의 성격의 아직도 일부 남아 있는 건전한 부분을 키워나가고, 재교육 시키고, 충고도 하고, 칭찬하며, 격려하여 항상 건전한 사고방식과 언행을 갖도록 꾸준히 힘써 주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약한 자아를 도와주는 지지 정신치료는 모든 정신분열병 환자에 해당되는 필요한 요법이다.

   대인관계의 학설의 창시자인 Sullivan은 정신분열병 치료에서도 명성을 얻었다. 그는 치료과정의 정확한 관찰과 세밀한 기록을 강조하고 탁상공론을 통박하였다. 그리고 환자의 과거에 세심한 관심을 주는 것을 권장하였고, 치료에서는 환자와 의사가 둘 다 참여하고 관찰하는 participant observer에 초점을 두었다. 그는 사람이 일단 자기와 남의 행동의 동기에 관한 충분한 이해만 가지면, 유효한 언행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음을 알고, 애매하고 희미한 동기와 충동을 의식세계로 가져 옴으로써 그런 지식에 더해가려고 하였다.

   Sullivan의 제자 중 가장 유명하고 능란한 치료자는 Fromm-Reichmann이다. 이 여의사는 극심한 정신분열병 환자의 요구에 공감함으로 반응하는 비상한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서, 자기의 평생을 정신분열병 환자의 철저한 정신치료에 바쳤다. 그녀는 냉정한 객관성을 잃지 않으면서, 환자에 대한 존경을 유지 하였으며, 정신분열병 환자는 대인관계를 갈망하면서 꼭 같이 그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하였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정신분열병을 자아기능의 장애로 해석하고 있다. 즉 자아가 자기애적인 수준에로 후퇴한다는 것이다. 자기를 남들로부터 떼어서 느끼는 개념이 발달하지 못하고 있는 어린 시절에 어머니와 어머니의 대리자로부터 사랑과 관심과 인정을 받지 못하면, 남들과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자라면, 남들과의 관계가 실망과 불안과 분노로 변하게 된다. 누구도 믿지 않으려 하고, 오직 자기만 믿는 괴짜와 공상가가 된다. 지지 정신치료는 자폐적인 세계로 부터 현실세계로, 신뢰의 사람도 있음을 보여줌으로 치료의 길로 인도 해 줄 수 있다.

   집단 정신치료group psychotherapy는 정신분열병 환자에게 유효 한때가 많다. 집단 치료에는 대개 10-15명의 정신분열병 환자들이 한 집단이 되어 1주일에 3회씩 만나며, 한번의 치료는 1시간 내지 1시간 반 계속한다. 한 집단에는 정신분열병의 모든 분형이 있어도 좋은데, 두서넛은 황폐화됨이 없이 비교적 순조롭게 이야기를 진행 시킬 수 있는 만한 정도의 환자가 끼는 것이 좋다. 그 집단을 통솔하는 사람은 정신과 의사이겠으나. 보통 통솔에 참여 않는 참관자가 하나 있는 것이 좋다. 그 까닭은 기록에 편리 할뿐 더러 객관성을 유지하는 냉정 한 제3자의 존재가 정신분열병적 언행이 전체적 분위기를 지배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 집단을 이끄는 의사들은 신경증 환자들의 집단에서처럼 일반적인 이야기가 진행 되게 할 수도 있고, 또는 그 그룹이 너무 방향을 잃고 헤매어 구체적인 방향 제시가 필요하다고 생각 될 때는. 현실적인 것이나 장래의 문제 같은 대목으로 교훈식 내지 강의식 치료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약물은 인정과 애정에 배고파하는 정신분열병 환자에게 친밀하고 정다운 인정과 느낌 즉 공감적인 인간미를 주지 못한다. 어떤 사람이 인간미 (humanity) 없는 치료는 약물의 양을 올린다.” 라고 하였다. 인간미가 듬뿍한 지지 정신치료와 이 기법이 활용된 집단 정신치료가 환자들에게 주어져야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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