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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집쟁이 아이들이 되는가?

이형영 | 2014.08.11 11:25 | 조회 6179

왜 고집쟁이 아이들이 되는가?

 

아이의 고집 부리기는 부모-자녀간의 첫 번째 부딪침이고, 갈등의 시작이다. 아이가 처음으로 행하는 심리적 독립운동이다.

자녀의 고집부리기를 시작 할 때 부모가 이를 잘 다루지 못하면, 아이는 자기 요구를 고집 부리고 떼쓰는 식으로 관철하려 하기 때문에 부모-자녀관계가 팽팽한 줄다리기가 되어 모두가 힘들어진다.

6L군은 3세경부터 점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기어코 해야지 못하게 되면 머리를 방바닥에 박고 혹은 자기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소리를 지르는 등 많은 시간을 계속 졸라 대고, 겁을 주기도 하여, 부모들을 힘들게 했다. 요즈음도 L군의 고집부리기 행동은 계속되어 매일 매일 부모를 힘들게 하고 있다. 하루는 친척집에 놀러 가서 잠깐 놀이터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가자니 더 놀겠다고 하며, 안 들어간다고 고집부리기 시작했다. 화가 난 엄마는 아이를 그냥 내 버려두고 집에 들어가 버렸다. 그런데 아이가 같이 놀던 동내 아이들이 다 집에 돌아가고, 사방이 어두워졌는데도 놀이기구에 앉아 있어서 결국은 엄마가 지고 말았다.

L군의 어린 시절은 엄마가 직장에 다니느라, 외가에 맡겨져 키워졌다. 주말에 부모가 집에 데러 올 때면, 할머니와 떨어지려 하지 않았고, 집에 와서도 할머니에게 가야 한다고 울어 달래기도 하고, 무섭게 하기도 하였다. 다시 월요일 아침에는 외가에 데려다주는 생활이 반복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L군은 부모와 애착이 불안정하고 분리불안이 심하였다. L군은 3세 이전부터 어린이 집에 보내기 시작하였다. 그는 어린이 집에 가기를 싫어했고, 억지로 가서는 또래들과 잘 지내지 못하고, 혼자 지내다가 돌아오곤 하였다.

아이들은 절대로 어른의 화를 돋울 목적으로 떼를 쓰며 고집 부리지 않는다. 아이들은 울며 떼를 쓰는 것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힘들고 절망스러움의 최상의 표현이다. 좌절의 무게가 아이들을 울게 하거나 떼를 쓰게 만드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 아이에게 자의식이 생기면, 울고 떼쓰는 일도 점차 줄어들게 된다.

난 그것을 꼭 갖고 싶어요.” 처럼, 아이는 자신의 실망감만 느낄 뿐, 엄마의 말은 들리지 않는다.

아이가 3세경이 되면 자기주장이 시작 한다. “나는 싫어로 표현되는 자율성과 어떤 일을 행하는 결정을 스스로 내리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이를 반항기라 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주위에서 정한 규칙과 한계에 대한 반응으로 불만을 터뜨린다. 3세 아이는 규칙들을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당장 느끼는 요구에 대해서 타협 할 줄 모른다.

아기는 어머니의 뱃속의 생활은 불쾌감이 없었다. 그러나 세상에 태어나면 욕구가 생기고, 최초로 실망감도 느끼게 된다. 갓난아이는 배가 고플 때, 불쾌감을 느끼고 울음으로 어른에게 알려, 관심을 기울게 한다.

아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분노를 터뜨리거나,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 유아기와 아동기 초기의 이기심과 만능감에 사로 잡혀있던 아이들이 실패와 실망을 경험하면서 어떤 한계를 느낀다. 이런 한계는 고통도 주지만 현실감을 갖게 한다.

아이들은 거절당하고 방해 받았을 때의 실망감으로 울며 떼를 쓴다. “ 안 돼 하면 참을 수가 없다아이들이 자라면서 좌절감이 계속 쌓인다. 자기 힘으로 할 수 없거나, 안 되는 일이 많음을 알아간다. 아이들은 원하는 것을 얻지 못 하거나, 금지당하면 긴장감을 느끼고 이를 해소하려 한다.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 주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심리적, 정서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가능 하다면 넌 아직 그것 못해.”, “그래봐야 소용없어.” 라는 말은 피해야 한다. 아이들은 한계에 다다르면 제 스스로 이를 깨닫는다. 굳이 남이 그것을 일깨워 줄 필요가 없다. 개인에 따라 빠르거나 늦거나 하는 차이는 있지만 아이들은 그런 이치를 스스로 학습해 간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인생에서 자랑스러운 첫 걸음인 자율성을 얻어야 한다. 아이들은 혼자서 이것을 얻는 발걸음을 내딛는다. 이때 부모가 첫 걸음을 칭찬 해주면 아이들은 기뻐한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앞으로 계속해서 부모 품에서 멀어져도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이를 위해 부모는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보호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인생을 한 단계씩 스스로 배워나가는 것을 보니 기쁘구나!” 하고 격려해야 한다. 이 두 가지 태도 즉 보호와 칭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어 주어야 한다.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걸음마기가 있다. 보통 생후 1년 또는 1.5년부터 3년까지를 이른다. 이 시기의 아이의 발달학적 주요과제를 어떤 학자는 자주적 존재로 커가기 시작하는 것과 남자와 여자의 성정체성을 세우기 시작하는 것이라 하였다. 한편 홍강의 교수는 자율성, 자아 통제, 개별화, 의지라 말하였다. 이 시기 아이들은 사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며, 호기심이 급격히 커져서 눈에 보이는 것을 자기가 직접 실험 해보고자 한다. 자기가 타인 특히 어머니와 독립된 개체임을 깨닫고 자신의 개별성과 능력을 과시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따라서 아이는 무모하고 위험한 짓을 저지르는 일이 많아, 어머니는 감시하고 말리는 역할을 한다. 아이는 그 까닭을 몰라 고집을 피우고 불만스러워 한다. 무엇이든지 반대하는 거절증이 이때 나타나며, 때로는 공격적 행동이 나와서 부모들이 당황하기도 한다.

성인 특히 정신질환자에서 함구증, 음식거절, 치료적 요구에 따르지 않음, 간호에 대한 저항 등으로 나타나는 어떤 대상에 대한 미움과 분노를 적극적으로 행동화하는 거부증(negativism)이 있다. 이는 분노의 표현치고는 가장 위험이 적고, 안전한 방법이고, 상대방에게 불안을 주어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아이들의 고집 피우는 행위도 일종의 거부증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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