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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불통 아이를 돕는 방법

이형영 | 2014.10.07 11:54 | 조회 6656

 

 

 

고집불통 아이를 돕는 방법

 

아이의 고집 피움은 성장 과정에서 걸음마기( 생후1-3)에 얻어진 자율성과 자신감의 표현이든지, 선천적 기질일 수 있다. 한편, 이것은 어머니와 아이의 심리적 갈등이며, 반항기의 행동이기도 한다. 또한 생의 첫 번째 부모로부터의 심리적 독립운동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고집부리기가 잘 조정되지 못하면 문제해결시마다 고집불통의 방식을 사용하게 된다.

군은 집짓기 장난감으로 탑을 쌓는 놀이에 몰두한다. 식사를 하라 해도 고집을 피우며 놀이를 계속한다. 억지로 장난감을 치우면 방바닥에서 뒹굴고 울고, 몸부림을 친다. 아이는 오래전에 엄마가 할머니에게 탑 높이에 대하여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군은 이번에도 반드시 그 높이만큼 탑을 쌓으려고 했다. 이러한 고집불통의 행동은 놀이의 즐거움이 아니고, 엄마와 할머니의 마음에 들고 싶어서 생긴 것이었다.

부모들은, 걸음마기의 아이들이 말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제발 도와주세요, 날 칭찬 해주세요.”라는 신호를 보낼 때 이를 잘 감지해야 한다. 아이가 신호를 보내지 않을 때도 이를 눈치 채야한다. 즉 아이들의 비언어적 소통의 메시지를 잘 수신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어른들은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아이의 삶에 끼어들어야 한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것은 어른의 할 일이다. 어떤 경우에는 아이를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것이 더 좋을 경우도 있다.

아이들이 4살이 되면,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어디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 어른에게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어른들의 대답도 듣지 않고 자기 문제를 혼자 해결 하려한다. 성장하는 아이들은 문제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해결 방법을 찾아 노력하려 한다. 이때 어른들이 제시한 분명한 규칙은 아이에게 자율성과 책임감을 키워준다. 아이와 함께 규칙을 정하면 더 좋다. 규칙은 분명하고 적을수록 좋다.

5세 이후부터는 어떤 일에 실패 하드라도 실망감을 덜 느끼게 된다. 이 나이 무렵 아이의 경험세계에는 사회적 행동이 좀 더 중요해진다. 어떻게 어른을 기쁘게 해줄지를 이해한다. 이때도 부모가 분명한 규칙을 내세우는 것은 아이들이 자율과 훈련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가 능력을 마음껏 발휘 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유치원 다닐 나이가 되면 아이들은 자기들의 능력을 서로 평가하기 시작한다. 아이들끼리 힘과 능력을 견주려는 경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실패의 기분이 심하면, 위로해주는 것이 사태해결에 도움이 된다. 놀이는 이기는 것도 있지만 함께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자신이 지닌 능력에 대한 믿음을 키워 준다. 아이가 자신의 능력을 믿고 마음껏 발휘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성공 한때도 있고, 실패 한때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학교 입학할 때 까지 아이가 자신의 잠재력을 어느 만큼이나 확인 했는가에 대한 책임의 상당정도는 부모에게 있다.

행동을 깎아 내리고 실망감을 주면 부정적 자화상이 만들어지고, 결국은 실패 한다.

결국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지금 자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살다보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으며 실수도 하고, 질수도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 해 보아야 한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우리 모두는 그런 일을 통해서 배우고 성장 해나간다.

아이들은 태어나면서, 나름대로의 기질을 타고 나온다. 어떤 아이는 낯가림도 없이 누구에게나 쉽게 가까이하고, 어떤 아이는 고집이 너무 강해 어른들을 힘들게 하기도 한다. 또는 반대의 기질을 갖기도 한다. 이러한 선천적인 고집불통의 특성도 잘 보듬어서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것도 부모의 할 일이다. 자기주장이 강하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혼을 내면 부모나 아이나 모두 마음의 상처를 입을 것이다. 나무라기 전에 설명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합리적으로 설명을 한 다음 왜 안 되는지를 자세히 알려 주어야 한다. 그런 이후에도 계속 고집을 피우면, 단호하게 안 된다는 입장을 표현해야 하다. 비논리적이고 이유 없이 안 된다는 말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부모의 말을 불신하게 된다. 아이들의 이상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절대 금해야 한다.

아이들을 알아들을 나이(1-2)부터 교육을 시킬 수 있다. 고집 센 아이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 2세가 지나면 또래 친구들과 놀면서 행동수정을 배우도록 해주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요구를 파악하여 자신감을 갖도록 정서적으로 지지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경험한 성공과 실패를 과장하지 말고 칭찬하거나 위로 해 주어야한다. 아이에게 규칙을 지키도록 하되 지나친 간섭은 삼간다. 아이의 행동을 과장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아이들에게는 집이나 유치원 같은 자기가 하고 싶은 행동을 여유있게 숙달 해 갈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어른들은 아이에게 반드시 지켜야할 규칙을 알려주되 간섭하는 것을 가능한 하지 말아야 한다.

어른들은 아이에게서 성장과 발전이 확인 될 때, 과장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평가 해주어야 한다. 그러면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사랑받는 아이의 고집 부리는 행동은 결국에는 수정될 것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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