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毒親

이형영 | 2014.12.09 16:09 | 조회 5057

 

 

독친(毒親, toxic parents)이 된 부모

 

독친은 자녀의 생에 독이 되는 부모를 자칭하는 말이다. 어느 교육청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적지 않은 아이들에서 부모에 부정적 이미지(image)를 가지고 있었다. 이 조사는 4개 초등학교에서 학년 별로 1학급씩 표본 추출 해 총 472명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부모의 호칭이 무엇으로 되어있는지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이 자기 아빠를 아빠, 아버지등 중립적 어휘나 멋진 아빠같은 긍정적인 어휘로 입력해 놓은 경우는 82.2%, 엄마는 엄마, 어머니를 포함 해 예쁜 엄마, 사랑하는 엄마등 긍정적인 어휘가 79.3%였다. 반면 소수이긴 해도 아빠 엄마를 적대시 하는 호칭도 있었다. 아빠는 늑대, 악마, 잠꾸러기, 대마 왕, 담배사랑, 대왕문어”, 엄마는 나쁜 엄마, 대왕 오징어, 마녀, 악마, 여우, 과외 쌤 부인, 쇼핑 맨등으로 불렸다. 조사자들은 이를 평소 부모의 행태나 부모가 아이를 대하는 양육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았다.

전문가들은 부모 때문에 우울증을 앓거나, 분노조절 장애를 겪는 아이들의 나이대가 점점 내려가고 있다고 하였다. 자기표현에 익숙하지 않는 저학년 아이나, 유치원 아이들에게서도 부모의 기대에 맞추지 못한 대서 오는 스트레스로 우울증 증세를 보이거나, 적대적 감정으로 표출하는 등 어린이 화병이 증가한다고 말하였다.

가족의 기능 중에 부모가 어린아이에게 제공하는 뒷바라지, 양육, 훈육이 가장 기본적 기능이다.

부모의 양육태도는 자녀의 특성을 결정 지워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이다. 많은 학자들은 부모의 양육 태도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두 가지를 제시하였다. 하나는 양육에서 얼마나 엄격하게 통제 했는가?” 얼마나 다정하게 애정을 가지고 대하였는가?”를 들었다.

부모의 양육 방법을 Diana Beumrind(미국, 심리학자)3가지로 구분하였다. 첫째형은 독제적인 부모인 경우이다. 제한을 많이 두고, 독제적이다. 강압적 훈육을 하고, 자세한 설명과 여유가 없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쉽게 짜증을 내고, 스트레스에 약하고, 우울하고 불행하며, 사사로운 것에 갈등이 생기고, 화를 내는 편이고, 주위를 괴롭힌다. 둘째 형은 권위적인 부모이다. 이런 부모는 독제적인 부모보다는 융통성이 있고, 납득하도록 설명도 한다. 이런 아이들은 활발하고, 우호적이고, 명랑하고, 자립적이고, 호기심도 있으며 협조적이다. 셋째형은 허용적인 부모의 경우이다. 엄격함과 통제가 없고, 가장 느슨한 양육방법으로 아이를 키우는 경우이다. 이런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이고, 자립심과 자제력이 약하고, 뽐내고, 반항적이며 공격성을 보인다. 성취심이 매우 낮다. 첫째형에 속한 부모가 독친이 되기 쉽다.

지난 7월 초순,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생 M군이 마포대교에서 한강에 뛰어 내려 자살을 하였다. 그의 부모는 명문대를 나온 고 학력 엘리트 가정이었다. 그날 자살하기 전 엄마에게 엄마와는 할 말이 없다.”는 마지막 카카오 톡 메시지를 남겼다.

대구의 한 중학교 2년생 S군의 어머니는 학교의 상담교사로부터 학교에서 실시한 정서 행동 특성검사 결과 자살 고위험군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S군은 초등학교 때 우등생 이었다. 그러나 중학교 첫 학기의 성적은 최하위권이었다. 아이를 위해 한 과목에 수십만원하는 학원 과외를 시켰지만, 성적이 올라가지 않았다. 어머니 S군에게 너 한데 들인 돈이 아깝다.” 등의 악담을 퍼 부었다. S군의 노트에 엄마를 죽이고 싶다.”는 글이 있었다.

아이들이 독친의 부모로부터 내 몰리고 있다. 그 결과로 자살, 자해, 가출, 비행, 존속 살인은 같은 극단적인 선택까지 나온다.

통계청 등의 조사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초, . 고교생이 2.74일에 한명 꼴로 자살하고, 자살 원인 1위는 가정 문제(35%) 이었다. 우리나라 어린이의 행복지수는 74점으로 OECD회원국 중 10위로 6년째 최하위이다.

아이들의 불행과 일탈의 배경에는 부모의 영향이 크다. 특히 고학력 부모들이 자기 욕심대로 아이들을 길들이면서 오히려 자녀 인생에 독이 되는 독친이 되어 가고 있다.

고학력 부모 일수록 자녀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고, 자녀에 대한 분노 표출이 즉각적인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독친은 자녀의 생의 초기에 스트레스를 줌으로 청소년의 화병을 일으킨다.

어느 대학생 이야기이다. 어느 날 대학 강의실에 한 중년 여인이 앉아 있습니다. 교수가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그 여인은 아들이 아파서 대신 수업에 출석 했다.”고 답하였다. 극성스러운 엄마이다.

또한 부모 간섭이 숨이 막힌다. 부모가 너무 간섭해 힘들다.” 라고 호소하는 학생도 있다. 대학생은 대개 20대초의 사회적 성인입니다. 그러나 부모에게는 초등학생처럼 간섭을 받고 지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녀 주변을 헬리콥터처럼 빙빙 돌며,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고 있다. 이들은 성장해서도 어떤 과제 등을 혼자 결정하지 못하는 결정 장애를 갖기 쉬워진다.

부모들의 양육 태도와 특성은 자녀들이 성장해서도 영향을 미친다. 독제 자가 아닌, 권위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에서는 인지능력, 특히 사고의 독창성이나 성취동기, 지적도전 등에서 능력이 높았으며, 사교적이고 집단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사회적 기술도 잘 발달 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허용적인 부모의 자녀에서는 인지능력과 집단 활동에서 미숙한 특징을 보여 주었다. 부모가 자녀에게 다정하고 허용적 일 때보다 냉담하고 엄격할 때에 부정적인 영향을 보이게 된다.

부모의 애정은 자녀와 부모를 긍정적인 방식으로 연결시키는 매개체로 작용하며, 그로 인하여 자녀들은 부모에게 반응적이며, 부모의 지도를 좀 더 자발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독제적인 부모는 아이의 형편과 성격을 이해하여, 적절한 양육과 교육을 하지 못하는 독을 주는 부모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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