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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란

이형영 | 2015.02.09 11:36 | 조회 8993



기분이란?

 

정신질환 중에 흔한 질환인 기분장애를 이해하려면 먼저 기분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 상태를 표시하는 말들로 정서(情緖 affect), 기분(氣分 mood), 또는 감정(感情 emotion)이란 말이 있는데, 이들은 동의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은 항상 희로애락(喜怒哀樂)과 함께 살아간다. 그래서 감정의 존재라 할 수 있다.

엄격히 말하면.“기분 mood”은 어느 기간 동안의 일정하게 지속된 정서를 의미한다. 예컨대 그는 아침 8시부터 10시까지는 기분이 좋았다.”는 표현이다.“감정 emotion” 이란 정서를 수반하거나 표현하는 생리적 현상이 있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화가 나면서 얼굴이 빨게 졌다.”가 이에 해당 된다.“정서 affect”는 주어진 그때에 사람의 마음속의 느낌 feeling tone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인간의 감정 즉 쾌감, 불쾌감, 슬픔, 분노, 미움을 말하며 어느 순간 인간의 감정 상태를 총체적으로 가장 잘 나타 내주는 정신현상이다.

기분의 뿌리를 살펴보면, 정서는 광범위한 종류의 자극에 따라 유발된다. 모든 생물체는 내적 안정 상태를 유지하려는 욕동이 있다. 이런 안정상태의 특징은, 주로 특정 욕구에 의해 일어나는 모든 기관의 긴장이 해소된 상태라 말할 수 있다. 이 긴장은 개인의 생물학적 통정 biological integrity를 유지함에 있어서, 관련된 체계에서 결핍의 결과이거나, 부족감을 느낄 때 일어난다. 그러므로 정서는 욕구의 긴장과 해소에 의한 결과이다. , 욕구 신호인 고통, 또는 만족 신호인 쾌감이라고 볼 수 있다.

위협적인 대상이나 환경에 직면시, 공격, 도피를, 속수무책 상태에서는 원시적 정서인 분노, 공포, 및 불안이 생긴다. 그리고 욕동 상태의 좌절 시에는 실망과 고독감 같은 불쾌한 정서가 따르고 욕구 충족이 되면 포만이라는 주관적인 흐뭇한 느낌이 따른다. 정서는 사람 간의 상호 작용에 따른 외부 요인에 의해 유발 된다.

생의 초기의 정서는 원시적인 동통-쾌감정서 primitive pain-pleasure affect이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점차 정교화 된다.

성숙한 인간이 되었을 때는 행동에 긍정적 동기를 지워주는 매력적인 정서 attractive affects라 할 수 있는 흥미. 기쁨, 애정, 다정, 사랑 및 연민뿐 아니라 이와 상반 되는 불쾌한 감정 adversive affects인 공포, 불안, 죄악감, 수치감, 혐오감, 및 증오 등이 분화되어 나온다.

성장한 인간이 지니고 있는, 세련되고, 풍부한 정서 상태는 오랜 시간동안에 걸쳐, 가정과 문화가 발전해오는 과정에서 얻어지게 된다. 예술작품에서 풍성한 정서를 볼 수 있다.

정서는 인격발달에 영향을 줄뿐 아니라 자아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 자아기능의 방향을 잡어 줄 뿐 아니라, 거꾸로 자아가 지각하는 정서 상태를 엄폐하기 위한 방어 행동을 취하게 끔 해준다.

정서는 행동을 활성화 시키고, 행동의 방향을 설정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동기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행동을 일으키게 해주는 것은 정서체계이다. 이 정서계의 추진력에 의하여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인격의 특징 즉, 인식 능력 cognitive power, 인생에 대한 능동적 태도 attitudinal power, 결정력 decision making power 및 행동력 action power등이 발달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정서의 기능은 위기 대처를 위한 자율신경의 반사를 유도하고, 특정 사항에 맞는 반응을 표현 해주며, 목표 달성을 위한 행동 동기화를 일으키고, 타인에게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며, 사회적 유대를 증대시켜주고, 사건에 대한 기억과 평가에 영향을 주는 기능을 담당 한다.

개인의 인격 기능 또는 인격의 병적 표현을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정서 상태, 갖가지의 정서의 강약의 정도, 인격 발달과정에서의 정서 조절 능력의 발전 양상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정서는 정신 활동 전반에 걸쳐 크게 영향을 주며, 한사람의 생활태도를 좌우하며, ()를 지배하고 의()를 꿰뚫는 역동을 지니고 있다.

사고 내용이 정서적으로 그 가치가 결정된 생각들로 구성되어 있을 뿐 만 아니라, 판단도 감정적 이유로 해서 삐뚤어지기도 하고, 그릇 되기도 한다. 어떠한 경험이든 간에, 그것이 감정과 용납되느냐, 조화되느냐에 따라 받아 들여 질수도 있고 내 버려 질수도 있다. 정서는 심리적 어떤 요구에 반대 되거나, 불쾌한 것이면, 그런 연상을 억제하며, 어떤 목적이 달성되는 생각이면 이를 추진한다.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매일의 기분이 수시로 정황에 따라 변화하는데, 대개는 이에 크게 구애 받지 않으며 정상생활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주어진 상황이 그에게 강열하게 다가오거나, 예기치 않았던 사건의 발생은 개인의 감정 변화를 가져와서 갑작스럽게 행복감을 느끼는 기분이 들거나 반대로 불행한 느낌의 감정상태가 되기도 한다.

기계가 그 자체의 탄력의 한계를 넘는 압력을 받게 될 때, 고장이 나듯이 인간도 자신의 적응능력 이상의 불안이 주어지는 사건이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신 병리가 나타난다.

병적 기분은 정상적 의무를 방해하고, 삶의 질을 손상시키며, 심지어는 안정을 이루기 위한 절망적 시도로써 자살을 생각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정적 느낌이 인생을 얼마나 방해 하는지를 잘 안다. 또한 지나친 다행감도 한 인생을 황폐화시킴을 알고 있다.

감정의 장애의 기준은 모든 정신 질환자에서처럼 정상과 비정상이 뚜렷하지 않고, 또 정해진 경계선도 없다. 어느 시점에서 한 개인의 정서 상태와 조절이 얼마나 미숙하고, 비합리적이며, 비효율적이고, 바람직하지 못한 감정을 보이고 있느냐하는정도의 차이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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