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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인성 교육은 부모 손에 달려 있다.

이형영 | 2013.05.08 14:36 | 조회 5938



아이들의 인성 교육은 부모 손에 달려 있다.


 가정의 달, 5월이 되었다. 가정(가족)은 대인 관계의 시초이자, 기본적 단위이다. 가정은 결혼, 양육, 관계, 의사소통. 해방 그리고 회복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가정은 가족원들에게 인격의 틀을 잡아주며, 당면한 문제의 부담과 긴장을 풀어 준다. 또한 가족이 속한 나라의 문화와 관습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자녀들에게 영양과 감정을 공급을 해준다.

 우리 자녀들의 교육현실은 학교 현장은 무너지고 있다고 할 정도이다. 매년 7만 명의 중, 고학생이 학교를 떠나고, 2만 6천명이 학교폭력에 피해를 보고 있고, 10-19세의 청소년들의 10.4%가 인터넷 혹은 스마트폰 중독이며, 그 외에도 음란물 중독, SNS중독 상태이며,  또한 청소년 사망의 1위이며, 10만 당 13명이 죽는 자살, 많은 학생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요즈음 교육정책의 키워드는 “인성 교육”이다. 지난해 교육부의 인성교육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교사, 학생, 부모의 54%-80%가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인격형성에 가장 부정적 요소에 대한 의견은, 학생과 부모는 “성적 위주의 학교 교육” 을 가장 많이 꼽았고, 교사 45.5%는 “부모의 잘못된 교육관” 을 꼽았다.

교육 전문가들은 인성교육은 가정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작금의 인성문제는 가정의 잘못이 커 보인다는 것이다. 현시대는 아이교육에 올인 하는 부모로 넘치는 시대이다.  부모들은 학교 대신 정보전에 나서고, 자식과외에 경제적 희생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아이들의 인성은 나빠지고, 부모들은 욕을 먹고, 나라가 부모대신 인성교육에 나서는 상황까지 왔다. 나라가 부모대신 인성교육을 해주면 좋겠지만 이는 근본적 문제를 푸는 대책은 못된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부모에게는 부모노릇을 하는 법과 아이들에게는 부모로부터 배우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어느 대학병원에서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해 반평생을 바치고 정년퇴직한 소아 청소년과 교수가 정년퇴임식에서 이러한 교훈적인 말을 하였다고 한다.

 “어린이들은 육체보다 정신의 건강이 중요하다. 어머니는 어린이의 대학 교수이다. 지능 교육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더 중요하지만 인격이나 도덕교육은 나이가 어릴수록 영향력이 더 커서 서너 살 때까지 인격바탕이 거의 다 형성된다. 인격함양의 대학원과정은 바로 유치원 입학이전의 유아기이기 때문에, 이때 어머니의 지식과 태도는 대학교수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여러 가지 사회범죄도 곧 이시기의 교육에 큰 잘못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 강단을 떠나면서 이런 말을 남기신 교수는 오랜 연구생활과 실무에서 어린이의 신체적 발육성장과 아울러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은 정신건강이라는 점을 터득한 것이다.

 옛날의 어머니들의 단체에서는 “우리는 자녀를 아름답고 탐스럽게 키우기 위하여 반드시 모유를 먹여 지혜로운 어머니의 도리를 다 한다.” 말을 실천 강령으로 삼기도 했었다. 모유를 먹이라는 말은 200여 년 전에 루소가 주장한 말이다. 루소의 주장을 듣지 못했던 옛날의 어머니들도 당신들의 가슴을 풀어 헤쳐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포근한 체온과 더불어 젖을 먹여주었다. 오래전부터 유네스코에서도 아기들에게는 어머니의 젖이 절대적임을 가르쳐주고 있다.

 오늘의 세태는 그와 정반대가 되었다. 우유를 아기에 먹여 키우는 어머니들이 절대 다수이고, 제 가슴을 풀어헤쳐 체온과 따스한 엄마의 살(몸의 온기)과 마음을 전달하며, 젖을 먹이는 어머니는 극소수인 것이다.

 선진국에서의 양육방법을 배운 것인지, 광고의 힘에 압도된 어머니들의 무지와 무력함 인지, 몸매를 구기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마음인지, 어머니이기를 포기한 것인지, 대부분의 아이들의 입에는 우유병 꼭지가 물려 있다.

 인격형성에 있어서 젖먹이는 때의 중요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젖먹이의 인격형성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어머니의 젖과 보듬어 줌이다.

 인격의 핵심이 되는 자아는 바로 신체자아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신체자아는 살갗과 살갗이 접촉을 거쳐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른바 스킨십이다. 젖 먹이는 젖을 빨면서 영양을 섭취하고 어머니의 살갗과 맞닿음으로써 만족감과 사랑을 느끼고 배우는 것이다. 이때 아기가 경험하는 안정감은 평생 동안 그의 인격의 밑바탕이 되는 것이다.

아기는 어머니의 넓고 포근한 가슴에 머리를 파묻고 안겨있는 평화스러움에서 차분하고 정서적인 휴식을 얻으며, 정서적으로 가장 만족한 상태에서 자랄 수 있고, 자신감과 독립심을 얻어 인간으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보금자리의 중요성을 신체적 경험으로 알게 되는 것이다. 루소는 “참다운 교육은 가르치는 일보다 실행시키는 일이다. 우리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들의 교육은 시작 된다. 우리들의 최초의 교사는 우리들에게 젖을 먹여 준 어머니이다. 그러기에 이 교육이라는 말은 오늘 날엔 없어져 버린 하나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곧 젖으로 기른 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고 하였다. 하나님이 어머니에게 따스한 가슴을 준 것은 어머니에게 아기의 교육을 맡기려는 뜻이 있는 것이다.

 아기의 인격 형성에 어머니의 가슴, 어머니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 한 것 인가를 말함에 있어서 더 이상 말은 필요 없다. 많은 사람들은 “어머니의 마음은 어린이의 학교 교실이다.  어머니는 우리 마음속에 열을 주고, 아버지는 빛을 준다.” 라는 말로 어머니의 역할의 중요성을 제시한다.

 지금, 우리의 많은 자녀들이 심한 정신적 혼란과 갈등 가운데 있다. 이는 현시대를 사는 모든 어른들의 잘못 때문이다. 이제라도 병리적이며, 맹목적이며, 대리적인 가슴은 없애야 한다. 또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욕구의 통제와 인내를 주는 “엄격한 규율과 규범”도 필요하다. 이제라도 부모들의 풍성한 애정으로 자녀들에게 행복을 주는 회복의 길을 찾아보자.


 


신경정신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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