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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三伏)더위와 정신 건강

이형영 | 2013.07.10 17:23 | 조회 5432



 

삼복(三伏)더위와 정신 건강


 올해는 평년에 비해 한 달 정도 더위가 빨리 찾아 왔다고 한다. 6월부터 우리는 더위로   고통 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초복, 중복과 말복이 있는 기간의 더위인 삼복더위는 너무 더워서 견디기 힘들다.

 사람들 중에는 무더운 여름을 잘 이기는 사람이 있고, 살을 애 이는 추위를 잘 견디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기온이 올라가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사람들은 괜히 짜증을 자주 부리고 조그만 일에도 주위사람들과 부딪쳐 얼굴을 붉히는 일이 많이 생기게 된다. 학생들은 학습능력이 떨어져, 초조, 불안, 우울함을 느껴, 어려움을 갖게 되고, 사람들은 사소한 자극에도 다투거나, 싸움, 폭행, 심하면, 살인까지 발생한다. 사람들이 느끼는 불쾌감은 자신의 성격과 심리적 문제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이는 여름철의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사람들이 느끼는 불쾌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더우면 기억력이 감퇴하고, 잘 잊어버리고, 나른해져서 꼼짝 하기가 싫어진다. 이런 증상들은 입시를 준비하는 고3과 재수생들, 취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매일 바쁜 업무에 쫒기고 있는 직장인들, 즉 정신노동을 하는 사람들에서 더욱 심하다. 또한 농사와 노동현장에 땀 흘리고 있는 농부들과 근로자에서도 더위는 정말 힘들게 한다.

 무더운 여름에는 사람들의 해결되지 못한 갈등과 이로 인한 정신적 문제들이 그동안 잘 억압 되어 있다가 여름철에 높아지는 불쾌지수, 탈진 등으로 연약해진 틈을 타고, 여러 가지 정신증상으로 나타날 위험성이 커진다. 특히 여름철에 범죄나 정신적 증상들이 폭발하기 쉽다. 

 사람들이 느끼는 불쾌가의 정도를 숫자로 표현하는 것이 불쾌지수이다. 이는 여름을 대표하는 기상지수이다.

1957년 미국의 기후학자 Thom이 냉난방에 요구되는 전력량을 예측하기위해 연구하였는데, 자연스럽게 기온과 습도의 변화에 따라 미국인들이 느끼는 불쾌감의 정도를 수치화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기온과 습도의 조합으로 구성되어있다. 이것이 불쾌지수이다. 이 지수는 여름철 온도와 습도만을 고려한 무더위의 기준으로, 태양복사나 바람 조건은 포함되어 있지 않아 적절한 사용은 한계가 있다 .

 불쾌지수는 1959년에 미국 기상청에서 도입하면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고 1964년에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다. 

불쾌지수를 산출하는 공식은 (불쾌지수=0.75⨯(기온+습구온도)+40.6)이다. 사람이 느끼는 불쾌감은 기온뿐 아니라 실제 습도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우리나라의 여름철 장마기간 동안에 느끼는 불쾌감은  때로는 아프리카의 사막에서 느끼는 불쾌감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지적 하는 사람도 있다. 습도가 이렇듯 사람들의 불쾌감의 느낌과 깊은 관계가 있다. 만약 사람이 건조한 공기 속에서 땀을 흘리게 되면 땀이 흘러나와 피부 표면에서 증발되면 몸속에 있는 열을 밖으로 빼앗아 가므로 체온은 적당이 낮아져서, 더위를 덜 느끼게 된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여름철처럼, 습도가 높으면 땀을 흘리게 되도 즉시 증발 되지 못하고 피부에 남으면서 계속 끈적끈적 함을 느끼면서 불쾌감이 높아지게 된다. 이런 이유로 불쾌지수는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높아질 때, 더욱 더 높은 수치를 나타내게 될 것이다.

  불쾌지수가 75-80 일 때 사람들 중 약 반수가, 81-85일 때 모든 이들이 불쾌감을 가각 느끼며, 86이상 일 때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불쾌감이 생긴다고 한다.

 대개 우리나라는 7월 중순과 8월 상순에 불쾌지지수가 가장 높고, 하루 중에는 오후3시경이 가장 높다.

 기상청에서는 여름철 불쾌감을 극복하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여름에는 물,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둘째는 실내 적정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셋째는 몸에 달라붙는 옷을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는다. 넷째는 긍정적 사고로 짜증을 조절 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명상을 하는 것이 화를 조절 하는데 좋다고 권하고 있다.

  불쾌지수를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분 보충과 온도를 낮추는 것이다. 불쾌지수가 높으면, 주위 집중력이나 지속성이 없어지므로, 가능한 자기가 맡은 일을 짧은 시간 내에 효과적이고 능률적으로 처리하고 여가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 짜증 안 부리는 방법으로 낙관적 사고를 갖는 것이 좋다. 일을 되도록 너그럽게 보는 사고의 훈련도 필요하다. 또한 생활에 “유우 모” 감각을 갖는 것도  짜증을 이기는 방법이 된다. 자주 웃는 일을 만들어 보자. 또한 몸과 환경을 청결케 하고 몸의 상태를 조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넥타이를 매는 것은 0.2도를 올려 준다.

 더워서 두통이 생기면 냉방이 된 곳에서 머리를 식히던지 집을 안락한 휴식처가 되도록 가꾸어 보는 것도 좋다. 무더운 한 여름 밤에는 가벼운 운동과 산책이 도움이 된다. 아름다운 자연은 몸과 마음에 좋은 자극을 준다. 자외선이 풍부하고 서늘한 바람이 불며 기압이 낮은 산의 특이한 기상 조건은 신체에 적당한 자극이 되어 신진 대사를 활발하게 할 것이다.

 산을 100m을 올라가면 0.6도씩 기온이 내려간다. 우리의 여름산은 짙은 녹음과 시원한 바람과 향기로운 공기가 있다.

 또한 적극적인 마음 외에 기후 환경에 순응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더울 때는 더워야 한다. 그래야 쾌적한 가을이 곧 올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없는 것과 할 수 있는 것, 견딜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지혜롭게 구분하여  닥친 문제를 빨리 처리하는 것이 마음에 부담을 주지 않는 길이다.

 


신경정신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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