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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광복을 얻자.

이형영 | 2013.08.09 15:18 | 조회 5071


 

마음의 광복을 얻자.


 2013년 8월 15일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난 지 68년 째 되는 광복을 기념 하는 날이며, 1948년8월 15일에 우리 대한민국의 정부가 수립 되는 것을 공포한 경축일이다.

 광복(光復 )이란 말 그대로 “빛을 되찾아 왔다”는 의미이다. 광복절은 일제에게 빼앗겼던 나라를 되찾은 우리 민족으로선 경사스러운 날이다. 국운과 민족의 희망을 되찾은 날이 바로 광복절이다.

 36년 간 일제는 우리의 기본권을 박탈했음은 물론 우리 민족의 역사와 언어, 문자까지도 말살했다. 심지어 식민사관을 넣어주기 위하여 창씨개명을 강요했으며, 신사참배를 하게 함으로 종교계를 장악하고, 애국지사와 민족지도자들을 모두 감옥에 가두고, 민족정기의 맥을 끊는다고, 명산의 정상에다가 말뚝을 박고 국왕이 국정을 다스리는 곳을 동물원으로 개조하는 악랄한 일을 자행하였다.

 그들은 한일 합병 후, 소위 4기 정책을 세웠는데 1920년까지는 땅을 빼앗고, 1930년대까지는 식량을 빼앗고, 1940년대까지는 사람을 빼앗고, 1950년대까지는 나라를 빼앗고자 하였다.

1895년 강화도 사건을 계기로 일본의 간섭을 받아 오던 우리나라는 청-일, 노-일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일본에 의해 1905년 강압적인 방법으로 을사보호조약을 체결하였으며 이것도 부족했던지 1910년 8월 29일 강제적으로 우리 조국을 일본에 합방시키고 말았다.

36년간의 생활은 너무나 굴욕적이었고 비참하였다. 우리 민족으로는 “빚이 없는 시기, 암울 했던 시대”였다. 우리의 기본권은 박탈하고 전쟁물자와 식량공급을 위해 각종 약탈을 일삼았고 강제노역과 착취, 강제징병, 징용에 시달렸고 또한 아들을 잃고 딸을 빼앗기고 남편을 죽이고 아내를 유린당한 한과 아픔이 가슴에 사무치게 되었다.

 조선의 국권을 빼앗은 일본은 12200명의 군대와 22000명의 헌병과 경찰과 20여만 명이 넘는 헌병 보조원을 전국에 배치하여 국민을 감시하고 저항세력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온갖 탄압 속에서도 조국광복을 위한 지하운동을 맹렬히 벌였으며, 해외에서는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광복군의 조직에 의하여 투쟁을 계속하였다. 한편 1943년 11월 카이로 회담을 통하여 미, 영, 중의 원수가 모여서 우리의 독립을 밝혔고 1945년 7월 포츠담 회담에서 한국의 독립을 재확인 하였다.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탄의 위력에 놀란 일본은 그달 15일에 무조건 항복을 하였으며 우리는 해방을 맞이한 것이다.

 지금 우리는 독도를 놓고 한-일간 영유권 분쟁이 치열한 상태이다. 이때 광복절의 의미를 더욱 깊게 생각하여야한다. 독도 문제만 하더라도 우리가 일본에 나라를 안 뺏겼다면 분쟁의 소지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광복절이 단순한 휴일이 아니라 자녀들의 손을 잡고 축제장이나 독립 유적지를 찾아 후세들에게 나라사랑의 정신을 일깨어 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역동 정신의학에서는 인격기능이 비정상 즉 많은 증상 표현은 어린 시절에 타고난 행동양상에서 비롯하며 개체 발생적으로 정해진다고 생각한다.

 40대 중반 P씨는 지방도시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많은 임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P씨는 지난 2년간 허리의 통증과 목뼈의 통증으로 국내의  대형 병원에서 수 없이 검사와 진단을 받았으나 정확한 진단이 없었다. 척추 전문의가 정신과에 의뢰되었다.

 P씨의 어린 시절은 지독히 가난하여 겨우 초등학교를 나온 후 작은 상점에 종업원으로 취업하였고 일하면서 야간 중학교를 마쳤다. 그곳에서 함께 일하던 부인을 만나 결혼하였다. 부부는 열심히 일해 재산을 모았다.

P씨의 아버지는 술이나 먹고 일도 하지 않으며 온가족에게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는 P씨에게 “너는 복을 타고 나지 못한 놈이다"고 자주 욕을 하며 미워하였다. P씨는 20대부터 쉽게 긴장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려면 불안하고 그래서 사회 모임은 거의 참여 하지 않았다. P씨 성격은 세밀하고 완벽하고 준비성이 강하였다. 가족들과 직원들에게는 엄격하고 인색하였다. 정신과 진단은 “강박적 성격 경향, 범 불안 장애” 로 진단하였다.

 정신의학적으로 보면 P씨는 일생동안 어린 시절의 환경과 경험으로 형성된 낮은 자존감, 열등감과 부정적 자아상의 압박과 핍박 속에 살고 있었다. 그는 약점과 낮은 학력, 이로 인한 예상되는 실수로 남에게 수치와 모욕을 당할 거야, 숨겨진 공격심이 노출되면 큰일 나요. 그래서 항상 긴장하고 불안하였다. 불안이 근육을 긴장시켰다. 그래서 허리와 목의 통증이 생겼다. 어린 시절의 상처와 아픔이 P씨의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빼앗아 갔다. 그는 자조적이며 자기 비하적인 불행한 삶을 살아 왔다.

 P씨는 정신 치료를 통해 자기를 누르고 괴롭히는 마음속의 갈등과 아픔을 알게 되었고   이것이 해결되어 광복을 찾았다. 우리는 다소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가 어린 시절의 상처로 마음과 몸이 고통을 받고 있다.

 8월은 광복의 달이다. 68년 전 우리조국이 광복의 기쁨을 얻는 것처럼, 마음의 진정한 광복을 맞으면 한다.  

 

 


신경정신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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