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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수험생과 가족들은 불안하다

이형영 | 2013.10.14 16:07 | 조회 8077


 

수능 수험생과 가족들은 불안하다


  수험생을 긴장시키고, 학부모들이 극성을 떠는 수능 시험을 시작으로, 입시 철이 다가오고 있다. 2014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11월 7일이다. 이쯤 되면,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에 대한 불안과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다. 불안과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병원을 찾아온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교육열이 좀 지나치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수능시험은 가히 거국적인 과제이며, 학생과 부모, 나아가 전 국민이 치루는 시험이 된지 오래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도 초에 중 3병, 고 3병 이라는 특이한 병명이 생겨났다. 학생들은 자기의 취미, 능력, 한계와 잠재력에 맞추어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바른 길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러한 것들이 무시된다. 오직 일류병의 기준에 따라 신경증적으로 학과와 학교가 선택된다.

  이로 인해 평소에 공부 한 것은 문제가 없는데 시험만 보면 점수가 안 나오고, 머릿속이 하얘지고 텅 빈 것처럼 아무생각이 안 나고, 불안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생긴다.

  한 연구보고에 의하면 시험불안이 심한 학생의 경우에 수능성적이 일반학생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9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불안은 주위사람들의 기대가 지나치게 높거나, 평소 자신감이 낮은 학생에서,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가진 수험생에서 나타난다.

  오랫동안 준비해 온 노력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수능시험 불안은 어떤 것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능시험이 여태껏 공부 해 온 것에 대한 것을 평가 받는 것은 맞지만, 수능에 실패했다고 인생이 실패 한 것은 아니다.

  적당한 불안과 긴장감은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게 하는데 필요하다. 만약 긴장감과 불안이 없다면, 무기력 해지고, 능률이 오르지 못 할 것이다. 그래서 과도한 불안은 조절되어야 하지만, 적당한 불안까지 완전히 없애고자 해선 안 된다.

  불안과 긴장감이 오면 어떤 증상이 생기나? 불안한 감정과 이에 따른 신체적 증상과 전신증상이 다발적으로 나타난다.

  불안의 신체적 증상은 자율 신경계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만약 사람이 위기에 처하면, 위기에 활성화 되는 신경. 즉 자율신경이 활성화된다. 그러나 그것이 심하지 않고, 어느 정도면 좋다.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이 활성화 되면 혈중 epinephrine이 증가, 당 대사의 증가. 동공확산, 심계항진, 빈맥, 위장 운동 감퇴, 호흡증가, 혈압상승, 진땀, 반사항진, 안절부절, 저림, 실신, 떨림 등이 나타난다. 부교감신경계가 흥분하면, 빈번한 소변, 설사, 머리털이 곤두섬, 소화 장애, 식욕 감퇴 그리고 불면증이 나타난다. 

  그러면 불안감을 없애는 방법은 무엇인가?

  권장되는 것으로는 첫째, 무조건 불안감에서 도망하지 말고, 불안의 씨앗을 찾아보아야 한다. 수험생들은 모두 다 불안 하다. 수험생 모두는 심한 시험 스트레스와 시험 준비로 많이 지쳐있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괴로움에서 피하려한다. 그러나 꼭 통과해야 할 시험의 고통에서 도망칠 수는 없다. 도망대신 일시적인 마음의 피난처는 만들어보자. 이 피난처는 본인의 기억이나 상상 속에서 편안함을 주었던 곳이나 상황이면 좋다. 그 곳이 바닷가, 숲 속, 본인의 방 또는 좋은 분이 있는 장소일 수 있다. 그리고 천국, 편안, 바다, 넓은 평원에 대한 장면이 쉼터가 될 수 있다. 그 상상의 장소에서 잠시 쉬는 것이다.

  둘째, 시험 준비하는 삶을 즐겨라. 지금이 너무 힘겹다고 생각하면, 미래의 내 모습이 불안해진다. 지금의 생활을 즐겨라.

  셋째, 과거에 잘못 나온 시험성적도 있었지만, 의외로 좋게 나올 때도 있었다. 성공 경험을 자주 만들어 주면, 긍정의 가능도 있다. 그러면 자신에 믿음의 확신이 생길 것이다.

   넷째, 불안은 내 자신이 만든 감정이다.  내가 내 마음과 몸의 주인이다. 그래서 그것들의 병을 내가 치료할 수 있다. 마음을 다스려, 마음과 대화 해 보라. 내 마음에게  “ 내가 마음을 너무 괴롭혀서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라. 

  다섯째, 불안 해소의 보조적인 방법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따뜻한 물로 목욕하기, 충분히 잠을 자고, 커피와 담배는 절대적으로 금해야한다. 특히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조심해야 한다. 또한 복식 호흡과 근육 이완법도 크게 도움 된다.

  마지막으로 역설적 방법을 활용 하자. 불안은 의식하면 더 심해진다. 불안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더 나아가, 더 불안 해 보자. 더 긴장해 보자 식으로 접근 하면 불안이 없어 질수 있다.

  수능 시험생들과 부모들은 오랜 기간 동안의 수험 준비로 만성 피로의 상태이다. 시험이 다가오면 더욱 더 심해져 완전히 무능해진다.

  수험 병의 주된 원인은 공부가 뜻대로 되지 않고, 기대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는데서 오는 심리적 불안과 좌절이다. 늦은 시간에 지쳐서 돌아오는 자녀를 보는 학부모들은 불쌍한 생각도 든다. 그러나 부모의 쌓인 불안과 피로가 성적이 안 나오는 자녀에게 간섭과 잔소리를 퍼부어 수험생을 더욱 숨 막히게 하는 일은 흔하다.

  수험생의 불안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취감이다. 할 수 있는 만큼의 계획을 세워 이를 날마다 성취하면, 생활이 즐거울 수 있다. 부모의 극성은 자녀를 더욱 소심한 자로 만든다.

  우리나라의 수험생 가족들도 수험 병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자녀의 성적부진으로 배신감을 느끼고 우울증에 빠진다. 오히려 아무 말 없이 수험생을 지켜 봐주는 것이 모두에게 좋다. 불안한 수험생에게 가족들의 위로와 격려가 큰 힘이 된다.

 


                                            

                                                     신경정신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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