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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12월

이형영 | 2013.12.05 12:34 | 조회 5053

 



인생의 12

 

   희망찬 새해, 2013년을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제 올해가 1달 남았습니다. 해마다 12월이 되면 하루하루가 아쉽고 아깝고, 뒤를 돌아봅니다. 12월은 겨울의 정점이며, 한해를 마무리 하는 달입니다. 마지막 달 12월이 되면 유난히 지나간 한해의 여러 날이 아쉽고 허전함을 느끼게 합니다.

어떤 사람은 인생의 한 평생을 사계절에 비교합니다. 어린 때는 봄이고, 청년은 여름이고, 장년은 가을이며, 노년은 겨울입니다. 겨울은 한해의 4째 철입니다. 이때는 1년 중 가장 추운 계절이고, 가장 곤고한 때입니다. 보통 입동부터 입춘까지를 겨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겨울이 다가오면 겨우살이를 준비합니다. 옛날이나, 지금도 깊은 산골에서는 난방장치를 하고, 땔감을 준비하고, 김장을 담그느라 분주합니다.

인생의 겨울은 빨리 다가옵니다. 인생은 유수와 같기 때문입니다. 12월은 한해의 끝자락이어서 생의 마지막인 죽음을 연상케 합니다.

   세월은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시간은 많은 것을 잡아 먹어버립니다. 세월 앞에서 사람들은 무력해집니다. 활력이 넘치며, 아름다움을 보였던 젊음이 힘없고, 쭈글쭈글한 노인이 되게 합니다.

어렸을 때는 나이 먹어 감을 실감하지 못합니다. 중년이 되면, 한 달이 하루처럼 날라 가버립니다. 어떤 사람이 나이와 세월의 속도를 자동차의 속도에 비교하여 설명했습니다. 20대는 20km, 30대는 30km, 40대는 40km, 50대는 50km, 60대는 60km, 70대는 70km의 속도로 달려간다고 했습니다. 비유가 참 적절한 것 같습니다. 나이는 개인의 힘과 상관이 없는 듯합니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영향을 줍니다.

많은 노인들은 늙어가는 자기를 거울로 보면서 애꿎은 거울 앞에서 짜증과 한 숨을 쉬어 댑니다. 다음은 고려 충숙왕 때의 학자 천장 우탁의 세월에 대한 시입니다.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 늙은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더니 /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우리도 그의 심정을 이해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는 세월을 막을 자가 없습니다. 제아무리 천하장사라도 세월의 무게를 못 이깁니다. 어느 누가 흐르는 세월을 붙잡아 둘 수 있겠습니까? 어느 사람도 더해지는 나이를 감출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리스 여자들은 나이를 셀 때 출생 때부터 세지 않고 결혼 할 때부터 센다고 합니다.

   인간은 성장과정이 모든 생명체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특이한 존재입니다. 인간 특유의 정신발달은 인간이 이룩한 문명생활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인간의 삶의 주기는 다양한 입장에서 구분 할 수 있겠으나, 가장 보편적인 구분은 태아기, 영아기, 걸음마기, 초기 아동기, 학령기, 사춘기, 청년기, 중년기 그리고 노년기로 구분 합니다. 그리고 노년기의 끝은 죽음입니다.

   이 세상에서 한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입 밖으로 나가 버린 말, 활시위를 떠난 화살, 그리고 흘러간 세월이라고 말 합니다. 그래서 말을 가려 할 것이며, 가는 세월은 당신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아끼며 소중히 다루어야 합니다.

   시든 꽃은 다시 피지 않습니다. 만물은 시작이 있으니 끝이 있습니다. 한번 태어나면 죽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죽음을 맞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길을 갑니다.

인간을 크게 힘들게 하는 정서적 문제 중에는 누구나 일생을 통하여 직면하는 죽음과 이를 통해 사랑하거나 의존했던 사람과 이별이 있습니다.

   죽음에 대한 이해는 나이에 따라 다릅니다. 어린 아동들은 죽음을 조작된 악한행동으로 이해하고, 5- 10세 사이의 어린이는 죽음을 의인화하여 사람을 납치해가는 어떤 사람으로 죽음을 생각합니다. 10세 이후가 되어야 죽음을 누구에나 올수 있는 생명의 종말로 받아들입니다. , 죽음은 누구에게나 오는 마지막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독교에서는 신자들은 육체는 죽으나, 영혼은 영생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죽음으로 어떤 대상을 잃으면, 울음, 수면장애, 식욕부전, 사회적 철퇴 등의 애도와 분리 불안이 생깁니다. 이는 정상적인 현상이며 성인의 애도는 보통 6개월부터 12개월 지속됩니다.

   인간이 무소불위로 못할 일이 없으나,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은 아무도 피할 수 없습니다. 또한 죽음이라는 종착역을 향해 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 시간의 여정가운데 2013년의 12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람은 짐승과 달라서 생각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과거가 되어버린 지난 날과 일들을 되돌아보고 그것이 가져다준 현재의 삶을 살펴보아 더 나은 미래를 준비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데 하루의 일은 저녁에 되돌아보고, 한해의 삶은 연말에 되돌아보며, 한평생의 발자취는 인생의 석양에 되돌아보게 됩니다.

   성경에는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치 집에 가는 것 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201312월을 보내면서, 인생의 12월을 생각해봅니다. 언젠가 맞을 죽음 앞에 서있는 것처럼 엄숙한 마음을 가져 봅시다. 지내온 2013년을 감사하고, 부족 한 것은 반성하고, 선하게 살아야할 내일을 준비하며,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는 기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신경정신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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