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각오
새해의 각오
201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또한 성장과 발전도 있기를 기원합니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소원을 갖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됩니다. 또한 새로운 각오를 가지고 목표를 세우며, 이를 성취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 합니다. 지난해에 이루지 못한 것과 아쉬움으로 남은 것들을 성취 해보려는 마음으로 다짐하며, 또 한번 희망을 걸어 봅니다. 다행히 노력하여 소원이 이루어지고 목표가 달성되면 사람들은 기뻐하고 감사합니다.
새해를 맞으며 갖는 사람들의 소원과 꿈, 그리고 목표들은 거의 “ 복 받기를 원하고, 건강하며, 장수하고, 돈 많이 벌고, 또한 편안하기를 원하는” 등 막연한 것으로 채워집니다.
이것보다 더 구체적인 것으로는 어떤 이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관리와 다이어트를 하여 체중조절과 향후 질병을 예방하고, 활기찬 생활을 바라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은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읽어 부족한 지혜와 지식과 교양을 보충하고, 연수와 교육을 통해서 자기개발을 하려고 하든지, 여러 곳을 여행을 바라고, 시간과 약속을 잘 지키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담배를 끊기, 술자리에 덜 가기. 심지어 야식 안 먹기 등 크고, 작은 각오들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가 그 사람에게는 실패 할 확률이 높은 것들이어서 일부러 각오와 다짐을 하는 것입니다.
새해에 사람들이 세운 목표와 계획들은 성취 지향적이며, 성공 지향적인 것에 집중해 있습니다.
직장인들은 승진을 위해서, 학생들은 더 좋은 성적을 받아, 좋은 상급학교에 진학하려고, 사업하는 사람들은 지금 보다 더 수입을 얻으려고, 몸이 약한 사람은 건강을 찾으려고 목표를 세우고 각오를 다짐합니다.
그러나, 새해 초에 많은 준비를 하고, 크게 다짐하여 세운 계획이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약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처드 와이즈먼 교수 (브리스 톨 대학)가 3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새해에 결심을 세울 때는 52%가 반드시 성공 할 것이라고 확신을 가지는데, 그 결심 중 88%가 실패 한다고 합니다. 또한 노크로스와 밴가렐리 연구(스크랜틀 대)에 의하면 77%의 사람이 새해 결심을 1주일 이상 지키지 못하고, 새해에 했던 몇 가지 결심 중에서 하나라도 2년 이상 유지하는 사람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새해목표를 향해 나가기도, 그 목표를 달성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이는 의지가 약하던지, 주변 상황을 이겨내기가 어렵고, 수립한 계획을 막상 실행하려고 하니, 목표가 너무 멀리 있고, 나를 바꾸기가 쉽지 않아, 중간에 포기하여 작심삼일로 끝이 나기도 합니다.
작심삼일 (作心 三日)이란 마음 먹은지, 삼일이 못 간다라는 말입니다. 결심이 얼마 되지 않아 흐지부지 된다는 말입니다. 비슷한 말로 " 아침에 명령을 내리고 저녁에 다시 바뀐다는 뜻"인 조령모개(朝令暮改), “ 아침저녁으로 뜯어 고친다”는 뜻인 조변석개( 朝變夕改)가 있습니다. 이는 “굳게 먹은 마음이 사흘을 못 간다.” 라는 우리말 속담과 같은 한자성어들입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쉽게 변하는 것이고. 바위 같은 굳은 결심도 끝까지 지켜 내기란 어려운 것이라는 교훈이 담겨져 있습니다.
한 해의 시작에서 거창하게 계획을 세우고, 마음을 챙겨보지만 작심삼일로 계획이 흐려지고 마음이 해이해져 안타까워하고 자신을 자책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작심삼일이 되기 쉬운 “병든 마음”들이 있습니다. 처음 정한 목표를 끝까지 진행하여 달성하지 못하고, 다른 목표로 탈선하는 들뜬 마음이 있습니다. 또한 목표를 향해가는 힘이 없어, 아주 느리고, 심하면 앞으로 나가지를 못하는 우울한 마음도 있고, 주의력 장애는 마음을 집중하지 못하고, 주의력이 분산되어, 목표를 향해 갈수 없고, 판단력과 이해력이 부족한 마음은 목표를 알지 못해서 이루지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병든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작심삼일처럼 실패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심한 자폐적 사고와 생활에 빠진 사람은 쉽게 소망을 꺾어버립니다. 환경과 현실을 보지 못하고. 자기 생각의 함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여, 자기생각의 울타리 안에 갇혀 지냅니다. 이런 사람은 목표와 성취하는 방법도 비현실적이며, 비이성적 그리고 비논리적 방법이므로, 실패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실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작심삼일을 이길 수 있습니다. 행동 경제학과 뇌 과학에서 말하는 작심삼일의 퇴치법을 보면, 첫째, 간절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버드 뇌 과학자 Alaro Pascual Leone 박사는 강열하게 바라고 상상하는 것만으로 뇌가 변한다 하였습니다. 둘째는 구체적 실천전략을 수립하여야 합니다. 큰 목표만 잡지 말고, 실천전략을 세워야하고, 큰 목표를 쪼개서 실천이 쉽도록 하여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셋째는 변화 하도록 장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악물고 결심을 실천하기 보다는 결심을 실천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행동 설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금연 하려는 자는 시작부터 재떨이, 라이터, 성냥 등을 모두 치워야 하고, 절약하려는 사람은 신용카드를 없애야 합니다. 또한 결심을 주변 사람에게 알리는 것도 효과가 있습니다. 남들이 알고 있으면 긴장하여 더 꾸준히 실천할 확률이 높습니다. 결심을 가족에 알려, 감시자로, 혹은 응원자 역할을 요청하라고 합니다.
올해의 우리의 계획과 목표가 거창 한 것보다 보다 쉬운 “먼저 인사하기”, “남의 험담 않기”, “칭찬하기”, “화를 안내기”, “약속 지키기”, “질서 지키기”, “협력자가 되자” 등을 세워서 좋은 생활습관을 만들어 보면 더 좋겠습니다. 성공적인 인생이란 부귀영화와 장생불사 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우리 가정, 사회, 직장 그리고 국가에 평강을 주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성공이고, 우리의 소망이 되어야 합니다. 제일 큰 실패는 인생의 영원한 실패입니다.
신경정신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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