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병은 유전병인가
정신분열병은 유전병인가?
우리는 아직도 정신분열병의 확실한 원인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다. 다만 정신분열병이 하나의 질병이 아니라, 여러 가지 공통된 증상을 가진 一群의 문제라는 것을 생각 할 때 , 어느 하나의 원인이 이 병의 다양한 문제와 증상들을 설명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그래서 현제로는 이 질병의 원인을 명확히 설명하기는 힘든 형편이다.
그동안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 많은 원인연구가 이루어졌다. 연구자들에 의해, 어떤 생리적, 병리적인 새로운 사실이 발견 될 때 마다 그것은 정신 분열병의 새로운 학설로 등장하기도 하였다. 이 학설들은 편견과 주견이 개입되기도 쉽고, 금방 원인적인 과제가 다 해결되는 듯 보이다가, 곧 식기도 하고, 또 다른 형태로 다시 부활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수많은 病理 說은 부침을 거듭하고 있지만 어느 하나도 공인 된 것이 없는 상태이다. 다만 정신 분열병의 일부분에 대한 설명이나 가능성을 제시하는 정도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려진 연구가 제시한 것이 부분적이고, 불확실 한 것 일지라도 향후연구에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게 해줄 수 있는 지침이 될 만한 것들이 있다. 이것들을 크게 나누어 정리를 하면 유전적 요소, 뇌의 구조이상, 신경 전달물질 이론, 병리 생리적 요인, 그리고 정신 사회적 요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것들을 알아 두는 것도 정신분열병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일이다.
정신분열병의 상당한 경우에서 유전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어떤 정신과 의사들은 정신 분열병이 유전병이라고 확신 하는 사람도 있다. 이전의 성질이 잘 알려진 “헝틴톤 무도병(Huntington chorea)”같은 단순한 유전병은 아니지만, 유전적요소가 필수의 기반이 되어 거기에 후에 생물적, 심리적 또는 사회적 요인이 가세하여 정신분열병으로 발전 한다는 생각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임상에서 정신과 의사들은 정신병 특히 정신 분열병이 유전병이 아니냐고 질문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과학적 지식도 충분하지 못하고, 자기의 정신병 혹은 가족 친지의 정신병은 “ 타고난 병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이고, 이 병은 수치스러운 병이고, 타부(禁忌)로 여기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설령 정신분열병이 상당한 정도로 유전 적 요소가 있음이 과학적으로 입증된다고 가정해 보드라도, 이것이 “못 고치는 불치의 병 이다”라고 단정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현대 의학은 많은 유전 질환도 치료하고 있다.
유전 연구의 하나인 가족 연구는 정신분열병 환자의 가족과 쌍생아 연구 그리고 입양아 연구를 통하여 정신분열병의 유전적 요인을 인정하였다. 일반인의 정신분열병의 이환율은 1%정도 이다. 그러나 혈족관계에서의 이환율은 높아, 형제간에서 10%, 한쪽부모가 정신분열병인 경우 자식은 5-6%가 발병하며, 형제 중 1명과 부모 중 1명이 정신분열병인 경우는 7%의 유병 율을 보이며, 부모가 모두 정신 분열병인 경우 자녀는 46%의 유병 율을 보인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부모가 모두 정신분열병인 경우, 자녀의 이환율은 일반 대중의 40배 정도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자료는 정신분열병의 유전적 요소의 작용 근거를 증명해주는 명백한 자료일 수 있으나, 연구 방법상의 문제점은 환경적요소의 작용의 여지와 사회 심리적요소의 영향을 밝히는 문제를 남기고 있다.
정신분열병 쌍생아의 자녀에 대한 연구를 보면, 일란성 쌍생아중 한명은 정신 분열병환자이고, 다른 한명은 정상일 때 이들 자녀 중 정신 분열병 이환율은 17%정도 이였다. 이는 자신은 정상일지라도 다른 한쪽이 정신 분열병인 쌍생아의 경우는 자신도 정신 분열병자녀를 가질 확률이 정신 분열병 환자인 형제와 거의 유사하다는 것이다.
Kallmann은 쌍생아 794쌍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서 이란성 쌍생아의 경우 14,7%, 일란성 쌍생아의 경우 85.8%의 일치 율을 보였다. Slater는 41쌍의 정신 분열병 일란성 쌍생아를 연구하여 일치 발병 율을 76%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158쌍의 정신 분열병 쌍생아들 중 의 이란성 쌍생아 발병 일치 율은 14%라고 하였다. 이들 연구의 모두는 종합적으로 정신 분열병에 대한 가족력이 양성일 때, 유전적위험이 급증하는 모형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정신분열병의 동시 발현 율이 100%는 아니었다. 이는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는 유전요인보다는 소질이나 소인과 환경 및 스트레스를 강조하는 경향도 부인 할 수 없다는 것이다. Slater는 여러 연구를 통하여“ 환경적인 요소들은 개개의 경우에서 결정적일수도 있는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만, 유전 적인 원인은 아마도 근본적이기 쉬운 정신 분열병에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성격과 선천성에 영향을 주는 이 환경적 요소들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하였다.
여러 연구들은 정신 분열병의 발병에 유전적인 요인이 크게 영향을 준다고 하더라도 태어나서 경험하는 환경적 요인을 조정 관리하면 정신 분열병을 막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예방 차원에서 병을 일으킬 수 있는 나쁜 환경을 찾아 고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록 병이 발병하였다 해도 정신과 약물 치료와 재교육이라는 정신 치료 그리고 환경치료를 통해 건강을 찾을 수 있다. 치료에 대한 희망의 끈을 꼭 잡고 나가면 정신 분열병도 이길 수 있다.
신경정신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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