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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는 정신적 건강을 챙겨라

이형영 | 2009.01.14 17:40 | 조회 5841

2009년에는 정신적 건강을 챙겨라.

 

우리는 2008년을 보내고 2009의 새해를 맞이하였다.

사람들은 새해를 맞으면서 언제나 소망을 걸어본다. 이런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새해는 우리 생활의 이정표를 마련하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새해는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설계하면서 현재를 행동의 시점으로 하여 발전적이고 의미 있는 풍요로운 새로운 생활을 꾸미려는 사람들에게는 더 좋은 계기가 아닐 수 없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정신건강에 전문가도 아닌 어떤 국내 금융회사에서 금융위기를 맞아 어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개인 빚부터 갚고 정신건강을 챙겨라”라는 충고를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에 관심을 나타냈다. 올해는 정신적 건강의 중요성이 필요한 한해가 될 것 같다.

정신의학자들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내가 누구인가?“ 즉, 자아 정체감이 분명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며,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이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다”라고 말한다.

자아 정체감이 뚜렷한 한 사람, 러시아의 대 문호 토스또예프스키에 관한 일화가 전하여온다. 그는 1849년에 28세의 나이로 사회주의 혁명 단체에 가입한 죄로 사형을 당하게 되었다. 영하 50도의 추운 겨울날에 그는 형장으로 끌러가서 형틀에 묶였다. 이제 집행시간이 5분 남게 되었다. 그는 “남은 5분을 어떻게 쓸까”를 생각 하였다. 그는 2분은 형장에 같이 끌려온 두 사람에게 한마디씩 하는데 쓰고, 또 2분은 지금까지 살아온 생을 정리하는데 쓰고, 나머지 1분은 자기주변의 하늘 과 땅, 산과 들판을 둘러보는데 쓰기로 하였다.

두 사람과 눈물의 인사를 하고 이제 3분이 남았다. 그때 그는 ******서 “나는 어디로 가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니 캄캄하였다. 지난 28년의 긴 생활동안을 아껴 쓰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었다. 그는 다시 한 번 더 살수만 있다면 정말 가치 있게 쓸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었다. ******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 왔다. 집행관들의 총에 탄환을 장전하는 금속성이 났다. 너무나 절망적이어서 남은 3분은 예정대로 쓰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순간에 한 전령에 의해 황제의 특별사면이 전하여지고, 그는 사형을 면하게 되었다. 그 뒤 그는 자기를 알고, 그리스도인 되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다. 그는 일생동안 사형 순간에 느낀 시간의 소중함을 결코 잊을 수 없었다. 그는 일생을“이 5분을 어떻게 쓸까?”를 스스로 물으며 살았다고 한다.

지난 해는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하였던 한해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의 사상최대의 성적의 감격도 있었지 만, 새 정부의 출발과 미국 소고기 수입으로 인한 반정부 촛불 시위, 금강산 관광객의 피살과 남북관계의 급냉, 국보 1호인 숭례문의 화제. 미국 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의 강타, 유가와 환율의 널뛰기. 중국 쓰찬 성의 강진, 인도 뭄바이 테러 등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우리를 고통과 근심으로 몰아넣었다.

교수신문에서 선정한 2008년 한해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호질기의(護疾忌醫)”즉 “병이 있어도 치료 받기를 꺼린다”로 정하였다. 어떤 교수는 정치 경제적으로 참으로 어려운 한 해이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국민의 비판과 충고를 받아 드리는 자세가 부족하였다”고 말하였다. 작년은 사회의 각 분야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자기이익과 주장에 몰두 한 해인 듯하다.

그리고 올해의 사자성어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선정하였다. 이 말은 공자가 논어에서

“ 군자는 화이부동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하다”에서 유래한 것으로 화이부동은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지만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않는 다“의 뜻이다. 이는 군자들의 사귐은 서로 진심으로 어울려 조화롭지만 그렇다고 의리를 굽혀서 까지 모든 견해에 같게 되기를 구하지 않는 다“의 뜻이라고 한다.

교수들은 ”새해에는 이념과 계층 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하자“는 의미에서 이 말을 택하였다고 하였다. 올해는 우리가 모두 힘써 가족 간에, 직장의 동료 간에, 국민의 계층 간에, 지역 간에,그리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 간에 비평과 질책보다는 화합과 협력이 이루어져서 파열음이 없는 사회와 국가 되었으면 한다.

올해에는 1월에 음력 설날이 있다. 설날은 우리 민족의 최대의 명절이다. 설날은 음력 1월1일로 한해의 첫째 날을 뜻한다. 설이란 새해의 첫머리란 뜻이다.

설날의 어원 중에서 세 가지 어원이 가장 많이 쓰 여지고 있다. 첫째는 “낯설다”라는 데서 그 어원을 찾는 것으로 설날은 “새해에 대한 낯섦” 아직 익숙하지 않는 날의 뜻을 가지고 있다. 둘째는 설날은 “삼가다” “조심하여 가만히 있다”라는 뜻의 옛말 “섧다”에서 나왔다는 설이다. 이는 “삼가 조심하는 날”이라는 뜻이 있다. 셋째는 설날은 “선날” 즉 개시라는 뜻의 “선 다”라는 말에서 “새해 새날이 시작되는 날”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의 조상들은 한해의 첫날은 불완전하고 익숙하지 않으므로 조심스럽게 행동하여, 완전하고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 가야할 시작의 날로, 확고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하는 출발점으로 생각하였던 것 같다.

옛날에 길을 안내해줄 지도하나 없이 무작정 도보로 길을 떠난 무모한 여행객이 있었다. 그래서 길을 잘못 들어 실수를 거듭하고, 헛고생을 하며, 심히 고달프기만 한 여행을 하게 되었다. 어느 마을에 도착을 하였다. 그리고 고마운 사람을 만나, 자기가 가야할 길을 물어보았다. 그러나 그 고마운 사람은 깜짝 놀라며 “지금까지 지도 한 장 없이 여행을 하였습니까?” 그러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도책을 건네주었다. 그런데 그 여행객은 “이 물건은 저에게 필요하지 않으며, 도리어 여행하는데 거추장스러운 것입니다.”라고 의외의 대답을 하였다. 과연 이 여행객은 자신의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익숙하지 않고 낯선 새로운 한 해의 시작점에서 있다. 한해를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 인가?를 준비해야 한다.

미국 부통령을 지낸 험프리는 다음과 같은 글을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기고했다. “사람들의 가장 큰 약점은 쉽게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역경은 새로운 출발을 위한 자극일 뿐이다.” “역경은 약간의 시간이 걸려야 해결되는 문제” 일뿐이다. “예배가 시작될 때 가슴 설렘을 모르는 사람들은 불행하다” “나는 아직 한 번도 고별 연설을 한 적이 없다.”고 적었다. 새 출발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는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힘차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입학식에 서있는 어린 학생들” “직장에 첫 출근하는 젊은이” “결혼식장에 입장하는 신랑ㆍ신부들” “갓 태어나 우렁차게 울어대는 간난아이” “창공을 날기 위해 깃을 활짝 펴는 새를” 상상해보자. 그들은 얼마나 아름답고 희망찬 모습인 가!

우리는 2009년의 시작인 1월을 살아가고 있다. 새해가 주는 정신적 건강의 교훈을 가지고, 희망차게 내디딘 우리의 발 거름은 얼마나 장엄하고 아름다운가?

새해는 몸의 건강뿐아니라.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성숙한 사람으로 살아보자.

 


신경정신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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