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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연과 함께 하여야 한다

이형영 | 2009.04.14 17:42 | 조회 5276



사람은 자연과 함께 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한옥은 자연과 조화롭게 지어졌다. 그 안에 살았던 우리 선조들은 산과 들, 강과 숲으로 이루어진 자연을 보며, 거기에서 생의 유연함과 편안 함, 안정감을 배우고, 누리며 살았다. 그들은 집주위의 자연과 어울려 조화로움과 광대한 마음을 가졌다. 또한 집을 지을 때도 인공적 기교나 장식을 피하며, 자연의 재료를 가지고 자연 친화 적인 평안한 집을 지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자연과 조화가 고려되지 않은 편리함을 우선하는 다세대 주택에서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삭막함과 답답함이 더하여가고 있다.

답답함, 불안 긴장 그리고 초조는 마음의 병을 가진 사람뿐 아니라 많은 현대인들의 흔한 심리 상태 일 것이다. 요즈음, 남북 간의 긴장, 정치적 불안정과 금융위기로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에서 “답답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다”는 호소가 많아지고 있다.

오늘, 병실에서 만난 환자분이 간절함의 표정으로 “선생님 답답해 죽겠어요, 밖에 나가 바람을 쐬고 싶어요.”라고 요구한다. 또 다른 경우는, 넓은 병실에서 여러 환자 분과 함께 생활하는 환자 분이 “이렇게 막힌 공간에 있는 것은 정말 답답해요”라고 호소한다.

답답함을 이야기 하다 보면, 수년 전에 치료하였던 조그만 체구의 한 남학생이 떠오른다. 그는 폐쇄 공포증 환자였는데, 만원 시내버스 안에서 사람들 틈에 끼어 숨 막히는 증상을 경험 후에 문이 닫혀 있는 작은 공부방에 있을 때는 답답함과 불안이 생겨났고, 나중에는 “지구가 좁아서 답답하다”는 느낌으로 커져 갔다. 이들은 마음의 괴로움을 환경에 탓으로 돌리는 심리적 기제를 쓰고 있다. 답답함의 표현은 사람마다 다르고, 부적절한 경우가 많다.

사람의 행동은 욕구의 생리적 만족(satisfaction)과 심리적 안녕상태(security)를 얻고, 약속해주는 어떤 목표와 목적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난다.

모든 형태의 행동목표는 욕구 만족이다. 인간은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불만족과 긴장이 생긴다. 이를 뿌리로 하여, 다양한 감정이 생겨난다.

인간의 정서는 욕구 신호인 고통과 만족의 신호인 쾌감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답답함은 대부분은 불만족과 긴장의 표현이고, 좀 더 심하면, 불안 감정이 된다. 어떤 경우는 우울감정의 표현 일수도 있다.

사람들은 답답함을 풀기위해 많은 복잡한 지각과 운동 그리고 많은 복잡한 사회 활동을 하게 된다.

보통, 사람들은 답답할 때, 앞이 확 트인 장소에서 심호흡을 하고 나면, 후련 해 질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환경을 조정하여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도움은 주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법은 아니다.

남평미래병원과 노블레스병원은 자연과 함께하는 병원임을 자랑하고 있다.

봄이 찾아온. 병원 정원에는 따스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 그리고 은은한 꽃향기가 가득하다. 동백꽃, 개나리꽃, 꽃 잔디 와 벚꽃이 만발해 정원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에 못지않게, 멀리 보이는 경치도 아름답고, 풍요함이 넘친다.

병원 앞 쪽으로는 멀리, 나주의 진산이며, 노령산맥의 줄기인 듬직한 금성 산이 보이고, 여기에서 병원방향으로 더 가까이는 영산강과 나지막한 야산을 품고, 넓게 자리 잡은 남평 평야가 펼쳐진다. 병원 뒤쪽은, 높지 않는 식산(食山)이 병원 담장처럼 둘러, 포근함을 더 해준다. 이 모두는 남평미래병원과 노블레스요양병원의 넓은 정원이다.

자연이 주는 풍부함을 병원 안으로, 그리고 우리의 마음속에 끌어 들여, 내 것으로 안아서, 깊은 교감을 나누는 여유로움이 있다면, 무엇이 답답하겠는가.

만약 우리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리고 산다면 어떨까?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지 못한 감정표현 불능증 환자가 될 것이다. 우리의 욕망의 마음과 불만 그리고 불신은 정상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하며, 표현도 못하는 정신적 불구자가 되게 한다.

법정스님의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는 글 중에서 “우리 곁에서 새소리가 사라져 버린다면, 우리들의 삶은 얼마나 팍팍하고 메마를 것인가. 새소리는 단순한 자연의 소리가 아니라 생명이 살아서 약동하는 소리를 자연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이다. 그런데 이 소리가 점점 우리 곁에서 살아져 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고 적고 있다.

자연의 황폐화도 큰일이지만, 인간의 마음이 점점 닫혀 지며, 무디어 지는 것이 더 큰 비극이고 절망이며, 사람들을 더욱 더 답답하게 만들지 않을까.

 


신경정신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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