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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노인들

이형영 | 2009.06.14 17:44 | 조회 7024



잠 못 이루시는 노인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전 생애의 1/3정도 잠을 잔다. 현재 지구상의 65억의 인구도 어김없이 24시간 마다 적어도 한 번씩 수면과 각성의 주기를 반복하고 있다. 수면이란 능동적이고, 고도로 조직화된 일련의 생리적인 상태이다. 잠을 잘 때, 사람들은 신체 활동이 거의 없고 외부세계를 거의 인식하지 못하는 행동을 한다.

실제로 수면을 다원 수면검사(Polysomnogram)로 조사하여 보면, 수면은 서로 다른, 두 가지 상태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급속 안구 운동이 일어나지 않는 수면(non-rapid eye movement sleep ; NREM수면)”으로, 성인의 수면의 대략 80%를 차지하고, 다른 하나는 “급속히 안구 운동이 일어나는 수면 (rapid eye movement sleep ;REM수면)”인데 이는 성인 수면의 20%이며, 이를 꿈을 꾸는 수면 (Dream수면)이라고도 부른다. 이 렘(REM) sleep은 저녁잠에서 90분 주기로 나타난다. 현재는 NREM수면보다 REM수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져 있다. 최신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에서 "잠을 자야 두뇌능력이 좋아 진다. 특히 창의적 문제 해결에는 REM sleep이 도움 된다고 보고하였다.

수면과 각성은 인간의 건강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양상의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많은 과학자들은 수면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수면이 지속적으로 결핍이 오면 인격기능이 약해저서, 주관적으로 불쾌한 경험을 갖게 되든지, 사람의 외모 ․ 언어 ․ 기분 ․ 지각 및 사고에 변화가 온다. 수면은 뇌 기능, 호흡, 심장기능, 근육의 긴장도, 체온, 호르몬의 분비, 혈압 등의 다양한 생리적 변화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수면 양상은 건강상태에 따라 변화 한다. 그래서 인생의 시기에 따라 수면의 양상은 변화한다. 젊은이들의 수면장애는 수면시작의 어려움이 있지만 노년기에는 수면유지의 장애가 더 흔하다.

노년기의 수면 장애는 정상적인 노화 현상과 은퇴 등 생활 습관의 변화 그리고 특정한 신체 및 정신 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에 있어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인이 되면, 잠이 없어지고, 어떤 경우에는 초저녁은 조금 자지만, 새벽잠이 없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노인들의 불면증은 병이 아니고, 노화 현상의 하나로 여긴다.

노인들의 수면 장애의 호소는 다양하다. 그러나 임상에서 호소하는 것을 대충 살펴보면 “어제 저녁에 한숨도 못자고 뜬 눈으로 날을 세웠다. 그래서 낮에 너무나 무기력하고 나른하다. 오늘 저녁에도 못 자면 미칠 것 같다.” “초저녁에서 9시 저녁 뉴스도 보지 못하고 잠이 자는데, 새벽 2시나 3시에 깨어나서 잠을 들 수가 없으며, 다른 식구들이 일어나는 아침에는 몹시 졸린다.” "저녁잠을 거의 꿈으로 지세운다. 아침에는 머리가 흐리멍덩하다." 등의 호소들이 많다.

정신의학에서는 노인들이 잠들기가 어렵고, 지속적으로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거나, 새벽에 일찍 깨어나서,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면 노인 불면증이라고 말한다. 노인들의 불면증의 빈도는 최근 미국수면의학회의 자료에 의하면, 미국의 60대 노인의 절반이 불면증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1년간 불면증의 발생률은 18-20세의 경우 5.7%, 65세 이상은 7.3%의 보고가 있다. 그러나 불면증은 연령의 증가와 함께 점진적으로 상승하며, 65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세 명 중 한명이 불면증을 호소한다.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노인들은 낮 동안 졸리고, 기운이 없고, 주의력이 감퇴되고, 안절부절 하거나, 무감동과 집중곤란, 머리가 맑지 않고, 두통, 어지러움, 기억력 감퇴 등을 호소한다. 인위적으로 수면 박탈을 시키면, 결국 자아의 붕괴, 환각, 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면장애를 주요 증상으로 호소하는 환자 중에는 우울증과 불안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불면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심리적 요인으로 불안과 우울이 있고, 급성질병, 상해 그리고 수술, 배우자의 죽음과 이별, 그리고 여행, 시험 등 일상생활의 변화나 스트레스가 수면장애를 야기하기도 하고, 장기간 비행기여행 등 시차로 인한 불면증, 야간 근무와 2- 3부 교대 근무 등 근무환경과 빛과 소음, 무더위와 높은 습도 등도 수면장애를 일으킨다. 또한 십이지장궤양, 만성폐쇄성 호흡기 질환, 만성 통증 빈뇨와 요실금, 고혈압과 심혈관계질환, 야간 다리근육운동, 치매등도 수면장애를 야기한다. 그리고 카페인, 알코올, 진정제의 과도한 남용 등이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잠을 하루나 못자고 충분한잠을 못 잤다고 느껴진다고 수면 장애는 아니다. 잠을 드는데 30분 이상 걸리거나, 하룻밤에 자다 깨다를 5회 이상반복 할 때, 이른 새벽에 잠이 깨 다시 잠드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주 2-3회 이상이면 불면증이다. 이런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불면증으로 진단한다.

잠이 그 사람의 삶을 영위하는데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된다.

수면 장애의 치료는 수면제등 약물치료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정확한 관리와 치료를 하여야한다. 필요하면, 전문가의 검사와 진단 그리고 적절한 치료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미국수면의학회에서 잠을 못자는 노인들에게 다음을 권고하고 있다. 첫째, 하루의 잠 계획을 세우라. 둘째, 침대는 잠을 자기위해서만 사용하라. 셋째, 잠을 방해하는 카페인이나 알코올 섭취를 금해라. 넷째, 낮잠은 가급적 피해야하고, 필요할 때에는 1시간 이하로 하고, 오후 3시 이후로는 자지 말라. 다섯째, 잠을 자기에 앞서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몇 분 동안 독서를 하지 말라. 여섯째, 걱정을 없애라.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은 쉬기 위한 시간이다. 일곱째, 침대를 어둡고, 조용하고, 조금 시원하게 유지하라. 여덟째, 만약 그래도 잠을 잘 수 없다면, 침실을 나와서 조용히 움직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경정신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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