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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복지수는 몇 점일까

이형영 | 2009.11.11 17:50 | 조회 6364



나의 행복지수는 몇 점일까?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모 일간지가 10월에 23일 보도 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한국사회 연구원이 OECD의 “국가 행복지수(NIW-National Index of Well-being)를 이용하여 조사하였다. 그 결과 세계의 주요 30개국 중, 한국은 0.475점으로 25위였다.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0.747)이었고, 다음은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스웨덴, 오스트리아, 캐나다 순이었다. 또 영국은 11위, 독일은 14위, 미국은 20위, 일본은 18위였다.

인간의 모든 행동의 최고 목표는 행복이다. 행복의 사전적 의미는 “욕구가 충족되어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행복은 인간의 최고의 선’이라고 하였다. 모든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의 기준은 서로 다르다. 그리고 행복을 측정하는 방법도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지위와 권력으로 행복을 누리려하고, 어떤 사람은 명예로, 어떤 사람은 즐거움을 행복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돈으로 행복을 환산하려 한다.

그러나 “당신은 지금, 진실로 행복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자 신 있게 대답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오래 전에 런던타임스가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을 조사한 일이 있다. 상위에 뽑힌 행복한 사람 1위는, 해변에서 한 소녀를 위해 모래성을 쌓고 있는 소년이었고, 2위는 아기를 목욕시키고 젖을 먹이는 엄마였고, 3위는 땀 흘리며 도자기를 빚는 공예가이고, 4위는 ****** 가는 환자를 살려내고 막 수술실을 나서는 의사였다.

이 조사에서는 부자도, 권력자도, 학자도, 연예인도, 그리고 유명한 스포츠인도 행복한 사람에 들지 못하였다. 이 조사에서 행복한 사람은 소유는 많지 않으나, 자기 일에 충실하며, 만족하는 서민들이었다.

행복은 외적 조건보다는 내적 마음상태로 결정되는 듯하다. 이는 요한 베리의 ‘천국의 손(행복)은 붙잡지 않은 손위에만 내려앉는다’는 말과 베이컨의 ‘행복의 신은 여자 같아서 너무 조르면 멀어진다’라는 말을 보면 더 분명해진다.

몇 년 전에, 모 신문사에서 영국의 심리학자 케럴로스웰와 전문상담가 피트코인이 만든 ‘행복지수(Formula for happiness)’ 행복공식의 방법을 이용하여,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몇 점인가를 조사 발표하였다. 한국인들은 100점 만점에 64.13점으로 수치상 ‘비교적 행복을 느끼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남녀 간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나이와 지역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10대의 행복지수는 71.43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60대가 69.20점 50대가 66.26점 40대가 65.23점의 순이었다. 20대가 61.94점으로 제일 낮았고 10대보다 10점 정도나 점수가 낮았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지역의 거주자들이 59.17점으로 제일 낮은 점수를 보였고, 강원도 거주자들이 71.25로 가장 높은 점수를 보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행복한 지역주민들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는 경제력과 대인관계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 등 이었다. 이 공식은 행복의 각 조건을 조사해 이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할 수 있는 계산법이다.

인간의 행복을 만드는 요인들로 개인의 가치관, 생존요소, 그리고 고차원적 요구를 제시했다. 미국 심리학회에서 시행한 ‘행복’에 관한 연구에서는 경제적 수입과 지적인 능력, 사회적 명성, 거주자의 날씨 등은 행복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희망, 배우자 사이의 믿음과 사랑, 가족 간의 유대감, 우정, 자존심, 종교 등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행복이라는 감정은 주관적인 느낌이다. 그래서 객관적인 수치로 평가하는데 한계가 있다. 모든 인간들은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정작 행복이 무엇인지, 행복의 참된 근원을 알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미국 대통령을 지낸 지미카터에게 기자가 “당신은 대통령도 했고, 여기저기 큰일도 많이 하였는데 참으로 행복하고 즐거웠던 때가 많이 있었을 듯합니다. 그러면 한 평생 지내면서 최고의 때가 언제였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지미카터는 “바로 지금입니다. 다 그만두고, 은퇴하여 지금 농촌에 있지만은 바로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 지금이 가장 자유로우니까, 이제 아무 걱정이 없어요. 아무 미련이 없어요. 내 영혼이 가장 자유롭기 때문에 지금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라는 유명한 대답을 하였다.

영국속담에 “하루를 행복하려면 이발을 하라. 일주일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라. 한 달을 행복하려면 말을 사라. 일 년을 행복하려면 새집을 사라. 그러나 한 평생을 행복하려면 정직한 사람이 되라”는 말이 있다.

행복은 먼 곳에, 어느 정해진 곳에 있는 것이 아닌 듯하다. 행복은 가까운 곳, 일상의 삶속에 있는 듯하다. 행복을 내 나라 안에서 찾아야하고, 내 가정에서 찾아야하고, 내 생활에서, 내 직장에서, 내 친구에게서, 내 마음에서 찾아야 될듯하다. 또한 영혼이 자유로울 때, 정직한 마음에 행복이 있고, 물질의 소유가 진정한 행복을 주지는 못한 것 같다.

성경에서 고난을 수없이 경험한 사도 바울은 풍요와 빈곤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고 말한다. 바울은 어떤 환경에도 영혼이 만족스러운 것이 행복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지금, 신종플루, 경제적 어려움, 집단 간 혹은 지역 간의 갈등, 정치적 혼란, 자녀교육의 어려움과 북한의 핵문제등으로 행복한 마음보다 걱정이 많다. 이런 가운데서, 우리는 어떻게 행복을 가질까?

죠오지 5세는 친구의 성경책의 표지에다 “행복의 비결이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하고 싶게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일이다.”고 써 넣어주었다.

우리의 행복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각자의 인생의 재료를 가지고 행복이라는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신경정신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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