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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

이형영 | 2009.12.11 17:51 | 조회 5957



감사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

 

모든 인간은 기본적으로 생리적 욕구만족(satisfaction)과 심리적 욕구만족인 안녕 상태(state of wellbeing, security)를 얻으려고 행동을 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것들을 만족시켜주지 않으며, 도리어 수많은 좌절과 불만을 준다. 그래서 인간은 스스로 만족과 감사를 할 수 없는 존재이다. 감사할 수 있는 것은, 인식능력, 인생에 대한 능동적인 태도, 결정력 및 행동력을 일으켜 주는 정서 때문이다. 인간의 정서는, 어려서는 욕구의 신호인 고통과 만족의 신호인 쾌감 정도의 엉성한 수준이지만, 성장하면서 점점 다듬어지며 또한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게 된다.

현대는 과거에 비해 사람들이 더 잘 살고, 편리하게 사는 세상이다. 어떤 이의 말처럼 현대인들은 과거의 어떤 왕과 왕비가 누린 삶보다 더 잘 살고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에게서 진정한 감사의 마음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으로 가득 찬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현대인들은 끝없이 더 좋은 집, 더 좋은 차, 더 좋은 옷, 더 맛있는 음식, 더 좋은 구경을 원하며 살고 있다. 심하게는 더 진한 쾌감을 얻기 위해 술, 마약, 도박과 성적 쾌락 등에 빠지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은 어느 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정신적 공복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

성경에는 예수님이 한센 병 환자 10명을 고쳐주신 이야기가 있다. 열 사람의 한센 병 환자는 치료비도 지불하지 않고, 예수님의 은혜로 고침을 받았다. 그런데 그들 중, 한 사람 만이 감사를 나타냈을 뿐 나머지 아홉 사람은 감사하지 않았다.

1860년 8월에 미국 미시간 호수에서 유람선이 암초에 부딪혀 침몰해 187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하였다. 그때 수영선수인 스펜서가 온 힘을 다해 17명을 구출 하였고, 그 일로 그는 장애를 얻게 되었다. 후에 그가 노인이 되었을 때, 어떤 분이 “그 당시 목숨을 구해준 17명중 몇 명이나 감사를 표시 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꼭 한 사람이요. 어린 소녀 한 사람 밖에 없었어요.”라고 대답했다. 그의 구출을 받고도 감사하지 않은 16명은 감사를 잃은 감정표현불능증 환자이든지, 감사를 모르는 성격장애자인지도 모른다.

이 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은 예수의 치료 받은 9명의 한센 병 환자와 침몰한 배에서 구출 받은 16명처럼 감사에 인색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로 부터 존경을 받는 남아프리카의 첫 번째 대통령을 지낸 “넬슨 만델라”는 짧은 기간에도 쉽게 건강을 잃어버리기 쉬운, 열악한 감옥에서 26년이나 수감생활을 하였다. 그러나 그는 70이 넘은 나이에도 건강한 몸으로 출옥을 하였다. 사람들이 그의 건강에 대해 질문을 하였다. 그는 “나는 감옥에서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 감사했기 때문에 건강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 했다.

감사 하는 마음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불만은 건강을 해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인정된 사실이다. 긍정적인 생각과 감사의 생활을 하는 사람은 비관적 생각과 불만을 갖는 사람에 비해 더 많은 성공과 발전을 하며, 건강하게 산다는 보고도 있다.

감사가 없는 불만, 적개심과 분노의 감정은 혈중 카테콜아민과 지방을 증가 시켜, 관상동맥질환을 잘 일으킨다. 그리고 불만은 질병을 막아줄 각종 면역기능을 감소시킨다. 즉, 자연 살해 세포활동의 감소, Helper T 세포 수의 감소, 임파구를 감소시켜서 신체 질병을 일으킨다. 또한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 차있고, 자기파괴적이며, 무력과 절망감, 자아부정적인 사람은 암에 걸리기 쉽다.

여러 가지 불만들은 자기뿐 아니라 이웃사람들까지 병들게 하고 불행하게 만든다.

모든 불만은 미숙한 이기심과 통제 되지 않는 탐욕, 남과 비교하므로 생기는 시기와 질투 그리고 경쟁심에서 생겨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연약하여, 마음의 내면을 다스릴 수 없어서, 속마음에서 나오는 감사함을 갖기가 정말 어렵다.

벌써 2009년 끝자락인 12월이 되었다. 이제 한 달만 지나면, 우리는 2010년의 새해를 맞는다. 우리는 2009년을 얼마나 감사하고 살았는가 아니면, 불만으로 가득 찬 고통가운데 살았는가를 생각해본다. 할 수 있다면 감사로 한해를, 마무리하고 싶다.

   

2009년의 내 삶에는 감사할 일이 없을까. 첫 번째는 풍성한 수확을 얻은 것을 감사한다. 도시인들은 농부들처럼 농산물의 수확은 얻지는 못했지만 먹고, 마시고, 입는 일에 절대적으로 궁핍하지 않은 수확에 감사한다. 더구나, 부족함 중에도 절약하고 검소하게 산 것도 감사함이 된다. 두 번째는 건강하게 지낸 것, 세 번째는 좋은 이웃과 가정을 주신 것에 감사한다. 사랑스러운 아내와 남편 그리고 자녀들과 사랑하며, 재미있게 살아온 것에 감사한다. 네 번째는 우리에게 일을 주신 것에 감사한다. 특히 병약한 이웃을 도울 수 있어서 감사한다. 또한 모든 만물과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지혜에 감사한다. 계절 따라, 여러 가지 꽃과 풍성함을 준 것에 감사 한다. 초겨울 아침에 온 세상에 자욱하게 뒤덮은 안개와 들판을 덮고 있는 하얀 꽃 같은 서리, 그리고 늦은 오후 서쪽하늘로 기울며 마지막 정열을 태우는 태양, 이것들은 우리의 메말라가는 마음에 윤택함과 아름다움을 주지 않는가, 모두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우리는 한 해 동안, 이웃과 자연으로부터 너무나 많은 것을 받고 살았다.

우리는 감사하는 마음을 키워야한다. 또한 자주 마음을 들여다보아, 감사하는 마음을 만들어야 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정신과 몸을 건강하게 한다.

 


신경정신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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