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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가 인생의 전부인가

이형영 | 2007.11.16 17:34 | 조회 4195

입시가 인생의 전부인가?

 

이 형 영 원장(전남의대 명예교수)

 

올해의 수능시험은 11월15일 실시되었고, 그 결과는 12월 중순에 수험생들에게 개별적으로 통고된다. 그 후에는 논술시험과 면접시험을 준비해야한다.

해마다 시험장에서 적지만 잔풍경이 벌어졌다. 부정행위가 발생하고, 이를 막으려는 기발한 방법들이 나오고, 출재의 난이도로 항상 뒷말이 나오고 있다. 올해에도 언어, 수리 나 형이 어려웠고, 외국어는 다양한 지문이 출재되었다는 평이 나왔다. 수능시험은 조용히 넘어 갈수 없는 시험인가 보다.

2007년도의 수능 시험도 응시접수자가 58만 명이고, 시험문제를 출제할 출제본부가 이미 10월 초순에 구성되었고, 대학교수와 고교고사로 구성된 310명의 출제위원과 고교교사 160명이 문제 검토 위원, 그리고 보안요원까지 65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가 고사이었다.

많은 학생들과 학부형들은 수능과 관련하여, 좋은 학벌은 출세 그리고 보장된 성공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하면, 수능 시험의 높은 점수는 좋은 대학에 가는 도구이고, 좋은 대학은 자신의 신분과 위치를 상승시키는 지름길이고, 명문대의 입학은 가문의 영광이요, 출신학교의 자랑이 된다.

이러한 믿음은 부모와 어른들에 의해 조장되고, 나아가 일반적인 사회적 분위기로 이어지는 듯하다. 많은 학생들은 성적이 기대한 것만큼 나오지 않은 경우에는 1년이나 2년의 고통이 따르더라도, 또는 더 오랜 시간동안 자포자기의 자학 속에 살더라도 마음에 안 드는 학교는 못 가겠다는 것이다. 이는 한번 마음먹은 것을 향학적 의욕으로 끝까지 관찰하여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믿음직스러운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올바른 인생관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도리어 천하고 속된 허욕적인 학벌욕의 표현일 수 있다. 이는 건전한 정신적 사색이 아니고, 피상적이고 감상적인 산물이다.

또한, 매년 년 중 행사처럼, 수험생들이 수능 시험을 잘못 치렀다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생긴다.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수능시험에 귀한 생명까지 걸어야 하는가?

수험생들은 성적결과표를 받아 보았더니,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못한 경우는 흔 한 일이다. 그러나 실망하지 말자. 더욱 바라기는 자포자기나 절망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말자. 우리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는 연약한 수험생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수험생들의 생이 활기차며 성실하기를 바란다.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는데 언제나 평탄한 길만 걸어갈 수 없다. 누구에게나 역경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고난을 이겨내고 건전한 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자주 보았다.

인생을 투쟁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 투쟁의 방식은 약삭빠르고, 이기적이 아닌, 역경을 지혜롭게 이기는 투쟁이어야 한다.

물론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앞으로 보다 나은 생을 누리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학입시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반드시 일류학교를 나와야만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일류학교에 입학한 것이 성공의 보증수표도 아니다. 오히려 한번 실패와 실수가 배전의 용기와 인내를 가지게 하고, 끈기 있는 삶을 살 게하며, 종국에는 승리의 영광을 차지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연구자가 한국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심리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의 공통적 소견은 이들의 성공에 출신 대학이나 대학교육이 별다른 기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학교육은 요식 행위 이였고 진정한 교육은 그들이 살았던 사회가 제공한 삶의 교육이었다.

학교 교육이외에서 뿐 아니라 사교육에 엄청남 투자를 한 우리의 현실에서 사교육의 혜택을 받은 학생들에서 바람직한 대학 신입생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까? 여러 전문가들은 그들에서 획일적 사고와 정답의 기술은 우수한데, 창의성과 자주성을 찾기 힘들다고 평가한다.

이런 우화가 있다. 옛날에 동물들이 새로운 세계에서 직면하게 될 문제들을 해결하게 위해 학교를 만들었다. 교과목도 달리기, 헤엄치기, 오르기, 날기 등을 채택하였고, 모든 동물들에게 똑같이 모든 과목을 수강토록 하였다. 그 결과 오리는 헤엄치기는 잘하였다. 그러나 날 기는 낙제를 면했고, 달리기는 엉망이었다. 토끼는 달리기는 1등이었으나 수영은 못하여 보충수업을 너무 많이 받다가 다리에 병이 났다. 다람쥐는 기어오르기는 뛰어났지만 날기에는 항상 낙방을 하였다. 독수리는 획일주의를 반대한 까닭에 문제아 취급을 받았고, 심한 징계를 받았다. 그는 문제 학생이었다. 이리하여 학년 말에는 수영을 잘하고 달리기, 기어오르기, 날기를 약간만 하는 이상하게 생긴 뱀장어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졸업생 대표가 되었다. 이 우화는 우리의 수험생들과 부모들에게 큰 교훈을 준다. 우리는 교육에서 획일주의에 빠져있다.

 

성경에는 하나님은 인간을 각기 다른 모습으로 창조하였고, 각기 다른 독특한 사명을 주었다.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를 깊이 음미해야한다.

입시생들이여 우리의 지식은 우리 삶을 용이하게 해주는 도구이다. 여러분이 대학에 들어가 학문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딛고 서는 지도자가 되려는 것보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진정한 지도자가 되게 하는 것이다.

수험생의 인생이 걸려있다고 착각하는 대학 입시는 마지막 결승점이 아니고 출발선 이다. 진정한 성공한 자는 순조롭게 성공만 한 사람이 아니고 고난과 역경과 싸워 이긴 사람이며, 자기의 재능에 따라 사명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신경정신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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