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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크리스마스를 찾자

이형영 | 2007.12.14 17:34 | 조회 4609

 잃어버린 크리스마스를 찾자.

 

우리들은 정초에, 지난해를 보내고, 나름대로 소망과 계획을 갖고 희망찬 출발을 하였다.

그리고 한 해 동안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보았지만, 여러 가지 사연만 남기고 무엇 하나 남긴 것 없이 한해를 보낸 듯하다. 세월을 샘하지도 않으며, 분주히 살다보니까 어느새 산과 들은 회색 옷으로 갈아입었고, 삭막함을 드러내는 12월이 다가와, 올해의 마지막 달력 한 장을 보면서 또 한해를 보낸다고 생각하니까 어쩐지 마음이 허전하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우울하지만은 않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12월의 몇 날이 남아있고, 이 달에는 우리에게 새 소망과 생명을 주시기 위해 오신 예수님의 나신 날이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은 성탄절을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이 나신 날로 정하고, 기뻐하며 축하하는 날이다. 금년에는 우리와 이웃들, 특히 고통 중에 있는 분들에게 기쁘고 거룩한 성탄이 되기를 기원한다.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하여는 신약성서의 마태복음 과 누가복음에 자세히 기록되어있으나 그 날짜에 관하여는 정확히 언급되어 있지 않다.

크리스마스는 영어로 “christmas"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대 영어인 christes maesse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하여지고, 현재는 christmas로 표기법이 바뀌었다고 한다. christ는 ”메시아“또는 성스러운 사람”이라는 뜻이며 mass는 종교적 의식인 “미사”를 뜻한다. 즉 초기에는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미사 형식이었음을 알 수 있다.

성탄일을 12월 25일로 정하여 지키는 것은 성경 적으로 근거는 없다고 합니다.

교회사에는 주후 354년 로마의 감독 리베리우스(liverius)시대에 로마교회(서방교회)가 12월 25일 성탄절로 지켰다는 기록이 있고 그 뒤 379년부터 그리스교회(동방교회)가 이에 따른 것으로 전하여지고 있다.

그 당시 로마에는 12월에 3대 축제일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12월17일 싸투르신이 지배하던 황금세대를 기념하는 절기로 싸투날리아 (saturnalia), 둘째는 12월 하순경 어린이들에게 인형을 주는 절기로 씨길라리아(sigillaria), 그리고 셋째는 12월25일 동지제 즉 부루말리아(Brumalia)가 있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로마 축제에 참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따로 경축일을 두기로 하고 25일로 정하여 지키게 되었다. 왜냐하면, 12월 25일은 해가 가장 짧은 날 (우리나라의 동지(冬至)에 해당되는 날)로써, 그 후로 해가 점점 길어지는 “빛이 돌아옴”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태양의 탄생일”로 보고 지키게 된 듯하다.

그러니까 12월 25일이 성탄일이 된 것은 태양 빛이 회복되는 시기에 그리스도가 탄생하였다는 의미를 갖고 있고 또한 그리스도가 로마제국을 정복하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은 예수님은 우리 인류의 태양이시고,(시 84:11) 의로운 태양이시다(말 4:2).

예수님은 육체를 입으시고 세상에 오신 것은 범죄 한 인류에게 새 생명을 주시고 천국 소망을 주시기 위함이었다. 죄와 죽음의 권세 하에 얽매인 인류를 속죄하시고, 새 생명과 소망 그리고 밝은 삶을 주시고, 많은 육신의 난치병을 고쳐주시고, 죄인들의 심령을 치료하시고, 우는 자를 위로하시고, 가난한 자에게 풍성함을 주시고, 모든 인류에게 기쁨과 평화 그리고 영광을 주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

그러므로 2007년의 성탄축하는 이런 의미에서 지켜져야 할 것입니다. 많은 것을 주신 예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거룩하고 조용한 성탄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나 세계 각 국들은 성탄일 1~2달 전부터 화려한 성탄축하 장식들을 만드느라고 야단법석들입니다. 성탄절 몇 달 전부터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는 휘황찬란한 전구로 장식하여 관광객들을 모으고,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고 한다.

  

  성탄절이 다가오면, 이스라엘의 텔아비브(Tel Abiv)공항은 임시 전세기까지 동원되어 수많은 성탄 관광객을 실어 나른 다고 한다.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까지 8Km의 도로와 베들레헴의 성탄교회 앞 광장은 휘황찬란한 전기등불과 레온싸인으로 꾸며지며, 성탄전야에는 20여 나라에서 찾아온 찬양대의 찬양과 축하예배는 보는 사람들을 열광케 한다.

오늘날 성탄절 축하는 베들레헴과 선진 기독교국가들 만의 축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도 벌써부터 대형 백화점, 쇼핑센터, 고급 상가와 음식점 등에서는 크리스마스카드와 장식품 그리고 케롤 송 등으로 성탄을 알려주고 있으며, 심지어 유흥가 술집까지도 “메리 크리스마스”란 글을 써 붙이고, 크리스마스 트리등 장식을 화려하게 꾸며 놓고 있으니 어찌된 일인지……. 예수님을 판 가롯 유다와 예수님께서 내어 쫓으시던 성전 안에서 장사하는 자들을 보는 듯하다.

  

 크리스마스 전야에 도시의 번화가는 들뜬 기분으로 길거리에 나와 고성방가하며 방황하는 청소년들과 술에 취하여 비틀거리는 젊은이들, 그리고 추억과 낭만을 만들기 위해 힘쓰는 다정한 연인들의 웃음과 지껄임 등으로 채워진 사람 홍수와 광란의 거리로 변하지도 오래 되었다. 이미 성탄절이 상업화되었고, 유흥의 날로 바꾸어지고 있다.

예수그리스도는 유대의 가장 작은 마을의 하나인 베들레헴의 한 여관의 외양간에서, 고요한 깊은 밤중에 태여 나셨다. 예수님은 웅장하고, 화려하고, 소란스러운 곳도 아니고, 시설이 좋은 병원 산실에서 태여 나지 않으셨다.

  

 오늘날, 성탄절의 주인공 되시는 예수그리스도를 진정으로 환영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이러한 모습들은 자기 주체성의 상실과 방황감각 그리고 지각기능을 상실한 중병환자들의 증상과 너무나 닮아 있다. 우리사회의 잘못된 성탄절의 모습은,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그리스도를 슬프게 하고 있다.

저는 몇 년 전 참신한 기사를 읽은 일이 있다. 대학생들이 성탄전야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잃어버린 크리스마스 찾는 다" 라는 주제로 예수 선포 거리행진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것이 그들만의 외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의 큰 소리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잘못 지켜온 크리스마스를 바로 잡고, 잃어버린 크리스마스를 되찾아, 2007년의 성탄절은 예수 그리스도를 즐겁게 해드리고, 이 땅에는 기쁨과 은혜가 넘치는 성탄절이 되도록 하자. 우리의 길이며, 진리와 생명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일인 성탄절은 거룩하여야 한다. 

 


신경정신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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