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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늙는가

이형영 | 2008.05.17 17:36 | 조회 5752

 사람은 왜 늙는가?

 

"건강한 몸으로 오래 살고 싶다." "만수무강 하고 싶다."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의 오랜 꿈이며, 가장 간절한 욕망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불로장생(不老長生)의 방법을 찾아 안간힘을 써보았고 지금도 꾸준히 힘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좋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은 인간의 끝없는 불로장생의 소망은 성취할 수 없는 숙제로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천하를 손에 넣고, 권세를 부리며 술과 여자와 노래 속에 살면서 불로장생을 바라던 중국 진시황은 수은중독으로 코가 썩고, 정신병이 생겨 폭정을 하다가 50세에 요절하였다.

또한 서한(西漢)의 한 무제(漢武帝)도 말년에 불로장생을 위해 신선술(神仙術)에 빠져 국고를 탕진하였으나 그도 영원히 살지 못하고 70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았다.

늙지 않고 영원히 살려고 안간힘을 썼던 역사 속에 대표적 인물인 진시황과 한 무제왕의 죽음은 중국 사람들의 불로초에 대한 허망한 꿈을 버리게 하였고, 또한 현대의 우리에게도 값진 교훈이 되고 있다.

기록에 의하면 사람이 오래 살 때도 있었다. 성경에 보면 아담은 930년, 노아의 할아버지인 무드셀라는 969년을 살았다. 중국의 갑자 동방삭이의 전설의 삼천갑자는 삼천3000 갑자 60로 180000년을 살았다는 말이 전하여 온다.

그러나 근래에도 우리 주변에서 몸에 좋다는 음식과 보약그릇을 움켜잡고 사는 사람들, 분에 넘치는 호사스러운 주택과 가구에 매달리는 사람들, 이웃을 위해 유익한 일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신체 단련과 외모를 꾸미는데 온종일을 보내는 사람들, 그리고 특별한 병 이 없이 이 병원, 저 병원을 쇼핑하는 자기애(自己愛)가 강한 사람 등 많은 현대판 진시황을 만날 수 있다.

생물체는 한순간도 정지해 있지 않고 일평생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즉 생물은 살아있는 한 시간에 따라 변화한다. 인간도 다른 생물처럼 출생하고, 자라고, 성숙하고 늙어가는 인생의 행로를 따른다. 이것이 하나님의 시간표이고, 자연의 섭리이다.

사람은 왜 늙는가? 즉 노화란? 인간의 제반 기능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비가역적으로 소진해 가는 과정이다.

외계에 적응하는 능력 즉 적응 에너지의 소모에 의해 야기 된다. 이런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체는 더 이상 반응 할 수 없다. 그래서 노화 된다. 어떤 사람은 “1% 법칙”을 제시하며, 인간의 기관은 30세부터 1년에 1%씩 기능을 상실한다고 하며, 노화는 30세부터 시작한다고 말한다. 또한 노화는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한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면 왜 사람은 늙는 것일까? 노화의 본질에 대한 이해는 요원하고 그 이론은 다양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관심을 받는 다음의 이론들이 있다.

첫째는 유전자 프로그램 설(programmed theory)이다. 사람이 창조 될 때부터 늙도록 만들어 졌다는 이론이다. 즉 늙어 죽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고, 운명이다” 는 것이다. 이 설은 모든 동물은 종 특유의 수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쥐나 토끼는 3~5년을, 개나 고양이는 20년 정도를, 소는 30년을 살도록 정하여져 있다는 것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사람이 살 수 있는 최대 잠재수명은 120년으로 추정한다.

그러면 사람들 중에 부여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아까운 나이에 병사하는가? 이는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들, 영양적 인자, 생활 환경적 인자, 성격적 인자 그리고 생활 습관적 인자들이 한 개인의 수명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이 환경적 요인들을 잘 조정할 수 있다면 장수할 수 있다.

둘째는 돌연변이설(somatic mutation hypothesis)이다. 이는 유전인자가 방사선, 자외선, 우주에서 오는 각종 알파, 베타, 감마선등에 의해 또는 자연적으로 돌연 변이를 일으켜 세포의 기능이 상실하고 노화 된다는 이론이다.

셋째는 마 모설(tear and wear, disposable soma theory)이다. 현제 가장 유력한 가설로 인식되고 있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쓰면 다라 진다. 사람의 세포, 조직, 그리고 기관도 마모 되고 노화 된다는 이론이다. 여기에 근거해서 노화 방지 방법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넷째는 신경호르몬설이다. 마 모설을 호르몬에 적용시켜서 호르몬 균형 상실 설을 제시하였다. “나이가 들면, 성장호르몬, 성 호르몬 등 각종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고, 호르몬 간의 균형 깨지면서 노화가 일어난다.” 고 설명한다.

다섯째는 유해 산소설이다. 우리 몸의 세포의 기능 중 가장 중요 한 것 중 하나는 에너지를 생산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 지는 유해 산소가 노화를 부른다는 것입니다. 에너지는 숨을 통해 공급하는 산소를 이용하여 음식을 통해 얻은 포도당을 때서 얻는다. 이러한 정상적인 신진대사에서 완전하게 소각 되지 않는 산소가 아무것과도 결합하지 않은 불완전한 상태로 나오는 데 이것을 유해 산소 혹은 활성화 산소라 한다. 이 유해산소가 많이 나오 면 노화가 촉진 된다. 그 외에도 텔라메라제 설, 유전 조작설, 신경호르몬설이 있다.

현재는, 인간이 절대적으로 노화를 방지하고 회춘 할 수는 없다. 다만 이 모든 가설을 종합하여, 건강증진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과식을 금하며, 과도한 에너지생산과 유해 산소의 배출을 막아 야 한다. 또한 흡연, 음주, 약물남용, 오염된 공기와 물 그리고 식품을 피해야한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잘 이겨 내야한다. 또한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노화의 연구는 자연의 섭리를 연구하고, 그 안의 오묘함, 아름다움과 무한한 진실성을 연구 하는 것이다. 노화현상의 연구는 생명의 신비를 밝히는 작업이다. 그러나 생명의 신비의 벽은 두껍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생명과 노화의 신비를 밝혀주실지 궁금 할뿐이다.

 


신경정신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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