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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의 달 12월

이형영 | 2008.12.08 17:39 | 조회 5783

"성탄의 달, 12월"

 

12월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올해가 20여일 남아있는 2008년의 막바지입니다.

이제 벽에 외롭게 걸려 있는 마지막 한 장의 달력은 O.핸리의 작 “마지막 잎새”에서 삶의 희망을 잃고, 사경을 헤매는 무명 여류화가 존시가 바라보는 담쟁이덩굴 잎처럼 쓸쓸함과 아쉬움을 안고 있습니다.

한 해가 또 이렇게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백화점 외벽에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만들어 졌습니다. 얼마 있으면, 거리마다 크리스마스 케롤송이 들리고, 갖가지 네온사인이 화려한 빛깔을 자랑하고 길거리에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연말 분위기를 더욱 더 돋울 것입니다.

12월이 가면, 희망의 새해 2009년이 올 것입니다.

12월은 사랑의 본질이 되시는 구주 예수님의 성탄일이 있는 사랑의 달입니다. 또한 한해를 결산하는 달입니다. 우리는 올해 정초에도 예년처럼 희망과 소망을 가득 안고, 한해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큰일들이 우리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미국 소고기수입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유가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 이은 미국에서 시작한 금융위기가 온 세계를 공황 상태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는 지나온 시간을 샘할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바삐 살아 보았으나, 고통 속에서 여러 가지 아쉬움만 남기고, 한해를 보낸 듯합니다. "년, 월, 일"등 시간과 날짜를 정한 것은 인간의 숫자놀음이며, 인간의 계산 일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다가올 미래를 잘 맞이하려면 지나온 날들을 살펴 결산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예년처럼, 지난 1년도 우리는 하나님과 이웃으로부터 받은 것이 너무 많았으나, 우리가 나의 이웃에게 준 것은 너무 적었습니다.

올해의 12월은 예년의 겨울보다 더 춥습니다. 12월은 대설과 동지가 있는 계절입니다. 떨어지는 수은주와 몰아치는 설 한 풍은 대지뿐 아니라,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만듭니다. 특별히 우리이웃의 연약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들을 더욱 더 춥게 만듭니다.

현대화는 민주주의와 물질문명의 발달을 이루려 하였지만,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불안하고, 우울하며, 인간 소외와 삶의 의미 상실과 정서적 빈곤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날로 더 삭막하고 추워지고 있습니다.

12월은 성탄의 달입니다. 이 달이 되면 기독교신자든, 아니든, 모두가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에 빠집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온 세계가 같은 기분을 가지는 세계평화의 「크리스마스. 시즌」입니다. 성탄절하면 산타클로스와 케롤, 어려운 이웃들에게 베푸는 온정과 선물들, 사랑의 캠페인이 생각납니다.

찰스 디킨즈의 “크리스마스 케롤”에는 잔인한 수전노 스크루우지가 환상 속에서 길고 무거운 쇠사슬에 발이 채워진 동업자 유령을 만납니다. 또한 많은 사람이 온몸과 손 그리고 발목에 무겁고, 길고, 차가운 쇠고랑을 차고, 비명과 통곡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에게 채워진 무거운 쇠고랑은 그들이 생전에 저질렀던 악업(惡業)이었습니다. 스크루우지가 더욱 놀란 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길고, 무거운 절망의 쇠고랑이 채워져 있는 자기 모습을 본 때문이었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그는 회개하고 선하고 올바른 삶을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소위 돈사돈생(돈에 죽고, 돈에 사는 )하는 비정한 스크루우지 영감도 회개하여, 선하며 좋은 사람이 되는 날이 크리스마스입니다. 우리의 속마음은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스쿠루우지 영감의 비정과 욕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성탄”은 예수께서 우리 죄를 속하시고, 영생을 주시기 위해 우리에게 오신 날입니다. 예수님이 오신 것은 온전한 사랑의 표이며, 약속입니다. 성탄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최대의 선물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종족들과 함께 살아가는 비인격적 실존으로부터 인간을 부르시며, 또한 원시적 심성에서 성숙한 인격자로 만들어 주십니다.

만약, 성탄이 없는 12월은 어떨까요? 성탄 없는 12월은 가장 을씨년스러운 달이며, 끝만 있고, 소망이 없는 달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12월이 예수님의 탄생으로 구원받은 성도들에게는 가장 기쁜 달로 변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춥고, 음울한 12월을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달로 바꾸었습니다.

「크리스마스」분위기란 평화스럽고 기쁜 것을 뜻합니다. 그러나 요즈음 우리 주변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자기의 이기심의 충족과 향락으로 가득 차 있는듯합니다. 너무나 본질적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습니다. 평년의 크리스마스 전야를 보면, 도시 번화가는 들떠서 방황하는 사람들로 가득 채워지며, 광란의 거리로 변하고, 대형 백화점, 쇼핑센터, 고급상가와 음식점은 예수 님 없는 성탄의 흥행을 누렸습니다. 이는 성탄의 상업화와 유흥 화가 심화되는 모습들입니다.

올해는 금융위기로 경기의 침체가 심각합니다. 크리스마스의 들뜸이 가라앉을 듯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크리스마스를 지킬 때에는 가난한 이웃들을 돕는 일에 힘쓰며 감사와 겸허를 배웠습니다. 또 예배당에서는 극과 음악회를 가짐으로써 민족의 예술 운동에 큰 역할을 하였고, 그 행사를 통해서 민족사상을 높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연말연시 불우이웃 돕기 성금모금실적이 적어지고 있습니다. 성탄일을 맞는 우리의 모습은 과거와 너무나 달라졌습니다. 성스러움과 이웃과 민족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사라저가고 있습니다. 또한, 자기만 사랑하는 유치한 어린이의 마음으로 점점 퇴행하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도와야할 딱한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탄의 달, 12월을 맞아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올바르게 지킵시다. 우리는 12월을 하나님을 사랑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는 크리스마스 계절이 되도록 하여야합니다. 

 


신경정신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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