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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잘 싸우는 아이가 되는가?

이형영 | 2017.07.06 16:21 | 조회 6018

 


왜 잘 싸우는 아이가 되는 가.

   아이들은 크고 작은 싸움을 하며 자란다, 어떤 경우는 사소한 일로 싸우기도 하고, 삐지기도 한다. 어떤 때는 형제, 자매, 남매간에도 너무 싸우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너무 순하여서 친구가 때려도 맞기만 하고, 싸움도 못하고, 친구들로부터 순둥이로 취급 받는 아이도 있다. 이런 애들이 교육적 관심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싸움의 정도가 좀 심하고, 유독 싸움이 잦은 아이라면, 문제가 된다. 이런 아이들은 친구 간, 형제간에 좋게 지나지 못하고 , 그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기 일 수이다.

부모나 교사 들은 싸우기를 잘 하는 아이들의 싸우는 이유를 살펴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 하다. 잘 싸우는 이유를 몇 가지를 살펴보면,

  첫째는 타고난 기질이다. 집안 친척이나 가족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싸우는 소질이 있는 경우가 있다. 너무 싸움질을 하여, 학교에서 문제가 되어 정신과를 찾은 중학생이 자기 어머니의 성격을 설명해준다 우리 엄마는 시장에 가면, 상인과 싸우고, 버스를 타면 운전기사와 싸우고, 아버지와 싸우지 않는 날이 없다하였다. 어머니로부터 싸우는 기질을 물려받은 듯 여겨진다. 또한 강한 집착과 성취욕 때문에 잦은 싸움이 생긴다. 참을성이 부족한 아이들은 기분조절이 잘되지 않아, 생각하기보다 먼저 행동이 앞서 나온다. 그래서 사소 한 일로 화를 내고, 쉽게 싸운다. 기질적으로 주의력이 산만하고, 충동적인 아이들도 싸우기를 잘한다.

  둘째는 부모들의 잘못된 양육이 잘 싸우는 아이를 만든다. 아이가 엄한 부모로부터 심한 억압을 받으면,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때리고 분풀이를 하든지, 관계없는 대상으로 공격심이 옮겨간다. 부모에 받은 분노를 약한 자에게 쏟아낸다. 과잉보호를 받은 아이는 나는 최고라고 생각하고,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쉽게 공격적인 행동을 자행 한다. 이는 자기중심적 경향이 강해서 온다. 성장기에 아동기는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자기중심적인 성향은 유아기에 제일 강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줄어든다. 이러한 성향이 후에 성장과정에서 사회화를 통해, 조정이 되지 않은 경우, 아이는 자기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쉽게 화를 내기도 한다.

요즈음 일부 부모 중에 아이의 기를 살려 준다고 방임하면, 공격 심을 조절하지 못 하는 아이 로 자란다. 그래서 화만 나면 바로 때리고, 싸우는 아이들이 되어 버린다.

  셋째는 싸우는 것으로 관심을 끌고자 하는 아이들이다. 평소에 어떤 일에도 부모가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밖에서 친구와 싸우고 오던지, 남의 물건을 부셔버리고 난 후에 자기에 관심을 보임을 경험한 아이에서, 싸우는 행동이 강화된다. 사고를 칠 때, 부모님과 선생님이 관심을 주었던 것이 강하게 인상에 남는 경우에 관심을 끌려고 싸우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하게 될 수 있다. 또 한 부모의 무관심도 잘 싸우는 아이를 만든다. 싸움이 어른들의 꾸지람을 들으려는 의도이다. 사고를 저질러서 매를 맞고 즐거워하는 형태이다.

 넷째는 반항하는 아이이다. 보통, 반항은 사춘기의 특징으로 알지만, “ 미운 세 살, 때리고 싶은 일곱 살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연령대에서든 어른들에게 반항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 경우가 있다. 심하면 반항 장애의 범주에 들어 갈 수 있다. 성장 시 여러 이유로 부모들이 아이 들에게 충분한 관심과 애정을 보이지 못하는 경우, 아이들은 그 반응으로 반항을 하게 된다. 마치 청개구리 같은 아이들이 되어 간다. 이런 아이들은 매사에 교사나 부모 등 어른이나 친구에게서 혼나거나, 나쁜 평가를 받기 때문에 매사에 부정 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강화된다.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다섯째는 마음속에 화가 많은 아이가 싸움을 잘 한다. 가장 흔한 경우는 동생이 새로 태어나든지, 집에 새로운 식구가 늘어나든지, 학교에서 다른 친구가 전학을 오던지 하여 자기가 받아 오던 사랑과 관심이 그들에게 옮겨가든지 혹은 관심의 양이 줄어지면, 화가 생긴다. 이러한 화는 자기 것을 뺏어갔다고 여기는 아이들에게 직접 표현되기도 하지만,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에게 분노의 감정이 옮겨 가기도 한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형제간에 누가 더 사랑을 더 받는가에 예민해 있다. 사랑과 관심을 얻기 위한 싸움 이라 할 수 있다.

 여섯째는 참을성이 없는 아이들이 싸움을 잘 한다. 참을성을 키우는 일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원하는 요구를 어른이 즉시 들어 주는 것은 참을성 훈련에 좋지 않다. 일관성 있게 상과 벌을 적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참을 성 없는 아이 들에게는 일관성 있는 상벌 제도가 매우 중요하다. 이런 훈련을 통해 싸우는 것이 어떠한 벌을 받게 됨을 알아가는 것이다. 정확히 상황을 판단하여 참어 보는 것이다.

잘 싸우는 아이들을 보면, 먼저 부모들이 싸우는 것에 대한 행동 수정으로 매를 때리는 등 벌을 주기보다 그 이유를 자세히 살펴, 숨겨진 원인을 찾아, 그것을 해결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2017-7-6)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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