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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형성이 어렵다.

이형영 | 2017.09.07 14:36 | 조회 4655

만남과 헤어짐_아름답게 지속되는 것은 어렵다 -_유아기의 애착 형성 경험이 청소년기와 성인기의 관계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출처: gettyimages>


애착형성이 어렵다.

  김 군은 엄마보다 외할머니를 더 따른다. 엄마가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외할머니 집에서 자라서 그런 것 같다. 엄마가 안아 주려 하면, 울음을 터 뜨려 엄마는 무척 속상하다. 주말에 아이를 집에 대려와도 밤새 외할머니를 찾으며 칭얼거리기 때문에 한숨도 못 자고 얼려야 하니 엄마와 아빠 모두가 잠을 설친다. 집에 올 때 마다.

아이가 엄마를 거부하니, 주말 저녁에 아이를 데려다 줄 때면 해방감을 느낄 정도이다.

김 군이 보이는 행동은 애착과 관련이 있는 전형적인 분리불안으로 볼 수 있다. 주 양육자인 외할머니와 떨어지면 분리불안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애착과 관련 해 나타나는 문제로는 과도한 낮 가림과 분리 불안은 물론 정상적인 대인 관계 형성에 지장을 주는 반응성 애착 장애까지 다양한 스펙 드럼이 있다.

애착 (attachment)은 어떤 특정한 성인과의 사회적 유대 혹은 그와의 애정적 관계의 형성을 말한다. 즉 미숙한 개체가 그의 생존에 필요한 어머니와 다른 성인에 가까이 있음으로써 그의 생존을 유지하려는 생물학적 현상이다.

영아기의 애착은 대상관계의 시작이다. 어머니에게 애착을 갖는 아기는 어머니를 자기의 안전 보호기지로 삼아, 이를 거점으로 하여, 세상을 탐색하며, 고난을 당할 때 위로받고, 칭찬받고, 용기를 복 돋아 주기를 바란다.

또 아기는 어머니와 되도록 가까워지고, 접촉이 가능하도록 갖가지 행동을 하는데 . 이를 애착 행동 (attachment behavior) 이라 한다. 이 행동에는 웃고, 울고, 매달리는 것이 있는데. 이런 행동을 함으로써 아기는 어머니나 어른들을 자기주위에 있게 하여 필요한 보살핌과 사랑을 받는다. 애착 행동은 어린이들이 어머니와 갖게 되는 상호 작용적 유대 관계에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애착은 아기가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어머니 역시 먼저 미소를 지음으로, 아기도 이런 미소 반응을 보이도록 유도를 하여, 이러한 행동으로 애착을 갖는다.

애착에 관한 연구를 많이 한 영국 소아정신분석가 Bowlby는 애착은 영아나 동물의 새끼들이 자기 생존을 위하여, 유전적으로 미리 짜놓은 본능적 행동양상이라고 말하였다. 또 이 애착은 어머니 말고도 아버지, 할아버지 고모, 이모, 형제자매, 가정부 같은 자주 보는 주위사람들에 대해서도 다소 생긴다. 애착은 아기의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

애착 이론 과 관련 행동들은 건강 상태와 정신 병리적 발달과 표현 양상을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

애착을 통해 영아는 생존에 필요한 다른 사람과 주위세계에 대한 기초적 믿음과 안정감을 갖게 되고, 또한 자기 보호 행동을 습득할 수 있게 된다.

영아는 상호 애착 관계에 있는 어머니에 대한 모든 기억을 머릿속에 저장해 두면서, 남에게 안길 때, 그 사람을 체크한다. 아기는 상대방의 얼굴, 안경을 만져보고 머리카락 냄새도 맡으면서, 마음속으로 어머니와 비교하여 비슷한 점이 많으면 안심한다. 이러한 영아의

체크를 미국 소아 분석의 Mahler세관 검사 custom check”라고 불렀다. 생후 7-9개월이 되면, 낮선 사람을 보면 불안한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아기가 자기와 엄마, 엄마와 남을 구별하는 능력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다른 사람에게 양육을 맡기는 경우, 엄마는 아이가 자기를 주 양유자로 생각하여, 애착 형성을 했으면 하겠지만, 아이의 애착 형성은 누가 주로 돌보는가. 누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 주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그래서 처음부터 믿을 만 한 사람에게 양육을 맡겨야 한다. 양육 원칙은 양육자와 엄마가 어느 정도 합의해야 한다. 또 양육자가 자주 바뀌면 애착 형성이 안정 적으로 이루어 지지 않아, 불안을 느낄 수 있으므로,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돌봐줄 사람을 양육자로 선택해야 한다.

어릴 때 애착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엄마라 해도 남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 그래서 애착을 형성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부득이 어린이집 혹은 다른 보육시설에 맡겨야 하더라고, 저녁에는 아이를 데리고 와 보살피는 것이 애착 형성에 도움이 된다. 특히 생후 1년 동안에 형성된 애착이 자신은 물론 타인과 세계에 대한 틀을 만들어 준다. 그러므로 엄마도 이 시기에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능한 한 늘려야 한다.

애착 형성에서 중요 한 것은 엄마가 아이와 동시적 일과를 하는 것과 아이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 하는 것이다, 동시에 일과는 엄마가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아이 돌 보기를 우선적으로 하는 것이다, 엄마가 아이와 함께 하지 않으면 애착 형성이 어려워진다.

또한 아이를 돌 볼 때 일관성 있게 해야 한다. 기분에 따라 화내고, 무시하고, 거절하다가 갑자기 마음을 바꿔, 지나치게 친절하게 대하면, 아이는 혼란스러워하며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에게 만큼은 늘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다양한 애정 표현도 도움이 된다. 성격상 그렇지 못한 엄마가 있는데, 아이는 엄마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만큼 자라지 않았다. 엄마가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아이는 엄마가 자기를 싫어해서 아무 말도 안한다고 여길 수 있다. 사랑한다는 말 외에도 간지럼 태우기, 무릎에 앉히기, 껴안기, 뽀뽀 해주기 등 여러 방식으로 표현 하면 좋다.

애착 관계를 안정되게 형성한 아이는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경험하면서, 주 양육자나 엄마 이외의 사람에게도 관심을 갖고 관계를 확장한다.(2017-9-7)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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