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기 리듬 수면 장애(circadian rhythm sleep disorder)이란.
일주기 리듬 수면 장애(circadian rhythm sleep disorder)이란.
김씨는 5년차 된 여자 간호사이다. 신임 간호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7일 간격으로 주. 야간 교대 근무를 한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오전 9시경이 된다. 가사를 좀 마치고, 아침 식사 후에 잠을 자려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 어쩌다 잠이 들기도 하지만
대부분 낮잠을 충분이 못 자고, 다시 야간 근무에 들어간다. 너무나 피곤하고, 정신이 맑지 못하고 일의 능률이 떨어진다,
또 다른 분은 50대 중반의 남자 기능공인 이 씨이다. 지난 10여 년간 순환 교대 근무를 해 왔다. 그동안 수면에 크게 문제없이 지내 왔는데, 나이가 먹은 최근에는 야간교대가 너무 힘들다. 낮에 잠을 전혀 잘 수가 없다.
두 분은 수면의학에서 말하는 “ 일주기 리듬 수면 장애” 이고, 일명 “수면 - 각성 주기장애( sleep-waking schedule disorder)이다.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는 실생활에서는 많으나, 병원을 찾아오는 일은 드물다,
이는 수면 - 각성 주기가 하루 일정과 맞지 않아 수면 교란이 일어 난 것이다. 자고 싶을 때 잠들 수 없고, 깨어있고, 명료해야 할 때 졸리고 잠이 온다. 대개 잠을 자고나도 충분히 쉰 느낌을 받지 못한다. 야간 근무자와 교대 근무자들 중 약 25%가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시간대를 지나는 여행자들도 시차증후군 (jet lag syndrome)으로 알려진 수면의 혼란은 겪는다.
여기에는 수면- 각성 주기장애에는 취침과 기상시간이 지연되어, 통상적인 시간에 잠들고, 깨어 날수 없는 수면위상 지연증후군 (delayed sleep phase syndrome)과 통상적인 취침시간에 까지, 깨어있기 힘들어, 훨씬 일찍 잠을 자고, 통상적인 기상시간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는 수면위상 전진 증후군(advanced sleep phase syndrome), 그리고 명확한 일주기 리듬이 소실되어 와해된 수면 – 각성 양상을 보이는 불규칙 수면- 각성 양상 (irregular sleep -wake pattern ) 등이 있다.
교대 근무로 인한 일주기리듬 수면 장애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정된 교대 근무 일정에 맞추어, 미리 수면- 각성시간을 바꾸는 것이다. 교대근무 일정의 변경방향은 시계방향으로 교대해가는 것이 좋다. 즉 낮- 저녁- 밤 근무의 순서로 하는 것이 시계 반대의 일정 변경보다 적응이 쉽다.
그러나 교대근무에 끝까지 적응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교대근무가 아닌 근무형태를 찾아야 한다. 대개 나이가 들수록 교대 근무를 수행하기가 어려운 경향이 많다,
근무와 수면의 불규칙성에 대응하는 방식은 개인차가 있다. 어떤 사람은 오후 근무나 야간 근무를 전혀 감당 하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그러한 교대를 즐겁게 수행하기도 한다.
개인차에 교대근무에 적응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나이이다.
50대 중반의 기능공이신 이 씨도 그 개인에게는 특별히 잘 못된 것은 없다. 단지 나이가 들었을 뿐이다. 우선 당신의 스케줄과 교대 근무를 점검 해보아야 한다. 어떤 사람이 갑자기 야간 근무를 할 수 없는데, 그 이유를 나이 외에 설명 할 수 없으면, 그때는 오직 낮 근무만을 할 수 있도록 조정해 보아야 한다.
이런 수면장애에는 광 치료 (light therapy)를 시행 할 수 있다. 이는 2.500-10.000Lux의 백색광을 일정시간 동안, 노출시켜 체내 일주기 체계의 수면 위상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효과적 이지만, 근무일정이 자주 바뀌는 경우에는 적용이 곤란하다.
시차 증후군의 치료로는 평소의 수면시간을 여행 전 일정기간 동안, 미리 도착지 시간으로 맞추어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일주기 유지체계는 주기가 길어지는 방향이 짧아지는 방향보다 적응이 쉽기 때문에 여행 할 때 서쪽으로 출발하는 것이 시차 적응에 좋다. 도착지에서 잘 시간에 맞추어 수면제를 복용하고, 알코 홀과 같은 수면방해 물질을 피하면 수면 손실을 주릴 수 있다.
수면 위상 조절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멜라토닌 (melatonin)이 비행 시차를 획기적으로 치료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 했지만, 효과를 입증하려면,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의 사회와 직장의 근무환경이 대단히 복잡하고 다양하다, 그중에서 야간과 주간에 쉬지 않고, 일을 하는 공장, 병원, 경찰, 소방관, 학생과 특수한 직장에서 주야간 교대하는 사람들이 점 점 많아지고 있다. 이 분들의 수면 위생에서 일 주기 리듬 수면 장애는 점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2017-12-7)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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