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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의 심리 과정

이형영 | 2019.02.12 15:29 | 조회 2907

 ‘집 임종’ 원하지만… 국민 71% 병원서 숨져


임종의 심리 과정

2017년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한해 28만 명이 사망했다, 하루에 767명이 세상을 떠난다. 이 통계를 보면, 오늘도 많은 분들이 죽음을 맞고 있다. 그러나 사람마다 죽음에 임하는 마음이 다양 할 것이다.

말기 질환으로 임종을 맞는 사람에게 특이한 심리 현상은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는 포기 하는 마음과 회한도 크다고 한다. “ 해야겠다. 고 계획하고 결심하고는 아직 해보지 못했던지, 혹은 아직 마무리를 못하였다 와 기회가 오겠지 혹은 재능을 펴보지 못하고 끝나든지, 지나온 시간에 저지른 잘못을 고치고, 이를 용서받지도 못 했다는 회한이 사무치기도 한다.

인간이 중병에 걸려 자기의 건강상태가 제기불능 일 뿐 만 아니라, 끝내는 죽을 것임이 예측 될 때 또는 뜻하지 않게 의사로부터 죽을 것이라는 말을 직접 듣거나, 암시를 받았을 때, 과연 어떠한 심리적 단계를 거쳐, 다가오는 이 엄청난 사실을 받아들일 것인가 함은 치료진들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과제 이다.

미국의 시카고 대학 교수였던 여자정신과 의사였던 Kubler-Ross 는 자기가 근무하는 종합 병원에 입원해 있는 임종, 말기 환자 500명을 2년에 걸쳐 이들의 심리상태, 심리과정을 조사 하였다. 그리고 그는 인간의 죽음을 맞는 단계는 대충 다섯 단계로 나눌 수 있다 하였다.

그의 오랜 관찰에 의하면 첫째 단계가 부정(denial) 과 고립(isolation)의 시기이다, 죽음을 선언 받는 모든 환자에게서 우선 거의 틀림없이 나타나는 반응은 부정이다. 이 시기의 일반적 반응은 아니야, 그럴 수 가 없어이다. 또한 당신이 죽었으면 죽었지 나는 아니오.” 라는 심경의 시기이다. 이와 같은 반응은 상당히 오래 지속되면서, 병이 중하다는 의학적 증거가 수없이 나와도, 환자는 이를 믿으려 들지 않고, 괜찮다는 말을 듣고자 병원을 전전하며, 만류를 뿌리치고, 직장에 나가 아무 일 없는 듯이 근무를 한다. 이때 의사 또는 가족 누구하나라도 이 환자를 진실로 대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이 같은 부정은 오래 가지 못한다. 이런 부정을 죽을 때까지 유지한 환자는 500명중 단 3명이었다. 이런 때 일수록 의사는 환자를 자주 찾아보는 것이 좋다.

둘째 단계는 분노(rage & anger)의 시기이다, 부정하는 시기가 지나면, 분노와 사나움, 시샘 과 원망의 감정으로 대체 된다. “ 왜 하필 내가 죽어” “ 왜 저 사람 한데는 이런 일이 안 생기는 거야하는 생각이 거세게 마음을 뒤 흔든다. 분을 참지 못하는 환자는 의사. 간호사에게 무례하게 굴고, 가족에게도 배은망덕하게 행동한다. 치료 해주는 의사와 간호사에게 따지고 분노한다.

셋째 단계는 협상(bargaining)의 시기이다. 이 시기는 다른 단계에 비하면 시간적으로 짧은 기간이다. 이 기간에는 결국, 이미 기정사실화 된 죽음의 임박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지연 시킬 수 있나, “하나님도 무심치 않으리라는 심정에서 운명, , 하늘에 타협을 구하는 시기이다. 환자가 어머니라면 자식이 대학 졸업까지 살기를 원하고, 그러다 자식이 졸업하면 이제는 결혼 할 때까지로, 손주 볼 때까지로 연장되는 것이니, 이런 협상은 평화가 아닌 일시 휴전과도 같다.

넷째 단계는 우울(depression) 의 시기이다. 임종 환자가 그의 몸이 현저하게 쇄약 해지면서, “ 그래 내 차례다라는 식의 심리이다. “ 그래 인정은 한다 하지만 이라는 식의 심리이다 내가 이렇게 훌륭하게, 이렇게 엄청 난, 이렇듯 사력을 다한 처신에 대한 분노나 타협은 점점 상실로 바뀌어 진다. 환자는 이미 직장과 능력을 상실 한 것에 대해 이때야 비로소 애도하고 또한 죽게 되는 자신을 애도 한다. 이 시기의 상실감은 곧 우울증으로 발전 한다. 이런 경우 대개 말이 없고 불면증 등이 심해진다.

끝으로 다섯째 단계는 순응(acceptance)의 시기이다. 인간이 죽음을 맞는 마지막 단계는 순응이라고 한다. “이제 더 무슨 소용이 있어 싸우기도 이제는 지쳤다. 그래서 패배를 자인하는 체념의 시기가 온다. 그래서 그는 지금까지 자기 마음은 스쳐가는 여러 쓰라린 감정을 털어 놓을 여유가 생긴 다. 물론 순응을 행복한 감정의 단계라 볼 수는 없겠지만, 사실을 사실대로 인정 하지 않을 수 없음을 십분 알고 받아들이는 단계에는 틀림없다.

인간에 있어서 죽음을 포함한 모든 생활관은 그 민족이 지녀온 역사, 문화, 전통 그리고 종교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죽음에 관한 동. 서간 태도는 큰 차이를 보인다. 그것은 죽음에 관한 표현 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기독교 문화에 근간을 둔 서구에서는 죽음을 완곡한 표현으로 스쳐감, 또는 사라져 감을 뜻하는 pass away라는 표현을 쓴다. 확실히 내세 지향적(來世 指向的)이다. 이 세상에서 사라 져 감은 곧 하나님 곁으로 가서, 다음 세계에서 사는 영생의 한 과정을 말한다. 그래서 죽음은 개인의 내세 지향의 고요하고, 존엄한 영생의 한 단계를 뜻한다.

이에 비해 동양 특히 우리의 경우 죽는다는 것은 돌아가심( to return) 이다. 저 세상으로 건너감이 아니고, 원점으로 환원이다. 유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철저한 현세 지향적인 우리에게는 죽음은 돌아가심이지 사라짐이 아니다. 그래서 자손들에게 있어서 제사를 통한 조상 추모는 예()의 근간을 이룬다. 이런 차이는 장례나 제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하버드 의대 정신과 의사 Weisman(1975)은 죽어가는 환자에게 정신과 의사가 할 일은 한마디로 좀 더 나은 죽음을 맞도록 하는 것이라 하였다. (2019-2-12)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이 형 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신경정신과 전문의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대한 신경정신의학회 대의원회 의장

전남대학교 평의원회 평의원 의장 

광주광역시 정신보건심의위원회 위원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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